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추억] 고전을 통해 길을 찾는 모임

"내가 잘 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 하나로 시작했던 모임이다. 걱정이 앞섰다. '나는 이 모임을 통해 무얼 원하나?' 이 질문을 끌어 안은 채 시작했다. 2-3명만 모여도 고전으로 길을 찾길 바라는 이들이 있다면 시작해 보고 싶었다. 실패하면 어떤가? 이 마음 하나로 버티면서. 

 

첫 시작은 불안했다. 첫 모임의 시작부터 원활하지 못했다. 모임의 진행방식과 방향성을 잠시 열어두고 모임을 시작한터라 구성원 중에 모호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었다. 그래도 참 고마운 건 구성원 모두가 나를 믿고 또 스스로 모임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 적극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새로운 친구의 영입으로 5명이 된 이 모임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순간에 의미를 두고 그 순간을 즐기고 싶다. 

 

이제 두 권의 책을 마무리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알랭 드 보통 <불안>. 다음 책은 또 다른 구성원에게 추천을 받아 함께 포월하듯 읽어갈 것이다. 통념과 관습에 과감히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 신앙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자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고마운 길벗들 하진채, 이화진, 고정한, 안강민. 그대들에게도 이 모임이 삶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작은 시도가 되길 바라본다.


*instagram: http://www.instagram.com/ss_im_hoon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