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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주님을 모시는 그 곳

20150823 쓰임교회 주일설교

 

주님을 모시는 그 곳

 

<열왕기상 8장 22-30; 41-43절>

 

22 그런 다음에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데서,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두 팔을 들어서 펴고,

23 이렇게 기도 하였다.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위로 하늘에나 아래로 땅에나, 그 어디에도 주님과 같은 하나님은 없습니다. 주님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주님의 종들에게는, 세우신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4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셨으며, 주님께서 친히 그에게 말씀하신 것을 오늘 이렇게 손수 이루어 주셨습니다.

25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저마다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살아온 것 같이 그렇게 살면, 네 자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하고 약속하신 것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26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의 종인 제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빕니다.

27 그러나 하나님, 하나님께서 땅 위에 계시기를, 우리가 어찌 바라겠습니까? 저 하늘, 저 하늘 위의 하늘이라도 주님을 모시기에 부족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성전이야 더 말하여 무엇 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의 종이 드리는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오늘 주님의 종이 주님 앞에서 부르짖으면서 드리는 이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29 주님께서 밤낮으로 눈을 뜨시고, 이 성전을 살펴 주십시오. 이곳은 주님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곳입니다. 주님의 종이 이곳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때에, 이 종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30 그리고 주님의 종인 나와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에, 그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는 대로 용서해 주십시오.

 

41 그리고 또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이방인이라도, 주님의 크신 이름을 듣고, 먼 곳에서 이리로 오면,
42 그들이야말로 주님의 큰 명성을 듣고, 또 주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하신 일을 전하여 듣고,이곳으로 와서, 이 성전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거든,

43 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이방인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는 것을 그대로 다 들어 주셔서, 땅 위에 있는 모든 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주님을 경외하게 하시며, 내가 지은 이 성전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임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기도를 어떠한 태도로 대하느냐

 

현재 쓰임교회는 새벽기도가 없습니다. 대신에 (물론 저 혼자 하고 있지만) 하루에 한 번에서 두 번, 정해진 시간만큼 관상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잠에서 일어나면 자세를 가다듬고 타이머를 맞춘 뒤 15-20분 기도를 합니다. 거룩한 단어를 호흡에 담아 반복하며 기도를 합니다. 이 기도는  무엇을 바라는 식의 기도라기보다는 듣는 기도입니다. 저도 훈련 중이기에 빼먹을 때도 있고 잊을 때도 있습니다. ‘하루에 20분, 기도 못 할까?’ 싶지만 참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각만으로는 자신이 잘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습관이 참 무섭습니다. 그래서 몸을 바꾸는 연습도 더불어 필요합니다.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기도하는 시간과 규칙성, 기도의 내용, 간절함 등 모두 중요하지만 또한 중요한 것은 기도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어떻게 대하느냐, 어떠한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자신의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도는 어떤 상황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본다면 기도의 내용, 기도의 시간 등과 더불어 기도를 대하는 ‘태도’가 몹시 중요합니다.

 

솔로몬의 성전건축

 

오늘 성경본문이 포함된 열왕기상은 ‘솔로몬의 성전건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 지 사 년째 되던 해에 성전을 짓기 시작합니다(왕상 6:1). 그리고 성전 건축을 하는데 일곱 해, 칠년이 걸렸다고 합니다(왕상 6:38).

 

특별히 함께 읽은 본문에서 솔로몬은 백성들 앞에서 성전의 건축완공을 기념하는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다윗 때부터 내려 온 언약을 이루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합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지은 ‘성전’을 돌보아 주시길 간구합니다. 비록 주님을 모시기에는 하늘도 좁지만 자신의 성전을 굽어 살펴주시기를 기도합니다(27). 그럼에도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눈을 뜨고 성전을 보살펴 주기를(29), 자신과 백성들이 성전을 바라보고 기도할 때에 들어줄 것을 간청합니다(30). 하지만 솔로몬은 자신의 백성들만을 위한 성전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이방인들이 이곳으로 와서 기도할 때에 그들의 부르짖는 간구를 들어주어 땅 위의 모든 백성들이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해달라고 청합니다(43). 솔로몬은 성전 건축의 시작과 끝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 그는 참 지혜로운 왕이었습니다.

 

기도하는 곳, 성전

 

오늘 우리가 솔로몬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성전은 백성들이 드리는 기도로 그 존재가 증명이 됩니다. 이는 예수께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막11:17)’이라고 하셨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교회의 존재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도’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고요히 앉아 우리의 마음을 드리고 또 교회에 모인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우리는 교회와 기도를 떼어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시각을 좀 넓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이기에 힘써야 하겠지만 때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신 앞에 선 단독자’로써의 삶도 필요합니다. 물론 교회에 홀로 나와 기도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거룩하게 구별된 공동체의 공간에서 기도하는 것은 훨씬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와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솔로몬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저 하늘 위의 하늘’이라도 모시기에 부족한 존재입니다. 성전 안에만 갇혀 있거나 머물러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기도 장소는 훨씬 넓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든, 일터에서든, 길을 걸으면서든, 누워서든지 모든 곳이 기도의 처소가 될 수 있습니다.

 

거룩하게 구별 된 장소와 시간이 있는가?

 

혹시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나 시간이 있으신가요? 거룩하게 구별된 장소나 시간이 있으신지요? 거룩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거룩한 장소가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일상을 끊어낸 시간은 언제든 거룩한 시간이 됩니다.

 

이렇게 하려는 일련의 노력들은 우리가 있는 모든 곳이 거룩한 곳이 되기를, 성전이 되기를 바라는 시도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고 방해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패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지려고 시도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아실 것입니다.

 

교회가 가장 좋은 공간이겠지만, 한 달 동안 자신과 아주 가까운 것들에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간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바로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기억하도록 노력하셔서 다음번에 뵐 때 실패든 성공이든 그 시도의 이야기 나눴으면 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오늘 이렇게 함께 모여 얼굴을 마주하며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작고 소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매 순간이 기회이고 선물임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 당신과 가까이 지내고 싶습니다.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사람이 서로 알아가고 깊어지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듯이 저희도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는 시간을 일상에서 마련하게 하옵소서. 하지만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의 상황들 때문에 조바심내거나 좌절하지 않게 하시고 천천히, 꾸준히 당신께 걸어갈 수 있는 마음만 놓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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