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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3일 일요일 / 한국이 행복지수 58위란다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왔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 속에서 외롭게 사는 언어라는 뜻도 된다. 외래어의 현명한 표기가 어느 정도는 그 외로움을 달랠 수도 있겠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42-43)
외래어는 외롭다. 외래어는 '파뤼'를 '파티'로, '워럴'을 '워터'라고 발음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나라나 외국어를 외래어로 표시하는 그 나라만의 방식이 있다. 물 건너온 외국어는 자기 나라가 아닌 곳에서 사느라 수고가 많다. 그래서 외국어는 외롭다. 그런데 이 외국어를 덜 외롭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물 건너온 외국어를 정확한 외래어로 표기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외국어의 표기와 발음을 두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러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외로움을 달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겠으나 그 가운데 하나는 외로운 이유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외롭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에 그 이유를 알면 된다. 내가 '아프구나, 외롭구나'만 알아도 절반의 슬픔은 달래질 수 있을 것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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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 저자
- 황현산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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