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슬로브핫 딸들의 용기

20200201 청파교회 새벽설교

슬로브핫 딸들의 용기

<여호수아 17장 1-13절>

1. 요단 강 서쪽 땅 일부는 요셉의 맏아들인 므낫세 지파가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가졌다. 길르앗의 아버지 마길은 므낫세의 맏아들이며 전쟁 영웅이었으므로, 요단 강 동쪽에 있는 길르앗과 바산을 이미 자기의 몫으로 차지하였다.
2. 요단 강 서쪽 땅은 므낫세의 남은 자손 가운데서 아비에셀과 헬렉과 아스리엘과 세겜과 헤벨과 스미다와 같은 이들의 가문이 차지하였다. 이들은 요셉의 아들 므낫세의 남자 자손으로서, 가문을 이룬 이들이다.
3. 므낫세 자손 가운데 슬로브핫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므낫세의 아들 마길은 길르앗을 낳았고, 길르앗의 아들 헤벨은 슬로브핫을 낳았는데, 슬로브핫은 딸만 낳았으며, 아들이 없었다. 그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이다.
4. 그들이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지도자들 앞에 나아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우리 남자 친족이 유산을 받을 때에, 우리도 그 가운데 끼워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주님의 명대로, 그들의 아버지의 남자 친족들이 유산을 받을 때에 그들을 그 가운데 끼워 주었다.
5. 그래서 요단 강 동쪽의 길르앗과 바산 땅 밖에도, 므낫세에게 열 몫이 더 돌아갔다.
6. 므낫세 지파의 딸들이 아들들 가운데 끼어 유산을 받았기 때문이다. 길르앗 땅은 므낫세의 남은 자손들의 몫이 되었다.
7. 므낫세의 경계선은, 아셀에서부터 세겜의 동쪽에 있는 믹므닷에 이르고, 남쪽으로 가서 엔답부아 주민이 살고 있는 땅에까지 미친다.
8. 답부아 주변의 땅은 므낫세의 소유이나, 경계선에 있는 답부아 성읍은 에브라임 자손의 소유이다.
9. 또 그 경계선은 가나 개울로 내려간다. 그 개울 남쪽으로 성읍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므낫세의 지역 가운데 있지만, 에브라임에 딸린 것이다. 므낫세의 경계선은 그 개울의 북쪽으로부터 시작하여 지중해에 이르러 끝난다.
10. 그 남쪽은 에브라임의 소유이고, 북쪽은 므낫세의 소유인데, 지중해가 그들의 서쪽 경계이다. 그 땅이 북서쪽으로는 아셀에 맞닿고, 북동쪽으로는 잇사갈에 맞닿았다.
11. 벳산과 그 변두리 마을, 이블르암과 그 변두리 마을, 해안에 있는 도르의 주민과 그 변두리 마을, 엔돌의 주민과 그 변두리 마을, 다아낙 주민과 그 변두리 마을, 므깃도의 주민과 그 변두리 마을은(셋째는 나벳인데), 잇사갈과 아셀의 지역 안에 있는 므낫세의 소유이다.
12. 므낫세 자손이 이 성읍들의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가나안 사람들은 그 땅에서 살기로 마음을 굳혔다.
13. 이스라엘 자손이 강성해진 다음에 가나안 사람에게 노동을 시켰으나, 그들을 다 쫓아내지는 않았다.

 


므낫세 지파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난 시간, 가나안 땅 분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셉의 두 아들인 ‘므낫세, 에브라임 지파’에 관해 나눠봤었습니다. 형보다 동생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성경의 몇 개의 이야기들은 하나님의 선택이나 판단이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뒤를 이어, 다른 지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므낫세 지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요셉의 맏아들 이름을 딴 이 ‘므낫세 지파’는 씨족별로 더 ‘세분화’ 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은 이 세분화 된 므낫세 자손들에게 균등하게 잘 분배가 됩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므낫세 지파는 그의 혈통에서 나온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소외되거나 제외되는 사람 없이 아주 세심하게 땅 분배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슬로브핫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므낫세의 자손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되는 사람은 므낫세의 맏아들 ‘마길’입니다. 그는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운 전쟁 용사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요단강 동쪽 땅을 분배받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도 이미 아시듯이, 이 므낫세 지파는 두 개의 지파로 나뉘게 되는데, 이 두 지파는 요단강을 중심으로 하나는 서편에, 하나는 오른편을 분배받게 됩니다. 

