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 청파교회 새벽설교
너희가 나의 거룩함을 드러낼 것이다
<에스겔서 20장 41-42절>
41. 내가 여러 민족 속에서 너희를 데리고 나오며, 너희가 흩어져 살던 그 모든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 올 때에, 나는 아름다운 향기로 너희를 기쁘게 맞이하겠다. 이방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를 통하여 나의 거룩함을 드러낼 것이다.
42. 내가 이렇게 너희를 이스라엘 땅으로, 곧 내가 너희 조상에게 주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면,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을 찾아온 장로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20장입니다. 에스겔서 20장은 다른 장에 비해서 절수가 많습니다. 49절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절수가 많다고 해서 여러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닙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셨는지가 드러나 있고, 반대로 이스라엘 민족이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분을 배반했는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이야기를 자신과 이스라엘의 첫 만남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이야기를 서술하십니다.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이스라엘의 장로 한 무리가 에스겔을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현재 에스겔을 비롯하여 유다 사람들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와 있는 상태입니다. 그들 가운데 장로의 무리가 에스겔을 찾아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1). 그때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가 나의 뜻을 물으려고 와 있느냐?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한다. 나는 너희가 묻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하고 말하여라.”(3)
하나님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씀하시냐면, 장로들에게 질문 자체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질문이 차단된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는 궁금하면 묻습니다. 특히 기도라는 것이 그러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묻고 잠잠히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질문 자체가 차단된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질문하지 않아도 자기 뜻을 전하기도 하시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뜻을 숨기신다면 우리는 답답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출애굽 1세대
오히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네가 앞장서서 그들을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지듯 물으십니다(4). 그래서 주님은 에스겔을 시켜서 유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지은 죄와 그들의 조상들이 지은 잘못을 전하십니다.
주님의 이야기는 첫 만남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겠다 맹세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로부터 고통당할 때,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들과 함께하고 계심을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집트에 내버려두지 않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실망하게 하고 맙니다. 하나님은 나 아닌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였으나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의 우상들로 그들 자신을 더럽혔습니다(8). 그래서 주님은 이스라엘에게 진노를 쏟아부으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 먹으셨습니다. 왜냐면 자신의 이름이 이방 민족 앞에서 더럽혀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택한 민족을 자신이 벌하는 것을 이방 민족들 앞에서 보이기 싫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진노를 거두시고 이스라엘을 구해내기로 결정하셨습니다(9).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해방을 맞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광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율례와 규례, 안식일 등을 알려주시고 그것들을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하지만 광야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실망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율례와 규례를 배척했습니다. 안식일도 더럽혔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 자기 백성들에게 자신의 진노를 쏟아부으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번에도 마음을 돌이키십니다. 이방 민족들 앞에 자신의 이름이 더럽혀질까 하여 심판을 거두셨고(14) 또 그들을 향한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그들을 멸하지 않으셨습니다(17). 주님은 여러 번 인내하셨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심판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까지가 출애굽 1세대 다시 말해 이스라엘 광야 1세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출애굽 2세대
하지만 출애굽 2세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주님은 1세대의 자녀들에게도 율례와 규례를 지키고 안식일을 잘 지킬 것을 당부하셨습니다(18-20). 하지만 그들도 하나님을 반역했습니다. 율례를 따르지 않았고 규례를 지키지 않았으며 안식일 또한 더럽혔습니다(21). 이번에도 주님은 자신의 진노를 이스라엘 민족에게 쏟아부으려고 하였으나 이방 민족의 눈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심판의 지팡이를 거두십니다.
이제 주님은 에스겔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출애굽 2세대에게 1세대가 하나님 앞에 지은 잘못과 2세대 자녀들이 자신들의 죄를 깨닫게하라고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약속한 땅에 들어가서도 그곳에서 하나님을 분노하게 하는 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후손들도 조상들의 행실을 따라 우상을 섬기며 자신을 더럽혔습니다(31). 그래서 32-38절까지에는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심판의 지팡이를 높게 드셨습니다.
새로운 출애굽
이스라엘 민족은 주전 587년에 자신의 나라를 잃고서 큰 절망감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들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와 살면서 하나님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증명된) 이방 신들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백성들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권능이 이방 신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33절에서 주님은 “내가 반드시 능한 손과 편 팔로 분노를 쏟아, 너희를 다스리겠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출애굽을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기존 출애굽과 다른 점은 이번 출애굽은 자유보다는 심판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35-36).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민족의 광야'로 데리고 나가서, 거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너희를 심판하겠다. 내가 이집트 땅 광야에서 너희 조상을 심판한 것과 똑같이, 너희를 심판하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35-36) 출애굽 1세대 조상들은 약속의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심판을 받아서 광야에서 죽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살아낼 삶의 기한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한 것을 심판으로 비유하여, 출애굽 2세대 백성들도 그리될 거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서> 24장까지 이 심판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십니다.
거룩함에 대한 의지
하나님은 오늘 본문 말미(39-44)에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지금 너희는 내 말을 듣고 있진 않지만, 이다음에는 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게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에스겔은 하나님이 이렇게 심판을 돌이키신 이유가 백성들을 사랑하는 ‘사랑의 마음’에 있지 않고 ‘거룩함’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41절에서 주님은 “이방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를 통하여 나의 거룩함을 드러낼 것이다.”(4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에스겔서>에서 드러난 하나님은 ‘사랑’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겠다는(43) 그 ‘거룩함에 대한 의지’를 통해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벌하지 않으신 이유가 사랑이 아닌 자신의 이름과 거룩함을 지키기 위함에 있다는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야겠습니다. 하나님 스스로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 보여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믿는 자들의 도리이자 의무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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