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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나와 당신을 향한 사랑고백

20160110 쓰임교회 주일설교

 

나와 당신을 향한 사랑고백

 

<이사야 43장 1-7절>

 

1. 그러나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속량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2. 네가 물 가운데로 건너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물이 너를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가도, 그을리지 않을 것이며,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

3. 나는 주, 너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이다. 너의 구원자다. 내가 이집트를 속량물로 내주어 너를 구속하겠고, 너를 구속하려고, 너 대신에 에티오피아와 쓰바를 내주겠다.

4.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으므로, 너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내주고, 너의 생명을 대신하여 다른 민족들을 내주겠다.

5.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동쪽에서 너의 자손을 오게 하며, 서쪽에서 너희를 모으겠다.

6. 북쪽에다가 이르기를 '그들을 놓아 보내어라' 하고, 남쪽에다가도 '그들을 붙들어 두지 말아라. 나의 아들들을 먼 곳에서부터 오게 하고, 나의 딸들을 땅 끝에서부터 오게 하여라.

7. 나의 이름을 부르는 나의 백성, 나에게 영광을 돌리라고 창조한 사람들, 내가 빚어 만든 사람들을 모두 오게 하여라' 하고 말하겠다."

 

힘이 됐던 찬양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 설교의 본문 말씀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찬양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찬양인데 제목은 <나의 안에 거하라>입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찬양을 부르며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십여 년이 훨씬 지나 오늘 본문의 말씀이 다시 찬양처럼 읽혀지는 건 요즘 제 삶이 어려움 가운데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초점을 ‘위로’라는 하나님의 사랑고백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사야서 두 가지 화두 ‘심판’과 ‘구원’

 

찬양의 가사였던 오늘 본문은 바로 이사야서입니다. 66장까지 있는 이사야서는 예언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예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사야를 관통하는 두 개의 화두가 있는데 그것은 ‘심판’과 ‘구원’입니다. 하나님께 범죄 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면하지 못하는데, 이는 하나님이 택한 백성이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의 이유는 심판에 있지 않고 구원함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네이버 <라이프 성경사전> 이사야 검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어서 죄에서 돌이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39장까지는 ‘하나님의 심판’이 담겨 있고, 40장 이후부터는 ‘하나님의 구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인 43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에 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네가 물 가운데로 걸어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물이 너를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가도, 그을리지 않을 것이며,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1-2).” 

 

이 대목을 읽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여기서 말하는 ‘너’라는 대상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키는 말이겠지만 성서의 현재성을 고려해 본다면 ‘너’는 곧 현재를 살고 있는 ‘나’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이 말씀을 듣는 ‘나’는 엄청난 보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하나님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으므로, 너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내주고, 너의 생명을 대신하여 다른 민족들을 내주겠다(4).”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향해 사랑을 노래하며 그들을 환란에서 구해낼 것을 약속하십니다. 누군가 나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긴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만일 내 마음이 거칠거칠하고 황폐하고 무력한 상태라면 이 말을 들은 나의 마음은 그래도 조금은 부드럽고 생기가 돋고 활기를 찾게 되지 않을까요? 정말 그런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우리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자신만의 빛을 알아차리고, 내면교사인 하나님의 가르침을 들어야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5절부터 오늘 본문의 마지막인 7절까지는 당신의 백성들이 누려야 할 ‘자유함’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동쪽에서 너의 자손을 오게 하며, 서쪽에서 너희를 모으겠다. 북쪽에다가 이르기를 '그들을 놓아 보내어라' 하고, 남쪽에다가도 '그들을 붙들어 두지 말아라. 나의 아들들을 먼 곳에서부터 오게 하고, 나의 딸들을 땅 끝에서부터 오게 하여라. 나의 이름을 부르는 나의 백성, 나에게 영광을 돌리라고 창조한 사람들, 내가 빚어 만든 사람들을 모두 오게 하여라' 하고 말하겠다(5-7).” 

 

하나님께서는 흩어져 있던 당신의 백성들을 동과 서로부터 불러 모으고, 북쪽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남쪽 유다로 불러 모으되 그들을 붙들어두지 않고 자유하게 지내게 할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성을 입은 사람들, 즉 자신의 신분과 국적이 어떠하든지 간에 사람이 만들어놓은 가치와 제도를 넘어 모든 인간을 품어 안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내  삶이 어둡다고 느껴질 때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우리는 살다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을 겪게 됩니다. 모든 게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모든 게 누군가의 탓으로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해서 뭐하겠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하나님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습니다. 

 

작가 한상봉은 나이 사십이 되면 해명할 수 없는 슬픔이 이따금 밀려온다며, 사람의 위로가 소용이 없는 것은 내가 그 슬픔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분명 이유가 없지는 않을 텐데, 먹먹할 때는 그저 먹먹한 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한상봉 〈너에게 가고 싶다〉 p28). 저는 아직 마흔이 되려면 한참 남았음에도 이따금씩 슬픔이 몰려 올 때는 사람의 위로도 소용이 없고 하나님의 마음 또한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어떤 기도의 바람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먹먹한 침묵만 흐르게 됩니다. 

 

나와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고백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 본문의 성경말씀이 저와 여러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고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염원이 없던 마음에 그렇게 믿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 것입니다. ‘나를 보호하고 지키시는 하나님’, ‘나를 존귀하게 여기며 환란에서 구해내시겠다는 하나님’, ‘나와 우리를 자유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 아주 오래 전(기원전 7-8세기경)에 쓰여 졌던 오늘 이 이사야서의 말씀이 저와 여러분이 마음에 담아야 할 하늘의 숨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요즘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분들은 오늘의 이 ‘위로’의 말씀이 크게 와 닿지 않을 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삶은 모호하고 불안한 법입니다. 언제든 삶이 어려움에 처할 때, 오늘의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내가 어둠 가운데 있다고 느낄 때 하나님의 위로를 생각하기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행동하셔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가끔 거칠 것 없는 분처럼 행동하기도 하시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누구보다 더 고요하고 차분하게 행동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 템포를 따라올 것입니다. 

 

요즘 내 삶에 어둠이 가득 드리워진 것처럼 느껴지십니까? 내 안에서 빛으로 머무시는 거룩한 영, 성령께서 환란과 어려움 가운데 있는 우리 모두를 일으켜 세우실 때를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묵묵히 당신의 편에서 당신을 응원하고 계십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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