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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민수기 (1)] 믿음의 심장, 마음의 척추

20220512 청파교회 새벽설교

 

믿음의 심장, 마음의 척추

 

<민수기 2장 17절> 

 

17. 다음에는 회막이 레위- 사람의 진영과 함께 출발하여, 모든 군대의 가운데 서서 나아간다. 각 부대는 진을 칠 때와 같은 순서로 출발하되, 각기 자기의 부대기를 앞세우고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민수기 시작

 

한 달간 진행되었던 레위기 묵상이 끝나고 민수기의 묵상이 시작됐습니다. 민수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수를 셈하는 것,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조사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광야에서 거주 중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를 파악하라고 명하십니다. 그 인원을 가문에 따라 그리고 가족과 성별에 따라 조사하라고 명하십니다. 여기서 가문은 야곱의 자녀들을 말하는데, 그가 낳은 열 두 명의 자녀들이 바로 이 가문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이 열 두 개의 지파에서 열 두 명의 지도자들이 선출되었고, 이들은 모세와 아론을 돕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구조사에서 무엇보다 스무 살이 넘은 남자들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들은 앞으로 있을 적들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보호하고 또 주님의 뜻에 따라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데 보탬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수는 야곱의 맏아들인 르우벤 지파를 시작으로 막내아들인 베냐민 지파에 이르기까지 총 603,550명이었습니다. 60만 명이 넘는 이 인원이 바로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하는 인원인 것입니다. 

 

열 두 지파의 행군 순서

 

민수기 2장에 넘어와서는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진을 칠 때마다 어떤 형태로 쳐야 하는지에 관해 알려주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을 칠 때는 항상 회막을 중심으로 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곧 회막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회막의 동쪽에는 유다 지파가 진을 칩니다. 유다 지파에 속한 군인의 수는 7만 명이 좀 넘습니다. 그리고 유다 지파의 한 쪽에는 잇사갈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는 5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유다 지파의 다른 한 쪽에는 스블론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 또한 5만 명이 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 지파가 행군할 때, 첫 번째로 출발하라고 명하십니다. 

 

회막의 가장 남쪽에는 르우벤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는 4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르우벤 지파의 한 쪽에는 시므온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의 수는 6만 명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르우벤 지파의 다른 한 쪽에는 갓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의 수는 4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 르우벤 진영에 속한 지파들은 행군할 시, 두 번째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회막의 가장 서쪽에는 에브라임 지파가 진을 쳐야 했는데, 이 지파에 속한 군인의 수는 4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에브라임 지파 한 쪽에는 므낫세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는 3만 명이 좀 넘었습니다. 그리고 에브라임 지파 다른 한 쪽에는 베냐민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의 속한 군인의 수도 3만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 에브라임 진영에 속한 지파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행군할 시, 세 번째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막의 가장 북쪽에는 단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는 6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단 지파의 한 쪽에는 아셀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는 4만 명이 좀 넘었습니다. 그리고 단 지파의 다른 한 쪽에는 납달리 지파가 자리했는데, 이들에 속한 군인의 수는 5만 명이 좀 넘었습니다. 이 단 진영에 속한 지파들은 행군 시, 마지막 네 번째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스라엘 진영은 크게 네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스라엘 민족이 이동할 때는 가장 먼저 유다 진영에 속한 지파들이 출발해야했고, 두 번째로는 르우벤 진영에 속한 지파들이 그 뒤를 따라야하며, 또 세 번째로는 에브라임 진영에 속한 지파들이 그 뒤를 따라야했고, 마지막으로 단 진영에 속한 지파들이 네 번째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회막과 레위 지파의 위치

 

그런데 아직 다루지 않은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회막과 그 회막을 담당하는 레위 지파가 어디에 서서 이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오늘 본문 17절에 등장합니다. 회막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이 행군할 때, 그 행렬의 정 가운데 위치해야 했습니다. 가장 처음도 아니고, 가장 마지막도 아니었습니다. 주님을 모시는 회막은 행렬의 가장 가운데 위치해야 했습니다. 이는 곧 우리 몸 가장 가운데 있는 심장의 위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진영은 총 네 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회막과 회막을 담당하는 레위 지파는 1열에 위치한 유다 진영의 지파와 2열에 위치한 르우벤 진영에 속한 지파들 그 바로 다음에 서서 행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막과 레위 지파 뒤로, 에브라임 진영에 속한 지파들과 단 진영에 속한 지파들이 출발했습니다. 뭔가 복작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회막, 즉 주님을 모시는 이 성막은 진을 칠 때나 또는 이동 할 때, 항상 지파들의 가운데에 서서 보호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우리 몸의 심장과 같이, 하나님을 모시는 회막을 통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심장, 마음의 척추

 

물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합니다만, 현재의 우리는 그 시절 이스라엘 민족처럼 회막을 만들거나 또 이동할 때마다 회막을 몸에 지니고 다닐 순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오늘 민수기의 본문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정신을 기억하고 또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피를 공급하는 심장과 몸을 바르게 지탱해주는 척추 등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신체 기관들입니다. 우리도 믿음의 심장과 마음의 척추를 바로 세워서, 삶의 위기 때마다 균형을 잘 잡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흔들리고 비틀거릴 때마다 이스라엘의 회막 정신을 기억하고 더불어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통해 삶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라시는 주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도

 

하나님! 민수기 말씀을 통해, 철저히 주님 중심으로 살았던 이스라엘 민족의 삶을 엿보았습니다. 그들은 어느 곳에 있든지 또 어느 곳을 가든지 주님을 기억했습니다. 주님, 그 옛날 이스라엘 민족의 삶을 그대로 따라 살 순 없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성막 중심의 정신, 일상에 주님을 모시고자 했던 그 마음을 본받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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