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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미련하고 창조적인 인간

 

 

친구가 물었다. 앞으로 어떤 기대를 갖고 살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한숨 섞인 친구의 그 물음에 잠시 위로의 마음을 전하다, 이야기 말미에 생각지 못한 답변이 튀어나왔다. 1. 미련한 일을 찾을 것과 2. 창조적인 일을 시작해보자는 말이었다. 뜬금없는 소리였다. 무슨 말인지 친구가 이해할리 없었다. 왜냐면, 그 말은 내가 나에게 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그날의 대화가 되살아났고 한 권의 책에 담긴 몇 개의 문장이 부유하다 생각을 정돈하게 해 주었다. 미련하게 사는 것과 창조적이 되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물처럼 얽혀있는 일이었다. 

 

오종우 교수님은 말한다. 1. “우리는 때로 아무 실리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중심주의의 이기심이 발동하는 이성적 합목적성에서 벗어나서 말이죠. 눈에 보이는 세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말입니다.” (오종우, <예술 수업>, 어크로스, p.141-142) 미련한 일을 하며 산다는 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라는 말을 들을 각오를 하며 사는 것과 같다. 

 

이어서 오교수님 말한다. 2. “창조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완전한 무에서 무엇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것은 신의 창조를 뜻하지요. 그렇다면 인간이 창조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킬까요 (중략) 그렇습니다. 대상을 새롭게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중략) 대상이 새로운 시선으로 파악되어 이전과는 다른 대상으로 거듭나는 것이 창조입니다.” (오종우, <예술 수업>, 어크로스, p.188) 창조적인 일을 한다는 건, “쟤는 좀 엉뚱한 구석이 있네?”라는 말을 들을 각오를 하며 사는 것과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의미 없는 일들과 엉뚱한 일들을 키워나갈 필요성들을 느낀다. 늦었다. 밤이 깊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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