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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말씀살롱 2025. 3.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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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3일 목요일 / 미세먼지와 황사의 괴롭힘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타자에게 욕망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타자의 욕망에 대하여 그 원인이 되고 싶어 한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225) 

 

라캉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의 말은 난해하다.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뭔가가 있고, 나는 그의 말이 몹시 궁금하다. 그의 말 안에서 내가 어느 정도 해체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다. 그 무엇이 꼭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어떤 사상이나 정신 혹은 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거창한 '무엇' 말고도 우리는 연인이나 부부,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 등의 그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나는 그 혹은 그녀가 욕망하는 그 욕망의 원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을 '그/그녀의 삶의 의미가 되고 싶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욕망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욕망을 잃게 되면 삶의 의미와 목적마저도 잃게 된다. 과도함이 늘 문제지만 욕망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욕망에 휘둘려 본 사람은 안다. 욕망이 가진 힘은 무척이나 세서 그 덫에 걸려들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음을 말이다. 그래서 온전함의 회복은 욕망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우리는 욕망의 뿌리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물론 여전히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알면서 흔들리는 건 또 다른 문제이다. 분명 어떤 선물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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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자유(양장본 HardCover)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새 책을 펴낸다.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그 고개 숙임의 기울기만큼이나 그 각도로 등이 굽어온 선생의 산문집이며 『타인의 자유』라 하는 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가 좋아 그 읽힘에서 제목을 비롯해왔다는데 이는 이 한 권의 책이 왜 쓰이고, 이 한 권의 책이 왜 묶였는가에 대한 충분한 힌트이자 근접한 답일 것도 같다. 선생은 머리말 가운데 이렇게
저자
김인환
출판
난다
출판일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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