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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슬퍼말고 기뻐하십시오

20190127 쓰임교회 & 하늘소망교회 주일설교

 

슬퍼말고 기뻐하십시오 

 

<느헤미야 8장 1-10절>

 

1. 모든 백성이 한꺼번에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 그들은 학자 에스라에게,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 

2. 일곱째 달 초하루에 에스라 제사장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에 나왔다. 거기에는, 남자든 여자든,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모두 나와 있었다. 

3. 그는 수문 앞 광장에서, 남자든 여자든,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에게 새벽부터 정오까지, 큰소리로 율법책을 읽어 주었다. 백성은 모두 율법책 읽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4. 학자 에스라는 임시로 만든 높은 나무 단 위에 섰다. 그 오른쪽으로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나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가 서고, 왼쪽으로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 섰다. 

5. 학자 에스라는 높은 단 위에 서 있었으므로, 백성들은 모두, 그가 책 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에스라가 책을 펴면, 백성들은 모두 일어섰다. 

6. 에스라가 위대하신 주 하나님을 찬양하면, 백성들은 모두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주님께 경배하였다. 

7. 레위 사람인 예수아와 바니와 세레뱌와 야민과 악굽과 사브대와 호디야와 마아세야와 그리다와 아사랴와 요사밧과 하난과 블라야는, 백성들이 제자리에 서 있는 동안에, 그들에게 율법을 설명하여 주었다. 

8. 하나님의 율법책이 낭독될 때에, 그들이 통역을 하고 뜻을 밝혀 설명하여 주었으므로, 백성은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9. 백성은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모두 울었다. 그래서 총독 느헤미야와, 학자 에스라 제사장과,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이 날은 주 하나님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라고 모든 백성을 타일렀다. 

10.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돌아들 가십시오. 살진 짐승들을 잡아 푸짐하게 차려서, 먹고 마시도록 하십시오. 아무것도 차리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먹을 몫을 보내 주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의 거룩한 날입니다.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힘이 생기는 법이니, 슬퍼하지들 마십시오."

 

 

충분히 슬퍼하여 기쁘게

 

주님의 평화가 이곳에 함께 하길 빕니다. 

 

2019년 되고 처음 뵙습니다.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새해에도 복 된 삶 사십시오. 올해 새로운 목표 같은 게 있으십니까? 저는 오늘 말씀을 준비하며 갑자기 목표 하나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가능하면 많은 기쁨을 누리며 살자는 것입니다. 너무 엉뚱한가요? 그런데 여기엔 심오한 원리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기쁨을 잘 느끼기 위해서는 슬프고 힘든 그때에 충분히 슬퍼하고 힘들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슬프고 힘들 때 잘 표현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감정 표현하는지 아십니까? 아이들은 기쁠 땐 해맑게 웃고 슬플 때 소리 내어 웁니다. 우리 모두도 한 때 어린아이였고 최초로 배운 것 중 하나는 우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는지 본 적 있으십니까?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느꼈을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쁠 땐 당연히 크게 기뻐하려 할 것이고 슬플 땐 충분히 슬퍼할 예정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과의 관계도 바로 세워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있고 심판이 있고 회복의 반복

 

오늘 본문은 느헤미야입니다. 느헤미야를 포함한 ‘구약의 역사서(여호수아-에스더)’는 여호수아를 시작으로 에스더에 이르는 12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역사서는 12권의 긴 책이지만 그 내용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언약의 백성들 사이의 끊임없는 마음의 줄타기라고 말입니다. 

 

역사서의 큰 줄기는 이렇습니다. 먼저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축복의 언약이 있습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합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선지자 또는 예언자들을 보내어 경고를 하고 벌을 주기도 하십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회개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지 않았던 왕과 백성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회개한 왕과 백성들의 진심을 들으신 하나님은 벌하기로 한 마음을 돌이킵니다. 그리고 다시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합니다. 이 일의 계속된 반복이 곧 역사서의 요약이자 구약 전체의 반복된 스토리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마치 우리 삶 같지 않습니까? 구약의 역사는 현재 우리의 삶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도 하나님이 은혜를 잊고 그분이 가리켜 보여주시는 길에서 벗어나 죄를 범합니다. 그리고 절망과 고독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고,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과오로 인한 슬픔

 

오늘 본문인 <느헤미야>도 이 과정 한가운데 있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느헤미야>는 황폐화된 예루살렘으로 바사 왕의 술관원장이었던 ‘느헤미야’가 포로들을 이끌고 돌아와 ‘하나님의 영광’을 재건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함께 읽은 <느헤미야 8장>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나서 지난 역사에 하나님이 계셨음을 기억하는 장면인 것입니다. 

