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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

말씀살롱 2025. 3. 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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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5일 화요일 / 바람 부는 지독하게 따뜻한 봄 날씨 

 

"그러나 문학과 예술을 비롯한 여러 문화적 제도의 역할이 요청되는 것도 그 지점이다. 문학의 언어는 고백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토론의 언어다. 이를테면 시의 여러 기능 가운데는 방언을 떠나서는 표현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의 은밀한 구석에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그것을 공공의 언어로 표현하는 일도 포함된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46) 

 

황현산 선생은 말한다. 방언은 인간의 '원시적 감정이 담긴 언어'이고, 표준어는 사람의 '깊은 감정을 공공의 광장으로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언어'라고 말이다. 그래서 방언은 '고백의 언어'라 말할 수 있고, 표준어는 '토론의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개인화될 수밖에 없는 이 방언이 표준어로 옮겨와야 하는데, 문제는 방언만이 담아낼 수 있는 은밀한 정서를 표준어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데 있다. 그래서 이때 필요성에 의해 출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문학과 예술이다. 문학과 예술은 방언만이 전달할 수 있을 법한 마음의 은밀한 것들에 선명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공공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문학과 예술만이 막힌 담을 허무는 해결책이라 말할 순 없지만, 문학과 예술은 경직화된 사물과 관계들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만약 문학과 예술이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는 참 좋은 사람일 것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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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저자
황현산
출판
난다
출판일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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