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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책장에 꽂혀 있던, 이미 오래전 선생님이 읽으셨던 카뮈의 책 한 권을 빌려왔다. 손때가 뭍은 책이기에 선생님이 줄 치신 흔적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랬다. 사시는 모습처럼 그는 그랬다. 평소 선생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처럼 끈기, 의지, 초인, 책무 등에 밑줄을 그어 놓으셨다. 삶의 방식을 재확인하고, 책이 건네는 말에 다시 한번 삶의 방향성을 다잡으셨으리라.
책장을 둘러본다. 요즘 무슨 책을 손에 붙들고 있었나, 눈을 돌려본다. 감정. “덧없고 변하기 쉬우며 불안정하고 미묘한 감정”을 “엄정하고 철저하게 다룬” 사강의 책이 가득했다. 다른 결layer의 감정이었다. 느낌의 감정이 아니라 목도하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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