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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6일 목요일 / 갑작스러운 업무 토스로 살짝 멘붕
"사랑은 바르트에게 관계, 즉 '맺어져 있음'이다. 사랑의 상실은 그래서 이 맺어짐의 끊어짐이다. 맺어졌던 것이 끊어지고 나면 끊어진 자리가 남는다." (김진영) (롤랑 바르트, <애도 일기>, 김진영 옮김, 걷는나무, 2018, p.269)
웃긴다. 누군가의 장례를 정성스레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가족 장례의 참석자가 되어야 한다니. 인생 참 알 수 없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서울살이를 하며 10년 동안 함께 살던 할머니가 떠나가셨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하지 못했다. 산다는 게 다 서로를 속속들이 챙기지 못하며 산다는 건 줄 알면서도 후회가 남는다. 어른들은 후회 없는 인생을 살라고 말하지만 인생에는 어쩔 수 없이 후회할 일을 만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들이 있다. 어머니와 맺고 지낸 '깊은 관계'를 상실한 롤랑 바르트. 길고 긴 애도의 시간. 어머니와 '맺어져 있음'의 관계가 끊어졌다. 사랑을 상실하고 나면, 상실한 자리가 남는다. 할머니가 떠난 자리. 동해행 기차를 끊는다. 끊어진 자리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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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일기(리커버 에디션)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버린 슬픔을 기록한 롤랑 바르트의 에세이 『애도 일기』가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텍스트를 재해석한 판형과 아름답고 처절한 슬픔의 감성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표지로 명저의 소장 가치를 높여 선보인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 가장 탁월한 프랑스의 지성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일기이다. 인문학과 문학 독자들이 꾸준히 읽고 해석하는 롤랑 바르트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진입장벽
- 저자
- 롤랑 바르트
- 출판
- 걷는나무
- 출판일
-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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