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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쓰임 Note] 제주를 걸으며 마주한 고독 20170409 쓰임교회 주일설교 제주를 걸으며 마주한 고독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올레길을 걷다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저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혼자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4코스와 5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두 개의 올레길을 걸으며 그리고 3박4일의 여정동안 느꼈던 짧은 단상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고독할 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부딪힌 고독감은 더 깊었습니다... 더보기
[에세이] 사람은 떠나봐야 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유쾌하지 않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를 알아가는 것이 에너지 소모를 일으킨다는 걸 경험한다. 열정이 식어간다는 증거다. 하지만 흘러가는 대로 나를 내맡길 수 없어 낯선 곳에 스스로를 두어본다.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 작년부터 시작된 제주 올레길 순례는 낯선 이들과 만나는 파티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어제도 그런 하루를 보냈는데,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먼저 다가감에 기분 좋은 미소로 자신을 내보인다. 번잡한 도심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 돌풍과 폭우를 선물로 준 5코스의 끝에 두 번째 숙소에 도착한다. 그곳은 남원읍! 잠시 잊었던 건 도심지를 벗어난 제주는 해가 지고 나면 금세 암흑으로 바뀌고 숙소를 활용하지.. 더보기
[에세이] 제주의 인연 혼자 온 여행객이 많은 장소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 마련인가보다. 대부분 20대 여행객들로 붐비는 숙소에 간혹 나와 같은 30대 사람들도 눈에 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던 형 한 분과 음료 한 잔을 나누게 되었다. 사진작가로 일하는 그 형님은 홍대에서 강의도 하는 멋진 분이었지만, 무엇보다 나의 호기심을 끌었던 건 최근 몰래 이사 간 효리 누님(?)의 제주 집에도 자주 들락날락 할 정도의 사이라는 것. 휴대폰에는 형님이 찍어 준 효리 누님의 사진과 상순이형의 사진이 가득하더군.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 형님의 독특한 이력을 듣게 됐다. 20대 초반, 까칠하기로 유명한 한 존경하는 교수님과 공부하고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다시 그 길에서 떠났다고 한다. 마치 대기업 입사를 하기 위.. 더보기
[여행] 홀로 떠난 제주기행 _ 3 둘째 날 묵었던 이다. 천원의 조식을 먹으러 일찍 일어났다. 위의 요놈이다! 난 이 숙소 2층 6인실을 사용했다. 각 침대마다 커튼이 있고, 콘센트가 있는 아주 훌륭한 룸이었다. 나의 올레 6코스의 역코스 시작은 이다. 처음 맞이한 장소는 이중섭 미술관을 가는 길이다. 이중섭의 대표적인 작품인 '소'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곳곳에 있다. 올레 6코스는 이중섭 미술관을 관통한다. 얼마가지 않아 바로 숲으로 들어간다. 질퍽질퍽! 얼마 가지 않아 멋진 바닷가가 똭! 제주의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바닷가 해변과 연결된 산에는 커다란 바닷게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 나는 어두 컴컴한 산에서 갑자기 움직이는 저녀석들을 볼 때, 얼마나 놀라는지 모른다.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어른 손바닥 반만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