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 Note] 믿으라, 그리고 살라

2016. 1. 3. 12:32Note

20160103 쓰임교회 주일설교


믿으라, 그리고 살라


<예레미야 31장 7-14절>


7. "참으로 나 주가 말한다. 너희는 기쁨으로 야곱에게 환호하고 세계 만민의 머리가 된 이스라엘에게 환성을 올려라. '주님, 주님의 백성을 구원해 주십시오.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구원해 주십시오.' 이렇게 선포하고 찬양하여라.

8. 내가 그들을 북녘 땅에서 데리고 오겠으며, 땅의 맨 끝에서 모아 오겠다. 그들 가운데는 눈 먼 사람과 다리를 저는 사람도 있고, 임신한 여인과 해산한 여인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 이 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9. 그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돌아올 것이며, 그들이 간구할 때에 내가 그들을 인도하겠다. 그들이 넘어지지 않게 평탄한 길로 인도하여, 물이 많은 시냇가로 가게 하겠다. 나는 이스라엘의 아버지이고, 에브라임은 나의 맏아들이기 때문이다."

10. "뭇 민족들아,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듣고, 먼 해안지역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을 흩으신 분께서 그들을 다시 모으시고, 목자가 자기 양 떼를 지키듯이 그들을 지켜 주신다.'

11. 그렇다. 나 주가 야곱을 속량하여 주고, 야곱보다 더 강한 자의 손에서 그를 구원해 냈다.

12. 그들은 돌아와서 시온 산 꼭대기에서 찬송을 부르고, 주의 좋은 선물,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양 새끼와 송아지들을 받고 기뻐할 것이며, 그들의 마음은 물 댄 동산과 같아서, 다시는 기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

13. 그 때에는 처녀가 춤을 추며 기뻐하고, 젊은이와 노인들이 함께 즐거워할 것이다. 내가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놓고, 그들을 위로하여 주겠다. 그들이 근심에서 벗어나서 기뻐할 것이다.

14. 그 때에는 내가 기름진 것으로 제사장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이며, 내 좋은 선물로 내 백성을 만족하게 하겠다. 나 주의 말이다."



쓰임교회 표어, ‘믿으라, 그리고 살라’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어느 덧, 새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2016년에 드리는 첫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맞아 어떤 계획이나 다짐들을 세우셨는지요? 


쓰임교회 목회실에서는 새해를 맞아 표어 하나를 만들어봤습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바로 ‘믿으라, 그리고 살라’입니다. 이 표어는 사실 제 개인적인 올해 다짐이자 목표이기도 합니다. 쓰임교회 오면서부터 겪었던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돌아보며 올 한해 교회 공동체와 제가 지향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정해 봤습니다. 이 표어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지 본문 말씀을 살펴가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언서 ‘예레미야’


올해 첫 주일예배 설교본문은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 구분에 있어 ‘예언서’에 속합니다. 이 예언서에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호세아부터 말라기에 이르는 열두 개의 작은 예언서가 포함됩니다. 예언서는 이미 그 말에 담겨 있듯이, 예언자들의 예언이 담겨 있는 두루마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로 ‘예언’이라는 말을 “장래 일을 예고한다.”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보다는 “사람 앞에서 외치다”로 보는 게 옳습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구약의 예언서를 그리스도의 오심이나 종말의 도래를 예고하는 책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나 예언은 신탁(信託)이고, 예언자는 진리와 정의를 외치고자 군중 앞에 외롭게 서는 자입니다(왕대일,〈구약성서 이해 열 마당〉p187).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이 바로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


그래서 예언자 예레미야는 타락과 부패로 말미암아 멸망해가는 유대 왕국을 향해 심판을 선포하고 또 눈물로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예레미야에서 수 없이 반복되는 심판의 메시지는 27장 8절의 말씀처럼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처벌”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유대 백성의 삶은 죄악 때문에 하나님 앞에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인 31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30장 이전까지는 당시 강대국이었던 바벨론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이 담겨있다면 30장부터 33장까지는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위로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위키백과 <예레미야> 검색).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심판은 심판 자체가 목적일 때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항상 돌아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날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당신이 구원할 그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때에는 흩어져있던 상처 입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남김없이 자신의 땅으로 돌아올 것이고(8), 그들이 돌아오는 길마저 평탄하게 하고 물 많은 시냇가로 가게 하겠다고 말합니다(9).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시온 산 꼭대기에서 찬송을 부르고, 좋은 선물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양 새끼와 송아지들을 받고 기뻐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12). 또한 처녀가 춤을 추며 기뻐하고, 젊은이와 노인들이 함께 어울려 즐거워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13). 그리고 모든 슬픔이 사라지고 기쁨과 위로만 가득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13). 다시 하나님 당신을 향한 기대와 설렘을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어두워 보이는 우리의 삶


사랑하는 쓰임교회 성도 여러분,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와 같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지난 시간들이 어둠 가운데 있었더라도, 또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낸 삶이었다하더라도 또 아픔이 가득한 나날들이었을지라도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 하나님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답지가 없어진 문제집처럼 우리의 삶엔 정답이란 없을 텐데, 작년 한 해 동안 그 모호함 속에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내시느라 얼마나 수고 많으셨습니까? 저 또한 작년 한 해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일들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많이 거칠어진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해 여럿 고민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망 가운데 있어도 내게 주어진 길을 계속 걸어가야겠지요. 왜냐하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마음은 더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그 어디를 보아도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가 가르고 나누기에 바빠 보이고, 어느 누구하나 하나 됨을 지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보입니다. 마치 금수저와 흙수저로 사람의 가치가 나뉘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 사회 속에 우리의 마음은 많이 황폐해졌습니다. 


다시 ‘믿어라, 그리고 살라’


하지만 여러분, 올 한 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하기 원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기대하며 또 신실하신 그분을 믿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흩어졌고 상처 입은 백성들을 다시 회복시키시고 좋은 것들로 채워주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꼭 우리의 바람과 완벽히 들어맞지 않더라도 좋은 것을 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믿음을 갖고 우리 앞에 놓인 삶을 살아 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고귀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믿어라, 그리고 살라’ 올 한 해, 이 말씀을 기억하며 빛과 사랑이신 하나님을 믿고, 또 그 믿음으로 험난한 인생여정을 웃으며 살아낼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instagram: http://www.instagram.com/ss_im_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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