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3일 목요일 / 미세먼지와 황사의 괴롭힘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타자에게 욕망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타자의 욕망에 대하여 그 원인이 되고 싶어 한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225)
라캉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의 말은 난해하다.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뭔가가 있고, 나는 그의 말이 몹시 궁금하다. 그의 말 안에서 내가 어느 정도 해체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다. 그 무엇이 꼭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어떤 사상이나 정신 혹은 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거창한 '무엇' 말고도 우리는 연인이나 부부,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 등의 그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나는 그 혹은 그녀가 욕망하는 그 욕망의 원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을 '그/그녀의 삶의 의미가 되고 싶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욕망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욕망을 잃게 되면 삶의 의미와 목적마저도 잃게 된다. 과도함이 늘 문제지만 욕망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욕망에 휘둘려 본 사람은 안다. 욕망이 가진 힘은 무척이나 세서 그 덫에 걸려들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음을 말이다. 그래서 온전함의 회복은 욕망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우리는 욕망의 뿌리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물론 여전히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알면서 흔들리는 건 또 다른 문제이다. 분명 어떤 선물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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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인환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