그러다 이번에는 요단강 서쪽 땅을 분배받은 이들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그들 또한 므낫세의 자녀들로서 오늘 본문에 그들이 이름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요단강 서쪽 편의 땅을 분배받은 이들 가운데 중요하게 보아야 할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슬로브핫’이라는 사람입니다. 헤벨의 아들이자 길르앗의 손자이기도 한 이 슬로브핫은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아들은 없고 딸들만 있다는 사실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

이 딸들의 이름은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드르사입니다. 그녀들은 여호수아와 지도자들 앞에 나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우리 남자 친족이 유산을 받을 때에, 우리도 그 가운데 끼워 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조였던 므낫세 지파가 약속의 땅을 분배받을 때, 자신들에게도 해당되는 유산의 몫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민수기를 봐야 하는데, 이 이야기의 내용은 민수기 27장에 등장한 내용입니다. 민수기 27장을 보면, 슬로브핫의 다섯 딸이 모세를 찾아옵니다. 그들은 모세와 지휘관들 앞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간곡히 전합니다. 그녀들의 아버지 슬로브핫은 광야를 지나는 동안 죽게 되었고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부모의 유산은 아들과 딸이 있으면 아들에게 또 아들이 여럿 있으면 맏아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전통입니다. 

슬로브핫 딸들과 하나님 사이의 약속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가 그동안 수고한 삶의 몫이 모두 사라져버릴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이 슬로브핫의 가족에게도 다른 이스라엘 백성과 마찬가지로 가나안 땅의 몫은 당연히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전통과 관련해서 보자면, 아들이 없는 슬로브핫의 유산은 그냥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상황인 된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대상은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슬로브핫 딸들은 자신들의 답답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모세를 비롯한 지도자들을 찾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슬로브핫의 딸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맺은 약속(민27:7)이 바로 오늘 본문인 여호수아 17장에 다시 거론되게 된 것입니다. 그때의 그 언약을 기억한 슬로브핫의 딸들은 여호수아를 찾아왔고, 여호수아는 하나님과 맺은 그들 사이의 언약을 기억하여 그들에게도 유산의 몫을 떼어줍니다. 그래서 본문 5절은 ‘므낫세에게 열 몫이 더 돌아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읽은 나머지 구절인 7절부터 13절까지는 므낫세 서쪽 지파가 유산으로 받은 땅의 크기와 규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용기

오늘 본문에서 함께 관심 가져볼 부분은 슬로브핫 딸들의 용기입니다. 그녀들은 걱정이 됐을 겁니다. 잠자코 있다가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자신들만 터전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땅이라고 하는 것 또는 터전이라고 하는 것은 불안한 삶을 어느 정도 붙잡아주는 중심축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중심축이 없어진다는 말은 그녀들의 불안감이 계속된다는 말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용기를 냈고 지도자들 앞에서 섰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하나님 약속을 상기하며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자신들에게도 유산의 몫을 나눠달라고 말입니다. 

용기 내는 삶

여러분, 사실 평소에 용기 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어떻게 하나요? 평소 하던 대로 익숙한 것들을 선택합니다. 용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신앙생활이 용기와 연결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우리가 용기 내지 못하게 하는 요인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유로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기 때문에 용기 내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정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항상 자신의 결정에 대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 할지를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 한가운데에 머물지 못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결정을 내립니다.” (안셀름 그륀,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가톨릭출판사, p.81)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로브핫의 딸들이 주님 앞에서 자신들의 몫을 차지했듯이 여러분께서도 때론 옳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다면 일단 용기를 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주님께서도 원하는 길이고, 주님께서도 원하는 선택이 맞다면, 나와 같은 입장을 갖거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과 함께 용기 내는 하루가 되길 빕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