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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에세이] 바람이 불더라도 굳건한 성탑처럼 서라 두 개의 문장이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박노해 시인이 말을 걸었고 단테 알리기에리가 응답했다. 우리 할머니 말씀 어린 날 글자도 모르는 우리 할머니가 그랬지 아가, 없는 사람 험담하는 곳엔 끼지도 말그라 그를 안다고 떠드는 것만큼 큰 오해가 없단다 그이한테 숨어있는 좋은 구석을 알아보고 토닥여 주기에도 한 인생이 너무 짧으니께 아가, 남 흉보는 말들엔 조용히 자리를 뜨거라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우리 할머니 말씀' 그때 뒤에 있는 영혼 중 하나가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걸 좀 봐! 뒤따라가는 자의 왼쪽에 빛이 들지 않잖아! 살아 있는 사람처럼 걷고 있어!" 이 말을 듣고 눈을 돌리자 (...)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영혼들이 보였다. 선생님(베르길리우스)이 나를 꾸짖었다. 1. 박상진 교수 번.. 더보기
[사진 에세이] 용산 그리고 BOILING POT 발바닥 사랑 사랑은 발바닥이다 ​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인연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발바닥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내 두 발에 찍힌 사랑의 입맞춤 그 영혼의 낙인이 바로 나이니 그리하여 우리 최후의 날 하늘은 단 한 가지만을 요구하리니 어디 너의 발바닥 사랑을 좀 보자꾸나 ​ 박노해,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 더보기
[사진 에세이] 합정 그리고 Luft coffee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 박노해,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 더보기
[사진 에세이] 이화동, 낙산 가는 길 자기 삶의 연구자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 내가 나 자신을 연구하지 않으면 다른 자들이 나를 연구한다네 시장의 전문가와 지식장사꾼들이 나를 소비자로 시청자로 유권자로 내 꿈과 심리까지 연구해 써먹는다네 ​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 내 모든 행위가 CCTV에 찍히고 전자결제와 통신기록으로 체크되듯 내 가슴과 뇌에는 나를 연구하는 저들의 첨단 생체인식 센서가 박혀있어 내가 삶에서 한눈팔고 따라가는 순간 삶은 창백하게 빠져나가고 만다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최고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네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내는 것 ​ 삶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니라네 삶의 목적은 오직 삶 그 자체라네 지금 바.. 더보기
[사진 에세이] Dukes coffee showroom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 최선의 끝이 참 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박노해,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더보기
[기도] 2020년 1월의 기도, 4 사랑의 하나님! 오늘 이 시간, 주님 앞에 드리는 기도는 한 시인의 시 한 편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우리의 삶이 한 편의 시와 같이 되기를 그리고 시처럼 빛나는 삶이 되길 바라봅니다. 새해에는 남 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홀로 다짐하지 않게 하소서! 좀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하면서 모자란 만큼 착실하게 살게 하소서! 새해에는 신세 지지 않고 살겠다고 홀로 다짐하지 않게 하소서! 허점도 있고 좀 기대기도 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갚아가며 살게 하소서! 새해에는 한 점 허물없이 살겠다고 홀로 다짐하지 않게 하소서! 실수도 하고 때로 오점도 남기면서 늘 돌아보고 맑아지며 살게 하소서! 박노해 시인의 숨 고르기, 주님! 박노해 시인의 이 고백과 시인의 정직한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좀 부러워도.. 더보기
[쓰임 Note] 바디매오와 그의 청함 20181028 쓰임교회 주일설교 바디매오와 그의 청함 46. 그들은 여리고에 갔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큰 무리와 함께 여리고를 떠나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 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사렛 사람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치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큰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눈먼 사람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였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시오." 50. 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