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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에스겔서 (5)] 당신은 이방 민족입니까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1. 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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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청파교회 새벽설교

 

당신은 이방 민족입니까 

 

<에스겔서 25장 6-7절> 

 

6.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졌을 때에, 너는 이것을 고소하게 여겨,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좋아하였고, 경멸에 찬 마음으로 기뻐하였으므로, 

7. 내가 내 손을 뻗쳐서 너를 치고, 네가 여러 민족에게 약탈을 당하도록 너를 넘겨 주겠다. 내가 이렇게 너를 만민 가운데서 끊어 버리며, 여러 나라 가운데서 너를 망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망하게 놓아 두겠다. 그 때에야 너는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암몬이 지은 잘못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25장입니다. 에스겔서 25장부터 32장까지는 이방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는개의 이방 나라가 등장하는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나라는 ‘암몬’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암몬이 지은 잘못이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더럽혀지고, 이스라엘이 황폐해지며, 유다 백성이 포로로 잡혔을 때 “잘 되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 성전이 더럽혀졌을 때에, 너는 그것을 보고 잘 되었다고 하였고, 이스라엘 땅이 황폐하게 되었을 때에,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잘 되었다고 하였고, 유다 백성이 포로로 잡혀 끌려갔을 때에도, 그들을 보고 잘 되었다고 소리쳤다.”(3) 그러니까 암몬 족속은 이스라엘이 당한 고난을 보며 오히려 기뻐한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한 것입니다

 

목적만을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들의 아쉬움이 여기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앞을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그들은 부지런하고 성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아쉬움은 주위를 돌아볼 줄 모른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그 목적 이외의 것들을 보살필 줄 모릅니다. 아니, 그들은 보살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자기 목적 외의 모든 것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암몬 족속은 자기 민족의 몸을 부풀리는 것만이 목적이었기에 그들 관점에서 다른 이방 나라(이스라엘)의 고난은 그들에게는 기쁨이었습니다경축 거리였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부분을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동방 사람들의 소유로 넘겨 주겠다. 그들이 네 땅에 들어와서 진을 치고, 네 땅 가운데 자기들이 살 장막을 칠 것이다. 그들이 네 땅에서 나는 열매를 먹고, 네 땅에서 나는 젖을 마실 것이다. 내가 랍바를 낙타의 우리로 만들고, 암몬 족속이 사는 곳을 양 떼가 눕는 곳으로 만들겠다.”(4-5) 하나님은 암몬 족속이 사는 땅에 동방 사람들이 들어와 살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방 사람들이 들어와 암몬의 땅을 마치 자신들의 땅인 양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동방 사람들’이란 암몬의 동쪽 광야에 탄생한 유목민 부족을 뜻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랍바’를 낙타 우리로, ‘암몬 족속이 사는 곳’을 양 떼가 눕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랍바’는 요단강에서 동쪽으로 37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으로써 암몬의 수도를 가리킵니다(민 20:17). 그러니까 주님은 암몬의 모든 곳을 목초지로 만들겠다는 말씀인데, 이는 곧 암몬의 모든 것을 허물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6절에 다시 한번 더 황폐해진 이스라엘을 기뻐하는 암몬을 걸고넘어지며 그들에게 내릴 심판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모압이 지은 잘못

 

이어서 등장하는 이방 나라는 ‘모압’입니다. 하나님은 이번에도 모압이 어떤 잘못을 지었는지부터 말씀해 주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모압이 말하기를, 유다 족속도 모든 이방 백성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8) 모압은 이스라엘 민족을 다른 이방 나라들과 다름없는 민족으로 대했습니다그러니까 이 말은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다른 이방 나라의 신들과 크게 다를 바 없게 여겼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은 관심에 목마른 이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압 족속이 저렇게 말하는 말의 이면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유다 민족을 낮게 여기며 자신들을 높였던 것입니다이승우 작가는 그의 책 <소설가의 귓속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때 말해지는 것은 타인이 누구인지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이다. 타인의 삶이, 전달하는 사람에 의해 달라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승우, <소설가의 귓속말>, 은행나무, 2020, p.9) 모압 족속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낮게 여김으로 드러낸 것은 자신들이 우위입니다그들은 하나님을 평범하게 대함으로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우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압의 이러한 부분을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모압이 자랑으로 여기는 “벳여시못과 바알므온과 기랴다임”이 적의 공격을 받도록 허용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벳여시못, 바알므온, 기랴다임 이 세 곳은 모두 모압의 북쪽 지역을 가리킵니다. 주님은 이곳들이 모두 적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고 너희 또한 암몬과 같이 동방 사람들의 소유로 넘겨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에돔이 지은 잘못

 

그리고 세 번째로 등장하는 이방 나라는 바로 ‘에돔’입니다. 이들의 잘못은 과도함이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에돔이 지나친 복수심을 품고 유다 족속을 괴롭히며, 그들에게 지나치게 보복함으로써 큰 죄를 지었다.”(12) 주님은 이번에 에돔이 지은 잘못으로 지나침, 과도함을 꼽았습니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 5:38-39) 이 말은 단순히 참고 인내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과도함을 방지하기 위한 말씀입니다. 

 

<함무라비 법전>에는 탈리오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법칙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이 등장합니다. 이 법칙은 상대에 받은 대로 돌려주라는 말이 아니라 과도한 처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인간은 자기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 몇 배로 되돌려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넘치는 복수 욕망’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바로 탈리오의 법칙입니다주님은 바로 에돔의 이러한 ‘넘치는 복수 욕망’을 잘못으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블레셋 사람과 짐승을 없애고, 데만에서 드단까지 황무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블레셋이 지은 잘못

 

25장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이방 민족은 바로 ‘블레셋’입니다. 주님은 이 블레셋의 잘못도 ‘지나침, 과도함’에 있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블레셋 사람이 옛날부터 품어 온 원한으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고, 복수심에 불타서, 마음 속에 앙심을 품고, 지나치게 보복하였다.”(15) 

 

이스라엘 사람과 블레셋 사람의 악연은 오래됐습니다. 두 민족의 대립의 역사는 아브라함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세기를 보면, 블레셋 사람들은 아브라함과 우물 문제로 갈등을 겪습니다(창 21:32; 26:1). 또 출애굽 당시에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 맞설 때,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거나 사기가 꺾일 것을 염려하여 우회하여 가나안으로 향하기도 했습니다(출 13:17).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이 늘 이들을 피하거나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사사 시대 때, 사사 삼갈은 블레셋 사람들 600명을 죽인 바가 있었고(삿 3:31), 사사 삼손은 평생 블레셋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삿 14-16장). 그러나 대개 이스라엘 민족은 블레셋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사울이나 다윗 시대까지도 블레셋 땅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이 블레셋과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으면서도 주로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랬기 때문인지 유다 사람들을 향한 블레셋 사람들의 원한은 깊었고, 시간이 갈수록 원한의 감정은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커진 복수심은 지나치고 과도한 복수 혹은 보복의 형태로 표출됐습니다. 주님은 이들의 과도함을 꼬집으시며 그들을 이 땅에서 없애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방 민족인가 

 

하나님은 이방 민족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과의 관계 회복이 더 이상 불가능한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이방 민족들을 사용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님의 그 계획은 끝에 다다랐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할 이들을 구하고자 하셨습니다. 

 

이방 민족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단순히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백성이라고 하여서 그들을 심판하려 하셨던 게 아닙니다.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하고,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 그리고 과도하고 지나치게 행동하고 판단하는 것을 꾸짖으셨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이방 민족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네 민족이 지은 잘못이 우리의 내면에 스며들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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