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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여호수아 유언에 담긴 진심

20200604 청파교회 새벽설교

여호수아 유언에 담긴 진심

<여호수아 23장 1-16절>

1. 주님께서 주변의 모든 원수를 멸하시어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신 뒤에, 오랜 세월이 흘러서 여호수아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늙었다.
2.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 곧 장로들과 우두머리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이가 많이 들었고, 이렇게 늙었습니다.
3.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의 편이 되시어 이 모든 이방 나라에게 어떻게 하셨는지, 그 모든 일을 잘 보셨습니다. 과연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당신들의 편이 되시어 싸우셨습니다.
4. 보십시오. 요단 강으로부터 해 지는 지중해까지, 아직 남아 있는 모든 나라와 이미 정복한 모든 나라를, 나는 당신들의 각 지파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5.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친히 당신들 앞에서 그들까지 마저 쫓아내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몰아내실 터인데, 그 때에 당신들은 주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6. 그러므로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아주 담대하게 지키고 행하십시오. 그것을 벗어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마십시오.
7. 당신들과 이웃한, 남아 있는 이 나라들과 사귀지 말며,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 이름으로 맹세하지도 마십시오. 그것을 섬기거나 경배하지도 마십시오.
8. 오직 당신들은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주 당신들의 하나님만 가까이하십시오.
9. 주님께서 당신들 앞에서 크고 강한 나라들을 몰아내셨으므로, 지금까지 당신들을 당할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10.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당신들의 편을 들어서 몸소 싸우셨기 때문에, 당신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원수 천 명을 추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1. 그러므로 삼가 조심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12. 만일 당신들이 이것을 어기고, 당신들 가운데 살아 남아 있는 이 이방 민족들을 가까이하거나, 그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사귀면,
13.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 앞에서 다시는 이 민족들을 몰아내지 아니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시오. 그들이 당신들에게 올무와 덫이 되고, 잔등에 채찍이 되며, 눈에 가시가 되어, 끝내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주신 이 좋은 땅에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14. 나는 이제 온 세상 사람이 가는 길로 갈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주 하나님이 약속하신 모든 선한 말씀 가운데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음을, 당신들 모두의 마음과 모두의 양심 속에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한 말씀도 어김이 없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15. 주 하나님이 약속하신 모든 선한 말씀을 여러분에게 그대로 이루셨지만, 그 반대로 주님께서는 모든 해로운 일도 여러분에게 미치게 하여, 주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신 이 좋은 땅에서 여러분을 없애 버리실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16. 그러므로 여러분이, 주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지키라고 명하신 언약을 어기고, 가서 다른 신을 섬기고 경배하면, 주님의 진노가 여러분에게 내려, 당신들은 그가 주신 좋은 땅에서 곧 망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축소판: 구약

안녕하세요! 6월이 되어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2020년 한 해는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잠깐이라도 뵐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럼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여호수아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지난 시간 여호수아의 유언에 관해 살펴보았는데요. 그의 첫 유언은 서쪽 지파를 도왔던 동쪽 지파들이 다시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갈 것을 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수고와 노고를 치하하며, 이제는 당신들의 땅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을 섬기며 평화롭게 살 것을 명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진 특별한 일이 없었지만, 그들이 돌아가는 과정에서 작은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미 잘 있던 제단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제단을 하나 더 세우게 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주에 다뤄서 넘어가겠습니다만, 이 22장의 말씀을 보며 새롭게 느낀 것은 이것입니다. 구약은 ‘하나님의 약속’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것이 곧 ‘영원한 평화’를 뜻하진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미 땅 분배를 다 마쳤고 클 만큼 컸습니다. 그들은 이런 성취를 보며,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는 어떤 장애도 없이 오직 평화만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단을 둘러싼 오해로 갈등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다시 긴장 상태에 놓인 이들이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 바로 22장에 등장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며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이 있다고 하여 그 좋음이 계속될 순 없고 또 반대로 나쁜 일이 있다고 하여 삶이 계속 나쁠 수만도 없는 게 우리 삶인 것 같습니다. 삶이란 늘 변화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하나님을 끊임없이 신뢰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신앙인 것 같습니다.  

여호수아의 당부

오늘 함께 읽은 23장은 이러한 사건을 뒤로한 채, 여호수아의 유언이 이어집니다. 23장의 유언은 간단히 말해,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여호수아의 당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이를 많이 먹은 여호수아는 기력이 쇠하였습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자신이 물러나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마지막 한마디의 말을 전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을 위해 싸우셨다. 이 사실을 잊지 마라. 하나님께서는 모든 나라를 당신들의 기업 혹은 유산이 되게 하였다. 아직 남아 있는 이방 나라들도 하나님께서 당신들의 소유가 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율법을 잘 지키고 행해야 한다. 늘 지금처럼 하나님만을 가까이해야 한다. 당신들이 강대국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당신들의 편이었기 때문이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방 민족과 가까이하거나 그들과 혼인을 하게 되면 하나님이 당신들의 땅을 멸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 같은 당부의 이야기를 전한 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는 말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선한 말씀이 당신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지만, 반대로 모든 해로운 일도 당신들에게 미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는 끝까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순간, 느낀 그 진심

우리는 여호수아를 보며 몇 가지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자신의 때를 알고 물러날 줄 아는 이의 겸손함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진심어린 당부의 이야기! 물론 이러한 당부가 평생 지켜질지, 지켜지지 않을지 확신할 순 없습니다. 사실 뒤로 가면 이스라엘 민족도 바벨론 포로기 이후 이방 민족과의 혼인 문제로 갈등을 겪게도 됩니다(스 9-10장, 느 13:23-30).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 순간에 충실했습니다. 그 순간, 그 때에 느끼는 마음들을 진심을 다해 이스라엘 민족과 나눴습니다. 여호수아가 유언을 할 때에는 ‘현재’라는 한 순간만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 인간은 하루하루 일상에 충실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와 여러분은 ‘하루 동안’ 충실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일하며, 마음껏 하나님과 동행하는 여러분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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