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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민수기 (2)] 제단을 거룩하게 하던 날

20220519 청파교회 새벽설교

 

제단을 거룩하게 하던 날

 

<민수기 7장 1-3절> 

 

1. 모세는 성막을 세우고 나서, 성막에 기름을 부어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였다. 제단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에도 기름을 부어, 그것들을 거룩하게 하였다. 

2. 이스라엘 지도자들, 곧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이 제물을 바쳤다. 그들은 지파의 지도자들로서 직접 나서서 인구조사를 한 사람들이었다. 

3. 그들이 주님 앞에 제물을 가져 왔는데, 덮개가 있는 수레 여섯 대와 황소 열두 마리였다. 수레는 지도자 두 사람에 한 대씩이고, 황소는 각자 한 마리씩이었다.

 

 

민수기 서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이 년이 되던 해에 모세를 통해 인구조사를 실시하셨습니다. 이 시기는 도망치 듯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느 정도 안정기를 찾은 시기에 이뤄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관여하셨는데, 먼저 제사장 임무를 담당할 아론의 아들들을 세우시고(민3장) 또 아론을 도와 성막에서 봉사할 레위 지파의 아들들 또한 택하셨습니다(민3장). 그리고 레위 지파의 아들들인 고핫, 게르손, 므라리 자손에게 구체적인 임무 또한 내려주셨습니다(민4장). 그러다가 오늘 본문은 민수기 7장에 이르러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성막과 그곳에 있는 모든 기구들을 거룩히 여기는 예식을 치르십니다. 

 

인구조사가 이뤄지고 또 성막이 정돈되자 가장 먼저 행해진 예식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즉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이 바칠 제물과 관련된 예식이었습니다. 사실 민수기 말씀은 레위기에 등장한 말씀과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민수기 7장의 이야기들은 레위기 9장 말씀의 확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단을 거룩하게 하던 날

 

민수기 7장의 주된 내용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열 두 명의 지도자들이 제단에 나아와 제물을 바치는 이야기가 그 중심입니다. 그들은 하루씩 번갈아가며 12일 동안 예식을 치르는데, 그 이야기가 7장을 가득 채웁니다. 먼저 지도자들은 성소의 일상 업무에 쓰이는 그릇에 예물을 담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본문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유다 자손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유다 지파 소속인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은 은쟁반 1개와 은대접 1개에 고운 밀가루 곡식제물을 가득 담아서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이때 은쟁반의 무게는 130세겔이고 은대접의 무게는 70세겔인데, 세겔이라는 단위는 이스라엘에서 사용된 가장 오래된 무게 단위를 말합니다. 1세겔은 약 11.5g을 말하므로 은쟁반의 무게는 약 1.5kg이고 은대접의 무게는 약 0.8k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10세겔이 나가는 금잔에는 향을 가득 담아야 했고,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 1년 된 새끼 숫양 1마리는 번제물로 바쳐야했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속제 제물을 마련해야 했는데, 숫염소 한 마리를 주님께 바쳐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소 2마리와 숫양 5마리, 숫염소 5마리와 1년 된 새끼 숫양 5마리는 화목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이러한 제물은 유다에 이어서, 야곱의 아들들인 잇사갈, 스블론, 르우벤, 시므온, 갓, 베냐민, 단, 아셀, 납달리 자손과 또 요셉의 아들들인 에브라임, 므낫세 자손들도 동일한 기준으로 제물을 바쳐야 했습니다. 

 

이렇게 열 두 명의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바친 제물은 은쟁반이 열둘, 은대접이 열둘, 금잔이 열둘이었고, 이들의 무게를 합하면 총 2,400세겔이 됩니다. 그리고 번제물로 바친 짐승은 모두 수송아지가 열두 마리, 숫양 열두 마리, 일 년 된 숫양 열두 마리였습니다. 그리고 화목 제물로 바친 짐승은 황소가 스물네 마리, 숫양이 예순 마리, 숫염소가 예순 마리, 마지막으로 일 년 된 숫양이 예순 마리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단을 거룩하게 하던 날, 하나님 앞에 바쳐진 제단 봉헌 제물들입니다. 

 

단순한 삶의 방식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민수기는 레위기 말씀의 반복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확장되긴 하지만, 실제로 레위기에 동일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구약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반복과 확장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회막에서 드려진 제사는 현재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매우 동떨어진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그 안에 감춰진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적들의 침략과 갖가지 위협, 배교의 유혹이 있던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믿음을 잃지 않길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히브리 민족은 하나님의 마음에 보답하고 흔들리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하나님의 규율에 맞춰갔습니다. 삶이 불안정할 때에는 구체적인 지침이 앞으로 나가는데 힘이 됩니다. 영성은 단순한 삶의 방식을 통해 주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돌보신 주님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모신 제단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애쓴 이스라엘의 정신 또한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되, 간직해야 할 것은 소중히 간직하는 우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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