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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주어진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괜찮은 날들을 보내다, 갑자기 공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간 마음의 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일까. 그래서 알아주지 못한 마음이 나 여기 있다고, 돌봐야 할 당신의 마음이 바로 여기 있었다고 말을 건네었던건 아닐까. 최근, Paris의 여러 예술가들 생각에 설레던 마음이 차분해지더니, 이내 공허함이 몰려왔다. 설렘도 익숙해질 수가 있나. 

퇴근 후,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애꿎은 유튜브만 뒤적인다. 이것저것 관심 가는 것들을 찾다가, <비긴 어게인>에서 크러쉬가 부른 유재하의 노래 <가리워진 길>을 듣게 됐다. 오랜만에 듣게 된 이 노래의 가사가 갑자기 기도문처럼 들려왔다. 간절함. 열망. 노래에는 한 시인의 갈망이 담겨 있었다. 크러쉬의 버전을 반복해서 듣다, 아이유가 부른 버전으로 넘어와 다시 반복해서 듣는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많은 사람이 물어왔다. 그러게. 산다는 게 꼭 해야 할 뭔가를 찾아 계속 희구해야만 하는 걸까. 인생이란 그런 것일까. 방금 한 이 말을 어느 책에선가 봤었는데, 글의 출처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다시 만나야 할 글귀라면 먼길을 돌아서라도 다시 말을 건네리라. 

<가리워진 길>은 하루하루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아니, 나와 함께 기도해주는 듯했다. 찾아야 할 사랑이든, 가야 할 길이든, 신의 뜻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가리워진 길>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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