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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마노아와 그 아내의 조화

20210709 청파교회 새벽설교

 

마노아와 그 아내의 조화

 

<사사기 13장 1-25절>

 

1.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 주셨다.

2. 그 때에 소라 땅에 단 지파의 가족 가운데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3. 주님의 천사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보아라, 네가 지금까지는 임신할 수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4. 그러므로 이제부터 조심하여,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아라.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5.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6. 여인은 곧바로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데, 그분의 모습이 하나님의 천사의 모습과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지 감히 묻지도 못하였고, 또 그분도 나에게 자기 이름을 일러주지 않았습니다.

7. 그런데 그분이 내게 말하기를, 내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제부터 포도주와 독한 술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8. 이 말을 듣고 마노아가 주님께 기도드렸다. "주님, 우리에게 보내셨던 하나님의 사람을 우리에게 다시 오게 하셔서, 태어날 아이에게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치게 하여 주십시오."

9. 주님께서 마노아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주님의 천사가 다시 여인에게 왔다. 그 때에 그 여인은 밭에 앉아 있었는데, 남편 마노아는 아내와 함께 있지 않았다.

10. 그래서 그 여인은 급히 달려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와 보세요. 저번에 나에게 오셨던 그분이 지금 나타나셨어요."

11. 마노아는 일어나 곧 아내를 따라가서, 그 사람에게 이르렀다. 마노아가 그를 보고서, 저번에 자기의 처에게 말하던 그분이냐고 물었다. 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12. 마노아는 그에게, 지난번에 한 그 말이 이루어질 때에 그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은 무엇이며, 또 그 아이가 할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13.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러주었다.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일러준 모든 것을 그 아이가 지켜야 하고,

14. 마노아의 아내는 포도나무에서 나는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되고, 포도주와 독한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며,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되고,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마노아의 아내가 지켜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15. 그러자 마노아가 주님의 천사에게,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잡아 대접할 터이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16. 그러나 주님의 천사는 마노아에게, 기다리라면 기다릴 수는 있으나 음식은 먹지 않겠다고 하면서, 마노아가 번제를 준비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주님께 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마노아는 그가 주님의 천사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17. 그래서 마노아가 또 주님의 천사에게, 이름만이라도 알려 주면, 말한 바가 이루어질 때에 그에게 그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하였다.

18. 그러나 주님의 천사는 어찌하여 그렇게 자기의 이름을 묻느냐고 나무라면서 자기의 이름은 비밀이라고 하였다.

19.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예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서 주님께 드렸다. 주님께서는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보고 있는 데서 신기한 일을 일으키셨다.

20. 제단에서 불길이 하늘로 치솟자, 주님의 천사가 제단의 불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이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21.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다시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마노아는 비로소 그가 주님의 천사인 줄 알았다.

22. 마노아는 아내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우리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오."

23. 그러자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우리의 손에서 번제물과 곡식예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이며, 또 우리에게 이런 모든 일을 보이거나 이런 말씀을 하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24. 그 여인이 아들을 낳고서, 이름을 삼손이라고 하였다. 그 아이는 주님께서 내리시는 복을 받으면서 잘 자랐다.

25. 그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마하네단에 있을 때에, 주님의 영이 처음으로 그에게 내렸다.

 

 

사사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새벽 기도회를 재개했습니다. 작년에 문을 닫았다가 7월이 돼서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제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1200명이 넘게 나와서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거 아닌가, 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하루하루 경과를 봐가며 예배에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는 <사사기>를 살펴보고 있었는데요. 지난 시간에는 사사기 12장을 나누었었습니다. <사사기>는 간단히 말해, 출애굽 시킨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가 지도자가 되고, 이 여호수아 또한 죽고 난 뒤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용사들(사사들)이 세워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사사기에는 여러 명의 사사가 등장하는데, 바로 전이었던 12장에는 ‘입다, 입산, 엘론, 압돈’이라는 네 명의 사사가 등장했었습니다. 그들까지 합쳐 지금까지 총 11명의 사사가 등장했는데, 오늘 이야기에서는 그 뒤를 이어 열두 번째 사사 ‘삼손’이 등장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손’의 이야기는 앞으로 16장까지 이어지는데, 분량만 보아도 그가 사사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 앞에 악행을 저지릅니다. 다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지요. 그 결과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듯 강대국의 지배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지배를 받습니다. 무려 40년 동안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어김없이 한 명의 사사가 등장을 합니다. 그는 성경 인물들 가운데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었기에 우리의 기억 속에 잘 새겨져 있습니다. 그는 바로 삼손이지요. 

