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 작고 사소한 일은 연민으로 충분하다 『욥기』를 끝까지 읽어봐도 욥이 이 시련의 의미를 찾은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고통의 원인을 찾는 일의 무의미함을 발견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성서 속 신은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 욥을 마뜩지 않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욥이 그 질문을 거둬들이고 그저 순종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에야 신은 그에게 (답이 아닌) 보상을 내린다. (김영하, , 복북서가, 2025, p.111) 알 수 없는 일은 알 수 없는 대로 내버려둬야 한다. 고통의 문제가 그러하다. 고통에 원인은 무엇인가. 이런저런 근거를 들어가며 말을 보탤 순 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 입을 닫는 게 옳은 일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