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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시편 (19)] 다시 하나님 편에 서서

20240201 청파교회 새벽설교

 

다시 하나님 편에 서서

 

<시편 94편 12-15절>

 

12. 주님, 주님께서 꾸짖으시고 주님의 법으로 친히 가르치시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13. 이런 사람에게는 재난의 날에 벗어나게 하시고 악인들을 묻을 무덤을 팔 때까지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14.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주님이 소유하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15. 판결은 반드시 정의를 따를 것이니,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 모두 정의를 따를 것입니다.

 

 

복수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94편입니다. 오늘의 시인은 다른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인이 하나님께 구하는 그 도움 요청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을 정의하는 속성 몇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주님, 주님은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복수하시는 하나님, 빛으로 나타나십시오. 세상을 심판하시는 주님, 일어나십시오. 오만한 자들이 받아야 할 마땅한 벌을 내리십시오."(1-2) 시인은 하나님을 복수하시는 하나님, 심판하는 하나님으로 정의합니다.

 

평소에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오래 참는 하나님, 용서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시인은 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하나님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중인격을 가진 분인가?"라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오래 참는 분이시지만, 한 가지 일에 관해서 만큼은 절대 참지 않는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구절을 통해서 말해 볼 수 있습니다. 5-7에서 시인은 말합니다. "주님, 그들이 주님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님의 택하신 민족을 괴롭힙니다. 그들은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고, 고아들을 살해하며, "주가 못 본다. 야곱의 하나님은 생각지도 못한다" 하고 말합니다."(5-7)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돌봄이 필요한 자들, 다시 말해 연약한 자들이 괴롭힘 당하는 것은 결코 참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힘없는 자들이 고통받으면, 주님은 복수의 하나님, 심판의 하나님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에는 악한 사람들이 등장하더니 힘없는 자들을 괴롭히고 또 주님이 앞을 보지 못한다고 말하며 3.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대체 이 악인들은 얼마나 대단한 자들이기에 하나님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

 

그동안 시편에 등장한 대부분의 악한 사람들은 주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주님을 모르는 사람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한 악한 사람들은 기존에 알려진 이들과는 좀 다른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아는 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야곱의 하나님임을 아는 자들입니다(7). 그리고 이들은 하나님의 법 또한 아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법도 아는데, 감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범한 심장을 가진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들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자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말하길, 이들을 일러 법을 어기면서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는 자들(20)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약으로 넘어오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들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음이 더 명확해집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 다시 말해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사두개파 사람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이 그러했던 것입니다. 시편 94편에도 하나님을 실망시켰던 자들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이었던 것입니다. 시인은 이들을 일러 악한 자들이라고 칭하면서, 이러한 경거망동(輕擧妄動)한 자들이 대체 언제까지 승전가를 부르게 하실 것이냐고 주님께 묻고 있는 것입니다(3).

 

하나님의 세 마음

 

시인의 기도는 응답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하나님의 침묵을 통해 듣게 됩니다. 그러니까 시인은 부정한 현실을 보며, 하나님께 간절히 도움을 구하다가 하나님의 마음에 접속된 것입니다. 시인이 느낀 하나님의 마음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먼저 시인은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속마음을 다 아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11).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내린 가장 큰 형벌 중 하나는 혼자 마음속에 떠올렸던 생각이 겉으로 모두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는 말말입니다. 바로 오늘 시를 통해 하나님이 하신 역할이 바로 이러한 심판관의 역할입니다. 시인은 "주님이 사람의 속생각이 허무함을 아신다."(11)라고 말했습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도 속으로 주님을 업신여기는 것을 주님은 모르지 않는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다음으로 시인은 하나님은 주님의 말씀 안에 사는 이들에게 복 주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12-15). 시인은 12-13절에서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꾸짖으시고 주님의 법으로 친히 가르치시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재난의 날에 벗어나게 하시고 악인들을 묻을 무덤을 팔 때까지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12-13)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해 줍니다. 흩뜨려진 영혼을 정결하게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을 배우고 말씀을 전하는 사람에게 늘 평화를 선물로 주십니다.

 

(3) 마지막으로 시인은 과거에 자신을 도운 주님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악한 자들을 벌하실 것을 확신합니다(16-19). 그는 말합니다.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악인을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행악자들을 대항할까? 주님께서 나를 돕지 아니하셨다면, 내 목숨은 벌써 적막한 곳으로 가 버렸을 것이다. 주님, 내가 미끄러진다고 생각할 때에는, 주님의 사랑이 나를 붙듭니다. 내 마음이 번거로울 때에는, 주님의 위로가 나를 달래 줍니다."(16-19) 시인은 주님이 자기 생명의 주인이심을 잘 알았습니다. 주님이 돕지 않으셨으면, 그는 벌써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을 벌하실 것을 시인은 확신했습니다.

 

다시 하나님 편에 설 때

 

오늘 함께 나눈 시편 94편에는 하나님의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의 시인은 약하고 돌봄이 필요한 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께 청하여서 악한 자들을 벌하여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상처는 제일 믿어왔던 사람이 주는 상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서 하나님이 잇고-연결하신 것을 가르고, 나눌 때가 있습니다. 다시 하나님 편에 설 때입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겸손히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않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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