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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약속과 성취, 작은 두려움

20200206 청파교회 새벽설교

약속과 성취, 작은 두려움

<여호수아 17장 14-18절>

14. 요셉 자손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복을 주셔서 우리가 큰 무리가 되었는데, 어른께서는 왜 우리에게, 한 번만 제비를 뽑아서 한 몫만 유산으로 가지게 하십니까?"
15.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큰 무리이어서 에브라임 산간지방이 당신들에게 작다면, 거기에서 브리스 사람과 르바임 사람의 땅인 삼림지대로 올라가서 그 곳을 개간하시오."
16. 요셉 자손이 말하였다. "그 산간지방은 우리에게 넉넉하지 못하고, 그 골짜기 땅 곧 벳산과 그 변두리 마을과 이스르엘 골짜기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에게는 다 철 병거가 있습니다."
17. 여호수아가 다시 요셉 족속인 에브라임 지파와 서쪽 므낫세 지파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큰 무리요, 큰 세력도 가졌으니, 한 몫만 가질 일이 아닙니다.
18. 산간지방도 당신들의 것이 될 것이오. 산간지방이라 하더라도, 그 곳을 개간하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차지하시오. 가나안 사람들이 철 병거를 가져서 강하다 하더라도, 당신들은 그들을 쫓아낼 수 있소."

 


슬로브핫 딸들 이야기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 우리는 슬로브핫 딸들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슬로브핫의 다섯 딸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난 후, 자신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받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가까이서 보면 대략 이런 내용이 됩니다. 

아버지가 받아야 할 유산의 몫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야를 지나는 동안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그래서 그의 아들들이 그 유산을 받았어야 했는데, 이 슬로브핫이라는 자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유산은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의 딸들이 용기 있게 유산을 받아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를 가까이서 보면, 그녀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자신들의 몫을 차지할 수 있게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조금 멀리서 보면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이 나중에 와 결국 ‘성취‘되었다는 이야기로 말입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할 몫이 있다면, 소외되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 받게 하는 것이 구약의 하나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공의의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이 슬로브핫의 딸들의 이야기에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

오늘은 이 이야기에 이어, 계속 ‘요셉 자손’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도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진 않지만, 요셉 자손 가운데 한 사람이 여호수아를 찾아옵니다. 그는 자기 지파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번창하게 되었는데, 그에 비해 자신들이 받은 유산의 몫이 좀 적은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슬로브핫 딸들이 여호수아에게 했던 요구와 비슷해 보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창12:2)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 약속하셨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 약속이 이스라엘 민족의 근간 즉, 뿌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오늘 본문은 어쩌면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겠다고 했던 하나님의 약속이 마침내 이루어졌음을 ‘요셉 지파’를 통해 보여 주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요셉 지파의 위축, 여호수아의 제안

어쨌든 자신들의 몫을 더 요구하는 이들 앞에 여호수아는 두 가지 제안을 합니다. 물론 이 제안은 좋은 제안, 긍정적인 제안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죠. “당신들이 큰 무리여서 에브라임 산간지방이 당신들에게 작다면, 거기에서 브리스 사람과 르바임 사람의 땅인 삼림지대로 올라가서 그곳을 개간하시오.”(15) 여호수아 또한 이들(므낫세, 에브라임) 지파의 크기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에게 몇 군데의 땅을 더 가지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 지파‘의 반응은 생각보다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여호수아의 이야기를 들은 요셉의 자손들은 ‘산 위쪽’은 자신들이 살기에는 좀 좁고, ‘골짜기 쪽’은 철 병거를 가진 가나안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뭔가 위축된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들의 반응에 실망하지 않고 그들을 응원하며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큰 무리요, 큰 세력도 가졌으니, 한 몫만 가질 일이 아닙니다. 산간지방도 당신들의 것이 될 것이오. 산간지방이라 하더라도, 그곳을 개간하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차지하시오. 가나안 사람들이 철 병거를 가져서 강하다 하더라도, 당신들은 그들을 쫓아낼 수 있소.”(17-18) 

요셉 지파는 처음에는 더 많은 땅을 요구했지만 뒤에 가서 뭔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여호수아는 처음에는 그들의 제안이 좀 당황스러웠을 수 있었지만 뒤에 가서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요셉 지파를 지지해주었습니다. 

성취 전의 두려움

오늘 이야기를 정리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슬로브핫의 다섯 딸처럼 요셉 지파는 여호수아에게 자신들의 몫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가나안 내 더 넓은 영토를 원했고, 이는 ‘요셉 지파‘의 어떤 욕심이라기보다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번영의 약속‘, ‘번영의 성취‘와 관련이 됩니다. 

그리고 이 ‘요셉 지파‘는 자신들이 받을 몫을 여호수아에게 요구하였고, 여호수아는 그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아직 현존하고 있는 가나안 민족과 그들이 가진 강력한 무기 때문에 위축되기는 했지만, 여호수아는 하나님 편에 서서 ‘요셉 지파’를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은 곧 ‘성취‘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 전에 어떤 ‘두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내 앞에 작은 걱정과 근심거리가 있어도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그래도 지금 내가 하나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가고 있는 거라고 믿으시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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