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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2. 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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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3일 일요일 / 주일 아침은 늘 그렇듯 긴장

 

"나는 군사독제 시절의 습관에다 인간의 심장은 조금 왼쪽에 있다는 생각에서 민주화 이후에도 선거마다 중도 좌파라고 보이는 정당을 선택했지만 어느 쪽이 여가 되건 내가 얻은 것은 쓸한 실망감뿐이었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140)

 

정치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 문장에서 좋은 표현을 발견했기 때문이고, 좋은 표현이 지닌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잘 고른 표현은 사람들 사이의 긴장을 낮추는 윤활제가 된다. 김인환 선생은 자신을 중도 좌파로 명명했다. 그런데 이 중도 좌파의 근거를 인간의 몸에서 찾았는데, 그 근거는 '인간의 심장이 조금 왼쪽에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왔다. 나는 이래, 나는 저래, 나는 이게 중요해, 나는 그게 별로야, 와 같은 '곧은 말'보다도 '편안히 웃으며 넘기면서도 많은 이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말'에 힘이 있다. 좋은 표현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 빈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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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자유(양장본 HardCover)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새 책을 펴낸다.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그 고개 숙임의 기울기만큼이나 그 각도로 등이 굽어온 선생의 산문집이며 『타인의 자유』라 하는 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가 좋아 그 읽힘에서 제목을 비롯해왔다는데 이는 이 한 권의 책이 왜 쓰이고, 이 한 권의 책이 왜 묶였는가에 대한 충분한 힌트이자 근접한 답일 것도 같다. 선생은 머리말 가운데 이렇게
저자
김인환
출판
난다
출판일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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