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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8일 금요일 / 봄이 오는가
"황현산은 '있음과 있지 않음의 기쁨'을 '우리가 희망하는 대상은 언제까지나 거기에 확실히 존재하나 아직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60쪽)이라고 해석한다. 시인은 하나의 욕망과 그것에 결부된 희망을 관념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감각으로 포착하여 이미지를 구성해야 한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180)
소풍은 소풍을 가기 전이 가장 행복하다. 여행은 늘 여행을 가기 전에 가장 큰 설렘을 준다. 소풍 당일과 여행 가는 당일은 늘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다. 내가 기대했던 기대감의 끝을 보지 못한다. 사람의 욕망이 그런 식이다. 사람에게 가장 큰 기대와 설렘을 주는 것은 바로 이 '있지 않음'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희망할 수 있는 것도 그것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반드시 '그곳에, 거기에' 확실히 있어야 한다. 도래할 희망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내가 믿는 대로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황현산 선생은 그것을 일러 '있지 않음의 기쁨'이라고 했다. 인간의 삶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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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자유(양장본 HardCover)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새 책을 펴낸다.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그 고개 숙임의 기울기만큼이나 그 각도로 등이 굽어온 선생의 산문집이며 『타인의 자유』라 하는 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가 좋아 그 읽힘에서 제목을 비롯해왔다는데 이는 이 한 권의 책이 왜 쓰이고, 이 한 권의 책이 왜 묶였는가에 대한 충분한 힌트이자 근접한 답일 것도 같다. 선생은 머리말 가운데 이렇게
- 저자
- 김인환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20.03.20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 저자
- 황현산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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