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lon

서명

by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9. 4.

 

2024년 9월 4일 수요일 

 

"소소하지만 황송한 인연이 있어 선생(황현산)께서 서명한 책을 받을 수 있었는데, 선생은 책의 속지에다 서명을 하지 않고, 따로 작은 메모지에 서명을 해서 그것을 테이프로 붙여 보내셨다. 이 특이한 조치의 속뜻이 짐작되지 않아서 알만한 이에게 물어보니, 당신의 '졸저'를 다 읽으면 서명 쪽지를 떼어 버리고 중고서점에 팔라는 뜻으로 한 배려라는 것이었다."

 

최근에 지인에게 책 선물할 기회가 있었다. 근사한 공연의 초대에 감사한 마음에 책 한 권을 사서 드릴 예정이었는데, 그래도 흔적이라도 남겨 드리고자 메시지를 써서 드렸다. 볼펜이 없어서 공연 안내 부스에서 펜을 빌렸고 열악한 환경에서 글을 쓰다 보니 글씨가 가리산 지리산이었다. 원래 글씨가 예쁘지 않은데 더 악필에 가까워졌다. 해당 글귀를 일찍 접했더라면 나도 근사하게 쪽지에 흔적을 남겼을 텐데. 기회가 다시 주어지길.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www.youtube.com

 

728x90

'Sal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  (0) 2024.09.06
상투어  (1) 2024.09.05
일면적  (0) 2024.09.03
진화  (0) 2024.09.03
  (1)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