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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2. 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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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2일 토요일 / 괜히 마음이 어수선한 

 

"세상 사람들이 작품의 원천이나 집필 배경을 모른 채, 단지 아름다운 작품만을 접한다는 것은 확실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을 알게 되면, 그들은 자주 혼란에 빠지거나 깜짝 놀라서 훌륭한 작품의 효과를 없애 버리려 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만, <베네치아에서 죽다>, 박동자 옮김, 민음사, 2023, p.82) 

 

예술가와 작품을 따로 떼어놓을 수 있는가. 당연한 얘기지만 이 둘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생명은 부모에게서 왔다. 그런데 예술가 개인의 삶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그의 작품이 욕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어쩌면 예술가의 위대한 작품이 누군가 불만족한 그 예술가의 개인적인 삶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던 걸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은 평소 자신이 깜짝 놀랄만하게 여긴 것들로부터 온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이해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데 예술가의 정신세계는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소설가 김연수는 인생을 일러 '알지 못해서 몰랐던 게 아니라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모르는 척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시간이 우리에게 참다운 인생을 선물로 줄지는 미지수다.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시간에만 맡겨선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라는 세계.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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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 죽다
한 번뿐인 일탈을 감행한다. 그렇다면 이제 떠나야 한다, 예전의 모든 것들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 아셴바흐는 우연 같은 필연의 노예가 되어 불길한 습기와 육욕을 충동질하는 태양과 까마득한 피안을 동경하게 하는 바다로 가득한 베네치아로 향한다. 처음 그는 베네치아의 속물적 분위기에 악취를 느끼지만 차츰 그 타락한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를 기다리며 한 폴란드인 가족을 유심히 관찰하던 아셴바흐는 타치오라는 아름다운 소년을
저자
토마스 만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3.05.12
 
청춘의 문장들+
2004년 출간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연수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의 10주년특별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청춘의 문장들 더하기)』. 작가 김연수의 독서 시절이 아름답게 반짝이는《청춘의 문장들》의 10년을 기념하여 10년, 청춘, 우연한 재능과 간절함, 직업, 소설, 불안, 점점 나아진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 치유 등 10개의 열쇳말을 꼽고, 그 주제로 김연수와 평론가 금정연이 나눈 유쾌하고도 깊이 있는 대담을 담았다. 이에 더하여 특유
저자
김연수, 금정연 (대담)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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