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Salon

Salon

거친 말

말씀살롱 2025. 4. 1. 13:25
728x90
반응형

 

2025년 4월 1일 화요일 / 갈등으로 마음이 무겁다 

 

"청년기에 접어드는 학생들이 말에 가하는 폭력은 말과 자아를 함께 발견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고, 자기를 둘러싼 세상의 의미 체계를 은근히 깨부숴보려는 소심한 모험이기도 하다. 그것은 탓할 생각은 없다. 거친 말이 거친 심성을 만든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오히려 이미 거칠어진 심성이 그렇게 순화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62) 

 

거친 말이 거친 심성을 만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미 거칠어진 심성이 거친 말을 발설함으로 순화될 수도 있다. 이때 '거친 말'은 나를 순화시키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참고 인내하는 게 좋은 것임을 안다. 스트레스를 받는 족족 남에게 털어놓거나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이를 뒤에서 욕하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무조건 참는 것은 병이 되거나 다른 방식의 사고를 칠 위험이 있다. 인내는 좋은 것이지만 인내에도 적절한 숨구멍이 필요하다. 그럴 땐 욕이 좋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것도 좋다. 내 안에 쌓인 것이 곪기 전에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상처를 받거나 분노가 쌓이는 것은 즉각적인 반응이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걸 막을 방도는 (거의) 없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미 부정적인 감정이 내 안에 들어왔다면, 나는 '거친 심성'의 사람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그렇다면 이 '거친 심성'을 잘 풀어내야만 내가 다시 온전해질 수 있기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해결 방법으로 '거친 말(욕, 비방, 뒷담화 등)'을 추천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내 상태'가 내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보다 더 거칠어진 상태임을 말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www.youtube.com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저자
황현산
출판
난다
출판일
2018.06.25
728x90
반응형

'Sal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  (0) 2025.04.03
악독한 힘  (0) 2025.04.02
성공  (0) 2025.03.27
문학과 예술  (0) 2025.03.25
외로움  (0)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