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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다가오는 위험

20190831 청파교회 새벽설교

다가오는 위험

<여호수아 9장 1-21절>

1. 요단 강 서쪽의 야산과 평원지대와 지중해 연안에서 레바논에 이르는 곳에 사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이 이 소식을 듣고,
2. 함께 모여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기로 뜻을 모았다.
3. 히위 사람인 기브온 주민들은, 여호수아라는 사람이 여리고 성과 아이 성에서 한 일을 듣고서,
4. 여호수아를 속이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낡은 부대와 해어지고 터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서, 외모를 사절단처럼 꾸미고 길을 떠났다.
5.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몸에는 낡은 옷을 걸쳤으며, 마르고 곰팡이 난 빵을 준비하였다.
6. 그들은 길갈 진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와서,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먼 곳에서 왔습니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어 주십시오."
7.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 히위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우리 근처에 사는 듯한데, 어떻게 우리가 당신들과 조약을 맺을 수 있겠소?"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우리를 종으로 삼아 주십시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소?"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종들은 주 하나님의 명성을 듣고서,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이집트에서 하신 모든 일을 들었으며,
10. 또 주님께서 요단 강 동쪽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하신 일을 모두 들었습니다.
11. 그래서 우리 땅에 살고 있는 장로들과 모든 주민이 우리를 이리로 보냈습니다. 우리 기브온 주민은, 종이 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우리와 평화조약을 맺어 달라고 하는 부탁을 하려고, 길에서 먹을 양식을 준비해 가지고 이렇게 왔습니다.
12. 우리가 가져 온 이 빵을 보십시오, 우리가 이리로 오려고 길을 떠나던 날, 집에서 이 빵을 쌀 때만 하더라도 이 빵은 따뜻하였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지금은 말랐고, 곰팡이가 났습니다.
13.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부대도 본래는 새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낡아서 찢어졌습니다. 우리의 옷과 신도 먼 길을 오는 동안 이렇게 낡아서 해어졌습니다."
14.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주님께 묻지도 않은 채, 그들이 가져 온 양식을 넘겨받았다.
15. 여호수아는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려 준다는 조약을 맺고, 회중의 지도자들은 그 조약을 지키기로 엄숙히 맹세하였다.
16.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과 조약을 맺은 지 사흘이 지난 뒤에, 자기들과 조약을 맺은 사람들이 가까운 이웃이고, 자기들 가까이에서 사는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17. 이스라엘 자손은 그리로 가서 보려고 길을 떠났는데, 겨우 사흘 만에 자기들과 조약을 맺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여러 성읍에 이르렀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성읍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었다.
18.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회중의 지도자들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조약을 지키기로 그들에게 맹세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칠 수 없었다. 그래서 온 회중이 지도자들을 원망하였다.
19. 그러나 모든 지도자들이 온 회중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주 이스라엘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그들에게 맹세하였으므로, 그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20. 우리가 그들에게 할 일이라고는, 그들을 살려 두어서,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세 때문에 받게 될 진노가 우리에게 내리지 않게 하는 것뿐입니다.
21. 그러나 비록 그들을 살려 둔다 하더라도, 우리 가운데서 나무 패는 자와 물 긷는 자로 살아가도록 그들을 제한할 것입니다." 지도자들이 이렇게 제안한 것을 회중이 받아들였다.


사건 하나

안녕하세요. 기온 차가 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 9장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합니다. ‘두 개의 성’ 사람들과의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 백성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 쉬어가는 시간 속에서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리고 성’과 ‘아이 성’ 사람과의 전투를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갈’에 진을 친 채, 다음을 위한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듯이, 위험이라고 하는 것은 커다란 고비를 넘기고 나서 오는 법인 듯합니다. 승리에 도취돼 승승장구하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어떤 사건 하나가 발생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수

출애굽 사건 이후, 이집트와 여리고, 아이와의 전투에서 계속된 승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변 국가’들이 듣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말하길,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이 이스라엘의 계속된 승리 소식을 듣고, 함께 모여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잘 나간다는 소식은 늘 어떤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계속된 승리는 다른 민족들의 질투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러 민족 가운데, 특별히 ‘히위 사람’에 속했던 ‘기브온’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속이기 결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주 멀리서부터 온 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자신들의 모습을 허름하게 꾸몄습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낡은 부대와 해어지고 터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서, 외모를 사절단처럼 꾸미고 길을 떠났다.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몸에는 낡은 옷을 걸쳤으며, 마르고 곰팡이 난 빵을 준비하였다.” (4-5)

의심을 거둔 이스라엘

이러한 행색으로 이스라엘 민족과 마주한 기드온 사람들은 자신들은 아주 먼 곳에서 왔으며,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과 조약을 맺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허름한 행색’과 ‘조약을 맺어달라는 요구’는 자신들의 약함을 내보이기 위한 속임수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뭔가가 의심이 다시 이렇게 돼 묻습니다. “당신들은 우리 근처에 사는 듯한데, 어떻게 우리가 당신들과 조약을 맺을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이 뭔가 낯설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좀 당황한 기드온 사람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곧장 우두머리인 여호수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부탁합니다. “우리를 종으로 삼아 주십시오.” 이 말은 이 말을 듣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긴장과 거부감을 풀기에 충분한 말이었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기드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처지를 구구절절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주기 위해 가져왔다던, 다 낡고 상해버린 음식들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말에 경계심이 사라진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기드온 사람들이 가져온 양식을 넘겨받았습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

결국, 여호수아는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려준다는 조약을 맺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기드온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한 속임수임을 깨달은 것은, 이미 그들을 받기로 결정을 한 이후였습니다. 여호수아는 내적 갈등에 빠집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하죠. “우리가 주 이스라엘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그들에게 맹세하였으므로, 그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할 일이라고는, 그들을 살려 두어서,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세 때문에 받게 될 진노가 우리에게 내리지 않게 하는 것뿐입니다.” 마치 뭔가 적과의 동침이 이뤄진 형색이었습니다. 

우리도 사실 살아가며, 하나님이 주신 응답 또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후에 어떤 시간을 보냈나를 떠올려보면, 이스라엘의 이런 상황이 그리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좋은 시기를 보내다 보면, 어떤 위기든 어려움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우리의 나태함이나 교만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가장 위험한 순간은 안도하며 긴장이 풀렸을 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동차에 받힐 위험이 가장 큰 순간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첫 번째 자동차를 재빨리 피한 직후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는 어떤 문제나 불화를 원활히 처리한 후, 안도하며 긴장을 풀었을 때, 다음 위험이 엄습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은 위기도 이 같은 위기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려움을 자신들을 향한 유익으로 돌릴 줄 알았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며, 가장 마음의 준비를 잘해야 할 때가 언제냐면, 승리의 기쁨에 사로잡힐 때, 막힘없이 일이 잘 풀릴 때, 일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했다고 너무 안심하지 마시고, 늘 주님 앞에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큰 권력을 가졌던 바로 그때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침투해 왔던 기드온 백성들처럼,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기쁨으로 받되, 그 안에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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