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8일 금요일 / 사람은 다 내 생각과 같지 않다
"원인이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계산할 수 없다는 말은 그에 대한 관측과 추론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복잡성 이론을 내가 공부한 분야의 말로 이해한다면 나쁜 믿음에 빠지지 말자는 말이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93)
내가 좋아하는 표현이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대다수의 일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일의 원인을 한 가지만 댈 수 없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이 표현에 함정이 있음을 알게 됐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이 '복잡성 이론'을 따르는데,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오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관심이다. 문학에서 이 무관심은 '나쁜 믿음에 빠진다.'라는 말로도 달리 표현 가능하다. 누군가 '문제가 참 복잡하네요.'라고 말할 때, 이 말은 곧 체념으로 귀결될 수 있다. 물론 내가 '여러 개의 원인이 하나의 결과를 초래한다.'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원인을 너무 쉽게 단정 짓지 말자를 말하기 위함이지 문제가 복잡하기에 체념하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황현산 선생님이 말한 대로 '복잡성 이론'이 충분히 체념과 같은 '나쁜 믿음'에 빠질 수 있기에 이것만큼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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