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4일 금요일 / 시야를 넓게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신석기 시대 이전에 인간은 공감하면서 우주와 함께 살았다. 언제부터인가 공감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었을 때 인간은 과학을 만들어냈고 과학으로 우주를 측정하기 시작하자 무의식도 나타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그러나 과학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에게 우주는 측정과 분류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공감과 참여의 공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236)
흥미로운 접근이다. 태초에 인간에게 무의식은 없었(을지 모르)는데, 그 무의식은 인간이 과학을 만들어내고 그 과학으로 우주를 측정하면서부터 출현했다는 이야기이다. 프로이트, 융, 라캉 등의 업적으로 인간에게 무의식이 있다는 사실이 보편화되었다. 나도 무의식을 공부하며 큰 도움을 받았기에 무의식의 존재를 적극 긍정한다. 김인환 선생님이 말씀하신 무의식이 없던 그 시절에 인간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살았을까? 신석기 시대라는 인간의 원시 중에도 가장 원시적인 삶을 살 때를 상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감히 상상해 보건대 그 시절의 인간은 분석보다는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전부인 세계를 살았을 테고 그러한 삶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공감의 형태로 접근하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왜? 보다는 그렇구나! 라는 마음이 전부였을 것이다. 그 시절로부터 수만 년이 흘러와 버렸지만 무의식이 출현하기 이전의 공감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훨씬 행복한 세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우주는 무한하게 펼쳐진 미지의 세계를 일컫기도 하지만 한 사람 안에도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고 싶다. 아기가 커 가는 모습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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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인환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