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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시편 (18)] 주님을 의지하십시오

20240125 청파교회 새벽설교

 

주님을 의지하십시오

 

<시편 89편 1-4절>

 

1. 내가 영원히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렵니다. 대대로 이어 가면서, 내 입으로 주님의 신실하심을 전하렵니다.

2. 참으로 내가 말하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영원토록 굳게 서 있을 것이요, 주님께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하늘에 견고하게 세워 두실 것입니다."

3. (주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사람과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4.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세우며, 네 왕위를 대대로 이어지게 하겠다' 고 하였다." (셀라)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89편입니다. 시편 89편의 주제는 시의 초반에 등장합니다. 그 주제는 바로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입니다. 오늘의 시인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그 언약에 의지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윗과 맺은 언약'은 4절에 잘 드러납니다. "내게 네 자손을 영원히-견고히 세우며 네 왕위를 대대로 이어지게 하겠다."가 바로 언약의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시인은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에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뭔가에 늘 의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삶이 힘들거나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무언가에 의존합니다. 오늘의 시인도 그러했습니다. 시의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그의 처지가 어떠한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현재 그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함

 

먼저 시인은 하나님을 높여 찬양합니다. "저 구름 위의 하늘에서 주님과 견줄 만한 이가 누가 있으며, 신들 가운데서도 주님과 같은 이가 누가 있습니까?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무리 모임에서 심히 엄위하시며, 주님을 모시는 자들이 모두 심히 두려워하는 분이십니다. 주 만군의 하나님, 누가 주님 같은 용사이겠습니까? 오, 주님! 주님의 신실하심이 주님을 둘러싸고 있습니다."(6-8)

 

시인은 주님의 높고 위대함을 노래합니다. 그는 이 세상에 주님과 견줄만한 이가 없으며, 그 주님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계속 이어서 말합니다. 주님은 이 세상의 혼돈을 제압하시고, 세계를 창조하신 분이라고 시인은 고백합니다. "주님은 소용돌이치는 바다를 다스리시며, 뛰노는 파도도 진정시키십니다. 주님은 라합을 격파하여 죽이시고, 주님의 원수들을 주님의 강한 팔로 흩으셨습니다. 하늘은 주님의 것, 땅도 주님의 것, 세계와 그 안에 가득한 모든 것이 모두 주님께서 기초를 놓으신 것입니다."(9-11)

 

시인은 주님의 권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노래합니다. 주님은 모든 것의 기초를 놓으셨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아무리 힘 있는 것이라고 하여도 주님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음을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주님은 작은 음성으로도 우리 곁에 다가오시지만, 크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비추기도 하십니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자연을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거친 파도와 폭풍우, 흔들리는 대지를 마주하면, 사람은 주님 앞에 자신이 얼마나 작고 초라한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이 사랑하는 이

 

15절부터는 그렇게 크고 위대한 주님이 아끼고 사랑한 대상이 누구인지가 드러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축제의 함성을 외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습니다. 주님, 그들은 주님의 빛나는 얼굴에서 나오는 은총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들은 온종일 주님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주님의 의로우심을 기뻐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영광스러운 힘이십니다. 주님의 사랑 덕분에 우리는 승리의 뿔을 높이 쳐들게 됩니다. 주님, 참으로 주님은 우리의 방패이십니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 참으로 주님은 우리의 왕이십니다."(15-18)

 

그들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도움 때문에 살아갑니다. 그들은 주님의 사랑 덕분에 승리의 뿔을 높이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뿔은 힘을 상징하는데, 승리의 뿔을 높이 든다는 말은 이스라엘 민족이 주님의 보호 덕에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비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이 처한 상황은

 

이어서 19절부터는 다시 '하나님과 다윗이 맺은 언약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19절부터 37절까지 이어지는 이 긴 이야기는 시인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선지자 나단의 이야기입니다. 사무엘하 7장 8-16절을 보면, 하나님이 나단에게 나타나 다윗을 축복하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오늘의 시인은 바로 이 나단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고쳐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다시 다윗과 주님이 맺은 언약에 의지해서 주님께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8절에 이르러서야 시인이 어떠한 상황에 처했는지가 드러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서 세우신 왕에게 노하셨습니다. 그를 물리치시고 내버리셨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종과 맺으신 언약을 파기하시고, 그의 왕관을 땅에 내던져 욕되게 하셨습니다."(38-39) 시인은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자신이 사는 나라의 왕이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가 주전 587년에 있었던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경험하고 나서 쓰인 것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주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다는 데에 있습니다.

 

46절부터 51절까지도 이러한 슬픔의 이야기가 지속되는데, 다만 46절부터 51절까지는 마치 왕 자신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은 주님께 호소합니다. 인간의 일생이 얼마나 짧은지 굽어살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내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모든 인생을 얼마나 허무하게 창조하여 주셨는지를 기억해 주십시오. 산 사람치고 어느 누가 죽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어느 누가 제 목숨을 스올의 손아귀에서 건져낼 수 있겠습니까?"(47-48) 시인은 인간의 유한함을 언급하며, 주님께서 속히 자비를 베푸셔서 구원해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주님을 의지함으로

 

오늘의 시인은 대적들로 인해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왕은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종들은 치욕을 당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주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셨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시인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그 옛날 다윗과 맺은 언약을 의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혹시 주님이 잊으셨을까 하여 오래된 옛 언약을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시인은 주님으로부터 어떤 응답이 올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중 일은 주님께 맡긴 채, 지금-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구했습니다.

 

시인은 주님과 다윗이 맺은 언약에 의존했습니다. 이는 곧 주님을 의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의존한다는 것은 어딘가에 매이는 것을 뜻합니다. 부자유함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좀 다릅니다. 주님이 우리를 통해 하고자 하시는 일이 바로 우리를 자유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을 의지함으로 참 자유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자유하게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십시오. 주님을 의지함으로 이 땅에서의 사는 동안 충분히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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