 

블레셋의 지배를 받는 가운데, 단 지파 사람인 ‘마노아’가 등장합니다. 그의 아내는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천사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곧 임신하여 아들을 낳게 될 거라고 예언합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누가복음의 ‘임신하지 못한 여인, 엘리사벳’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천사는 그녀에게 아이를 갖게 하는 조건으로 몇 가지 지켜야 할 조항을 알려줍니다. 먼저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셔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정한 음식도 먹어서는 안 됐습니다. 다음은 아이의 몸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되는데, 그 이유는 그는 하나님께 바쳐졌다는 의미의 ‘나실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구원할 하나님의 선택된 아이였습니다. 

 

다시 찾아온 천사

 

천사가 떠난 후, 마노아의 아내는 남편을 찾아가 그녀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모두 전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마노아는 하나님의 천사가 찾아왔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뭔가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고, 아이 양육을 핑계 삼아 자신을 다시 찾아와 줄 것을 하나님께 요청했습니다. 주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나님의 천사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먼저 나타났습니다. 마노아는 그때도 아내와 함께 있지 않았기에, 천사가 나타나자마자 아내는 황급히 달려가 마노아를 데려옵니다. 

 

마노아는 어리둥절해 하며 하나님의 천사에게 묻습니다. 그 아이가 태어나면 무엇을 지켜야 하며, 또 그 아이가 앞으로 할 일이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천사는 지난번 마노아의 아내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합니다. 그는 아이가 해야 할 일보다, 그의 부모들이 지켜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천사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마노아는 하나님의 천사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대접합니다. 주님의 천사는 그의 청을 받아들였지만, 음식은 먹지 않고, 제사를 드린다면 마땅히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마노아는 천사에게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냐며, 이름만이라도 알려주면, 당신이 말한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당신에게 그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노아를 나무랍니다. 어찌 자신의 이름을 묻느냐며, 자신의 이름은 ‘기묘자’, 즉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말해줍니다. 

 

하나님 천사 마주한 마노아 부부

 

마노아는 말한 대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주님께 바쳤습니다. 그런데 그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단에 불이 붙었고 그 불길과 함께 천사가 하늘로 올라간 것입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마노아 부부는 두려움에 얼굴을 땅에 묻고 엎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마주 본 사람은 살 수 없다는 말씀을 알았기 때문입니다(출 33:20). 

 

사실 마노아는 몰랐습니다. 그는 지금껏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이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인 줄 몰랐던 것입니다. 천사가 제단의 불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야 그가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인 줄 알게 됩니다. 

 

그는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을 보았으니,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건 그의 아내의 반응입니다. 그녀는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그녀는 만약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자신들의 제사도 받지 않으셨을 테고 또 우리에게 불길이 치솟는 일도 보이지 않으셨을 거라며 오히려 마노아를 위로합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마노아의 아내는 사내 하나를 출산합니다. 그 아이는 ‘삼손’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무럭무럭 잘 자라게 됩니다. 

 

마노아 부부의 조화

 

사실 오늘 말씀에서는 이 ‘마노아 부부’의 서로 다른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노아는 하나님의 천사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그녀에게 찾아온 이가 주님이 보내신 천사임을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마노아는 자신이 주님을 마주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반면, 그의 아내는 생명을 주기로 약속하신 하나님은 자신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확실히 어머니 혹은 여성이 섬세한 감수성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알아차림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편 마노아가 덜 민감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찾아온 천사의 말을 흘려 듣지 않고,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습니다. 그는 두드렸고 자신이 해야 할 몫을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삼손’의 탄생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사람은 섬세했고 한 사람은 둔감했습니다. 하지만 둔감한 사람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민감하게 행동했습니다. 

 

한 사람 안에는 탁월한 면이 있다면 부족한 면도 있기 마련입니다. 또 부족한 면이 있다면 탁월한 면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넘치는 면은 나누고, 부족한 면은 채움 받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는 바로 이 ‘마노아 부부’를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이 상호 보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에게 다양성은 중요합니다. 예수께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돌보며 사는 세상을 꿈꾸셨습니다. 오늘 하루, 이 사실을 기억하는 여러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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