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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여행] 홀로 떠난 제주기행 _ 3

둘째 날 묵었던 <백패커스홈>이다. 

천원의 조식을 먹으러 일찍 일어났다. 

위의 요놈이다!

난 이 숙소 2층 6인실을 사용했다. 

각 침대마다 커튼이 있고, 콘센트가 있는 아주 훌륭한 룸이었다.  

나의 올레 6코스의 역코스 시작은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이다. 

처음 맞이한 장소는 이중섭 미술관을 가는 길이다. 

이중섭의 대표적인 작품인 '소'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곳곳에 있다. 

올레 6코스는 이중섭 미술관을 관통한다. 

얼마가지 않아 바로 숲으로 들어간다. 

질퍽질퍽!

얼마 가지 않아 멋진 바닷가가 똭!

제주의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바닷가 해변과 연결된 산에는 커다란 바닷게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 나는

어두 컴컴한 산에서 갑자기 움직이는 저녀석들을 볼 때,

얼마나 놀라는지 모른다.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어른 손바닥 반만한 크기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정글(?) 비슷한 곳을 지나기도 한다. 

여긴 한라산 천지의 축소판처럼 생겼다하여

<소천지>라고 한다더라. 

귀여미 꽃게를 잡았다가 잘 살려줬다. 

제주 오면 물회도 먹어봐야지 않겠습니까?

자리물회를 단 돈 만원에 묵었다. 

올레 6코스에 제지기 오름이 있긴 했는데, 

여기를 지나지 않아도 올레길은 이어져 있었기에

올라 갈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올라가기로 실행에 옮겼다. 

이 오름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오름이라기보단 산에 가까웠다. 

전망은 좋더만!

내려와 다시 걷는다. 

장애인을 위한 올레길 표시도 있었다. 

 

드디어 올레 6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쇠소깍>에 도착했다.

많은 땀을 흘렸고 많은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보람이고 추억이고 의미다. 

 

신기한 정류장이다. 

콘센트가 가득해 다들 노트북 사용을 하거나 휴대폰 충전을 한다. 

여기가 마지막 밤을 보낸 <룸바 게스트 하우스>다. 

정말 조용하고 고요하고 차분하고 적막이 가득한 동네다. 

마지막 밤은 극도로 외로운 밤이었다. 

게다가 1인실이라니....

여긴 숙소랑 붙어 있는 식당이자 쉼터!

여긴 공천포다. 

가려고 했던 식당이 문 닫은 관계로 발견한 식당,

이곳은 정말 보석 같은 곳이다. <어리석은 물고기>

여사장님의 내공이 보통이 아닌 듯 하다. 

방명록에 쓰여 있는 글들을 읽으며 밥을 먹었다. 

공간이 주는 위로와 힘, 

존재가 주는 편안함.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기록해 놓은 글들이다. 

그런 사람이 되어 한 평생을 산다는 것, 

그것이 목회가 아닐까? 

여긴 건축학개론 촬영장소인 <서연의 집>이다. 

한 달 전,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왔기에 더 애틋한 장소였다. 

이곳에 한가인이 앉아 있었지, 아마. 

이 옥상! 

엄태웅, 한가인이 누워 있던 그 곳. 

마지막 날, 아침. 조식이다. 

4천냥의 간장계란밥.

조타. 조와. 

제주의 고요한 마지막 밤을 보낸 1인용 숙소. 

타이머를 친구 삼아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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