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7일 목요일 /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도 전에 다른 장례가 쏟아지는 3월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예술가를 양성하는 학교에 다시 입학하던 날, 그 학교 총장 명의의 서신을 받았다. 어떤 재능을 지닌 사람이건 자신이 지원하는 기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을 연습에 몰두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이었다.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자기 재능을 끌어내어 작품으로 실현시키는 데 필요한 이 시간은 하루에 열 시간씩 연습한다고 쳐도 얼추 3년의 세월에 해당한다. 내 경우에도 비평가가 되기 위해, 갖가지 지식을 쌓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게 알맞은 문체를 만들어내고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만도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어, 딸이 그 편지를 정성 들여 읽기를 바랐다. 한 사람이 예술가가 되는 이 3년 세월에는 깨어 있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잠을 자며 꿈을 꾸는 시간까지 오직 그 열망에 바쳐야 한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52-53)
성공이 모든 삶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성공을 곧 하늘로부터 선물 받은 능력이 꽃피우는 때라고 한다면 성공은 무척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 성공이 부와 명예로까지 이어지면 더 말할 게 없겠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분야든 노력한 만큼 성과가 돌아오지 않는 데에 있다. 여기서 노력은 소질 없는데 애쓰는 어떤 헛수고가 아니라 방금 말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능력을 갈고닦는 시간을 말한다. 요즘만큼 성공에 운이 중요한 시기가 없는 듯하지만 수고와 노력이 성공의 밑거름인 걸 부인할 순 없다. 1만 시간을 들은 바가 있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2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1만 시간은 매일 10시간씩 노력한다고 했을 때 얼추 3년이라는 시간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절대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대가는 아니어도 한 분야에서 깊은 이야기를 할 줄 알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결국 1만 시간은 그 시간을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는 시간이다. 물론 즐기는 그 순간에도 권태와 지루함, 후회와 같은 감정들이 올 수 있음을 있지 말아야 한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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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황현산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