 

그런데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이 날에 백성들은 광장에 모여 에스라의 율법책 낭독을 듣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에스라를 통해 듣게 된 모세의 율법문은 백성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왜였을까요? 하나님을 잊고 욕심을 좇았던 지난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매번 마음을 돌이키신 하나님, 그리고 다시 그 하나님을 배신한 과거에 마음이 무거웠을 것입니다. 

 

현재 일어난 일을 바라보라

 

그러나 슬퍼하고 있는 백성들을 향해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뭐라고 말합니까? 이 날은 주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 말고 울지도 말라고 합니다. 해당 구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살진 짐승들을 잡아 푸짐하게 차려서, 먹고 마시도록 하십시오. 아무것도 차리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먹을 몫을 보내 주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의 거룩한 날입니다.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힘이 생기는 법이니, 슬퍼하지들 마십시오.” 

 

이 말은 ‘오늘의 중요성’, 현재 내게 일어난 일과 그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온 과거가 어떠했든지, 앞으로 맞이할 미래가 불안하더라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잊지 말고 오늘 기뻐할 일을 마땅히 기뻐하라는 말로 느껴집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새 힘을 얻길 바랐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는 일

 

여러분, 우리는 정말 즐겁고 기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저는 최근에 마음이 낙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일을 찾았고 그 안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낙심된 마음에 기도를 해도 기도도 안 되고 마음이 무거운 채 며칠을 보냈습니다. ‘절망’ 가운데 ‘희망’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자연스레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은총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절망의 어둠에서 아주 작은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끔 하나님은 우렁찬 목소리로 깨달음을 주기도 하시지만 대부분 잔잔하며 고요하게 말씀하십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다 발견한 이야기인데요, 어떤 랍비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대가 어떤 일로 해서 고통 받을 때 그것을 나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신이 인간에게 주는 것에 나쁜 것이란 없다. 그 대신 ‘이것은 약간 쓰군’이라고 말하라. 왜냐하면 약 중에는 쓴 약초로 만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코브린 랍비)

김기석, <행복하십니까? 아니오, 감사합니다>, 꽃자리, p.190​

 

물론 절망에 빠졌을 때 이런 마음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적절해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절망 가운데 희망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죽음의 깊은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가야 할 길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게 일어난 일을 두고 하나님께 묻고 또 물어봤습니다. 이 일을 통해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묻고 물었습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작은 불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어둠을 빠져나올 때 크고 환한 불빛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불빛만 있어도 우리는 그곳을 바라보며 조금씩, 조금씩 어둠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빛 가까이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돌아보라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과 또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심을 느끼며 사느냐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거룩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 재건을 재건한 이 날, 그들은 지난 과오를 떠올리며 슬퍼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많이 느낀다면 그 상대방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자신의 부족함과 미안함을 자꾸 전하려는 부모나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큰 연인 혹은 친구관계는 가까워지기 어렵습니다.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백성들에게 그 마음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굉장히 무겁습니다. 지켜야 할 것과 어길 때 받게 될 벌에 대해 적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모세의 율법조문을 다시 듣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무거웠을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할 날을 경축하라

 

그러나 총독 느헤미야와 학자 에스라는 이 율법조문은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일 뿐 지금은 ‘새롭게 시작할 시간’,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기쁘게 살아갈 거룩한 날’을 준비하기 위한 날이기에 풍족히 먹고 마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으로는 불가능하고 오직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나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이해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일 때라야 우리는 오래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받아들임으로 올 한 해 기쁨의 시간들로 채워나가길 바라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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