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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4. 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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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7일 목요일 / 고난주간에 더 한 고난들

 

"그러나 당신이 더 좋아하는 것은 종이로 출판된 옥스퍼드 사전이다. 책과 잉크의 냄새가 어떤 분위기를 형성하고, 한 낱말을 찾다가 다른 낱말에 한눈을 팔 수도 있으며, 책의 수택에 연구자로서 긍지를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전을 뒤적이다 피곤할 때는 그 두꺼운 사전을 베고 잠을 잘 수도 있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83)

 

'연세대 한국어 사전'의 편찬 위원이셨던 이상섭 교수님의 이야기다. 나는 그분을 알지 못하나 그분이 하신 이야기에 공감했고 재미를 느꼈다. 교수님이 하신 이야기는 두꺼운 사전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는 그분의 이야기를 종이책에 대한 호감의 표시로 읽었다. 나는 전자책 읽기에 여러 번 실패했고 또 책을 좋아하게 된 게 꽤 늦은 시기였기 때문에, 내가 책을 좋아하고 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걸 만끽하고 드러내기 위해 늘 가시적인 종이책을 산다. 그리고 새로 산 책과 다 읽은 책 쌓아두기를 즐겨한다. 종이책의 맛이 좋다. 손맛이 좋다. 고서에 나는 깊은 연륜의 냄새도 좋다. 우연히 펼쳐진 페이지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깨달음도 좋다. 물론 난 아직 책을 베고 잠을 잔 적까지는 없으나 총알도 막을 것 같은 두꺼운 책이 주는 막막함과 든든함을 좋아한다. (그것을 다 읽어내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수상을 한 기분까지 든다) 책 보관과 이사 갈 때가 제일 문제이긴 하나 난 그럼에도 계속 종이책을 살 것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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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저자
황현산
출판
난다
출판일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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