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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에스겔서 (6)] 영원한 것은 없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2.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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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청파교회 새벽설교

 

영원한 것은 없다 

 

<에스겔서 30장 1-3절> 

 

1.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2. "사람아, 예언하여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는 오늘 슬퍼하고 통곡하여라. 

3. 그 날이 가까이 왔다. 주의 날이 가까이 왔다. 어둡게 구름이 낀 날, 여러 민족이 멸망하는 그 때가 왔다.

 

 

일곱 개의 이방 민족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30장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에스겔서 25장에서 32장까지는 이방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여덟 장에는 일곱 개의 민족이 등장합니다. 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 두로, 시돈, 이집트가 바로 그 민족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마지막에 해당되는 이집트의 심판 메시지를 다루게 되는데, 이 이집트를 향한 심판 메시지는 29장에서 시작하여 32장까지 이어집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에는 이집트이집트와 동맹을 맺은 모든 민족의 몰락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오늘 본문에는 왜 이집트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등장하진 않습니다. 이집트가 심판받는 이유는 29장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이집트로 대표되는 인물인 바로는 교만했습니다. 29장에서 그는 악어로 비유되었는데 악어는 곧 권능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바로는 두로의 임금과 마찬가지로(28:2) 마치 자신을 신처럼 여겼는데 이것이 하나님께 심판받는 첫 번째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는 늘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헛된 희망을 품게 하는 등 하나님이 보시기에 안 좋은 모습만을 보여왔습니다. 그 결과 이집트는 30장에 이르러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그날이 가까이 왔다 

 

먼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집트에 다음과 같이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이집트를 향해 “그 날이 가까이 왔다. 주의 날이 가까이 왔다. 어둡게 구름이 낀 날, 여러 민족이 멸망하는 그 때가 왔다.”(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집트에는 전쟁의 바람이 휘몰아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집트와 서로 손 잡은 민족들도 함께 칼에 쓰러지게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디오피아, 리비아, 리디아, 아라비아 등 이집트의 모든 동맹국의 백성들은 이집트와 함께 쓰러질 것입니다. 가장 번성하고 화려했던 그 민족이 ‘황폐한 땅 가운데서도 가장 황폐한 땅이 될 것’입니다. 이집트인들은 비로소 그때가 되면, 하나님이 ‘주’이신 걸 알게 될 것입니다.  

 

같은 날이지만 누군가에게 ‘그날’은 심판의 날이 될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날’은 피하고 싶은 날이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에 ‘그날’은 빨리 맞이하고 싶은 날이 됩니다. 

 

지금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주는 영향은 모두 같지 않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지금 이 시간은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지금 이 시간은 너무 고통스러워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이집트는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듣기 전까지 기쁨이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물론 그 기쁨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 자기들의 만족감에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스겔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가 그들에게 전해졌고 이제 이집트인들은 앞으로 이전과는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은 불안과 초조의 시간을 지나 통곡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하나님은 지나치게 관심에 목말라하거나 재미 삼아 심판을 감행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에스겔서> 25장에서 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이 심판 받은 이유를 다루었습니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하고,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을 가졌으며 과도하고 지나치게 행동하고 판단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에서 멀리 떨어져 지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도구 

 

9절부터 19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이제 하나님이 심판의 도구로 무엇을 사용하는지가 드러납니다. 그 심판의 도구는 바로 바빌로니아입니다. 하나님은 바빌로니아의 왕 느브갓네살을 이집트로 보내어 이집트의 무리를 없애겠다고 말씀하십니다(10). 느부갓네살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이집트로 향할 것이고, 그들의 칼에 의해 이집트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님은 이집트의 지명 곳곳을 호명하며 그곳에 어떤 형벌이 내리게 될지를 알려주십니다. 주님의 심판 칼날이 곧 이집트 전역에 미치게 될 것입니다

 

먼저 주님은 ‘멤피스’(놉)에서 신상들을 없애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멤피스는 왕궁이 있던 곳으로써 신을 위한 제의의 중심지였습니다. 주님은 정확한 목적으로 정확한 장소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어서 주님은 ‘상-이집트’(바드로스) 땅을 황무지로 만들고, ‘소안’(타니스)에 불을 지르며 ‘테베’(노)를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소안’은 나일강의 동부 지역에 있던 성읍으로 중요한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그리고 ‘테베’는 상-이집트의 주요 성읍으로서 수 세기 동안 이집트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주님은 이집트 곳곳을 호명하며 주민들은 칼에 쓰러지거나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또 포로로 잡혀가게 될 거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20절부터 마지막 26절까지에는 이집트 왕바빌로니아 왕을 극명하게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한쪽 팔을 부러뜨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에서 ‘팔’은 힘을 상징합니다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바로의 팔을 꺾으셨다는 말은 바로가 무능하게 되었다는 말이고, 바로가 무능하게 되었다는 말은 곧 이집트가 무능력하게 되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여기서 더 나아가 바로의 남은 한쪽 팔마저 부러뜨려 두 팔 모두를 다 쓸 수 없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발언은 한마디로 이집트의 운명이 끝에 다다랐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대신 하나님은 바로의 팔은 부러뜨렸지만 오히려 다른 한 왕의 두 팔은 더 강하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왕은 곧 바빌로니아의 왕입니다하나님은 느부갓네살의 두 팔에 하나님의 칼을 쥐여 주겠다고 하시면서 이번에도 심판의 도구로 이방 민족을 사용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 

 

<창세기>, <출애굽기>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이집트의 모습을 보며그 나라의 강함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집트 미술의 특징은 ‘아는 것’을 그리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을 예술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미술의 특징은 영원성, 완전성, 규칙성에 있습니다. (E.H. 곰브리치, <곰브리치 미술사>) 이집트는 매우 강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이 미술에까지 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 당시, 이집트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 앞에 인간이 가진 강함의 한계 또한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긴 시간이 지났고 <에스겔서>에 이르러 그 강성함이 정말 끝에 다다랐음을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끝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 ‘끝’이라는 것이 ‘죽음의 때’를 말할 수도 있고, 어떤 특정한 ‘때’를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어떤 특정한 때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되‘지금’과 ‘끝’ 사이를 어떻게 채우며 사느냐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그 날이 가까이 왔’을 때 조금은 덜 후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이지만 누군가에게 ‘그날’은 심판의 날이 될 것이고다른 누군가에게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지금 내 상황이 어떠하든 모든 상황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놓치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그리고 지금 내가 행해야 할 것이 있다면 곧장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이 진리가 우리의 마음을 평화로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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