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일 화요일 / 갈등으로 마음이 무겁다
"청년기에 접어드는 학생들이 말에 가하는 폭력은 말과 자아를 함께 발견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고, 자기를 둘러싼 세상의 의미 체계를 은근히 깨부숴보려는 소심한 모험이기도 하다. 그것은 탓할 생각은 없다. 거친 말이 거친 심성을 만든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오히려 이미 거칠어진 심성이 그렇게 순화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62)
거친 말이 거친 심성을 만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미 거칠어진 심성이 거친 말을 발설함으로 순화될 수도 있다. 이때 '거친 말'은 나를 순화시키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참고 인내하는 게 좋은 것임을 안다. 스트레스를 받는 족족 남에게 털어놓거나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이를 뒤에서 욕하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다. 그러나 무조건 참는 것은 병이 되거나 다른 방식의 사고를 칠 위험이 있다. 인내는 좋은 것이지만 인내에도 적절한 숨구멍이 필요하다. 그럴 땐 욕이 좋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것도 좋다. 내 안에 쌓인 것이 곪기 전에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상처를 받거나 분노가 쌓이는 것은 즉각적인 반응이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걸 막을 방도는 (거의) 없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미 부정적인 감정이 내 안에 들어왔다면, 나는 '거친 심성'의 사람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그렇다면 이 '거친 심성'을 잘 풀어내야만 내가 다시 온전해질 수 있기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해결 방법으로 '거친 말(욕, 비방, 뒷담화 등)'을 추천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내 상태'가 내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보다 더 거칠어진 상태임을 말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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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황현산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