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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에스겔서 (8)] 성전인가? 신당인가?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2.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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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청파교회 새벽설교

 

성전인가? 신당인가?

 

<에스겔서 40장 1절> 

 

1. 우리가 포로로 잡혀온 지 이십오 년째가 되는 해, 예루살렘 도성이 함락된 지 십사 년째가 되는 해의 첫째 달, 그 달 십일 바로 그 날에, 주님의 권능이 나를 사로잡아, 나를 이스라엘 땅으로 데리고 가셨다.

 

 

에스겔서의 마지막 단락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40장입니다. 에스겔서 40장부터 마지막 48장까지는 또 하나의 묶음으로 묶일 수 있습니다. 33-39장까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미래에 받게 될 새로운 희망과 관련된 이야기였다면, 40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에스겔이 본 환상을 통해서 펼쳐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 사람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을 섬기는 그 죄 때문에 성전을 떠나셨습니다(8-11장). 그리고 그렇게 떠나가신 하나님이 다시 새로운 성전을 세우시고 그곳에 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이야기는 매일 매일 깊은 절망에 빠져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 그 이상의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 곁을 떠나면서 그들은 그동안 맺어왔던 하나님과의 모든 시간이 부정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별을 고했던 하나님이 다시 관계를 맺고자 찾아온 것입니다. 

 

에스겔서 40-48장에는 성전의 여러 가지 시설뿐만 아니라 제사장의 직무까지도 아주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겔서의 마지막 부분에 묘사된 이러한 것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특히 성전에 대한 묘사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만 그것에 대한 이해는 불분명한 채로 남겨둘 수밖에 없습니다. 성전을 도식화해서 그려볼 순 있으나 그것은 환상을 언어로 옮겨놓은 것이고 다시 그 언어를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채워지지 않는 잔여의 무엇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희년 

 

이제 40장의 이야기를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1절에서 에스겔은 아주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합니다. 그 날짜는 유다 백성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온 지 25년째 되는 날이고, 그날은 곧 예루살렘 도성이 파괴된 지 14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에스겔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환상을 본 날은 바로 그해의 첫째 달, 10일이었습니다

 

에스겔이 말한 이날은 주전 587년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 도성이 주전 587년에 함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에스겔이 말한 이 날짜는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한데아무래도 이날은 희년과 관련이 있는 듯 보입니다. 레위기에 의하면, 이스라엘 민족은 

50년마다 7월 10일(이스라엘 정월)이 되면 해방을 뜻하는 ‘희년’을 선포합니다(레 25:9). 오늘 본문에서 에스겔은 자신이 포로로 잡혀 온 지 25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50년 가운데 절반의 시간이 흘렀고 앞으로 25년이 더 지나면 포로로 잡혀 온 자들이 해방을 맞이하게 될 것을 암시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놋쇠같이 빛나는 모습의 사람 

 

에스겔은 이렇게 자신이 본 환상의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어딘가로 이끌려 갑니다그곳은 바로 높은 산이었습니다높은 산 위에 도착한 에스겔은 그곳에 있는 한 사람을 만납니다. 성경은 그를 ‘놋쇠같이 빛나는 모습의 사람’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는 우리와 같은 존재가 아님이 분명합니다. 그의 손에는 ‘삼으로 꼰 줄’‘측량 막대기’가 들려 있었습니다. ‘번쩍이는 청동’과 같은 이 사람은 에스겔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말하였는데, 그는 에스겔을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먼저 이것들을 잘 기억하고, 그것들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잘 전해주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에스겔은 그 ‘놋쇠같이 빛나는 사람’이 보여주는 것들을 유심히 듣기 시작합니다. 에스겔은 동쪽으로 난 문을 통해 들어갑니다. 그가 동쪽 문을 통해 들어가서 제일 먼저 본 것은 바로 성전 건물 전체를 둘러싼 담이었습니다. 이 담은 거룩하게 구별된 이 성전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에스겔은 계속해서 이 ‘놋쇠 같은 자’를 통해 곳곳에서 마주하는 장소들의 두께높이 등을 듣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이 ‘놋쇠 같은 자’는 에스겔을 데리고 바깥뜰로 향합니다거기에는 담장을 따라 쭉 나열된 서른 개의 방이 있었는데이 방들은 성전 방문자들을 위한 공간으로써 비교적 크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어서 에스겔은 북쪽으로 난 문남쪽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는데 성전을 이루는 모든 문은 구조가 동일했습니다

 

에스겔은 계속 ‘놋쇠 같은 자’를 따라갑니다. 그는 이제 안쪽 뜰로 들어갑니다. 안쪽 뜰에 있는 문들은 바깥에 있는 문들과 정확히 대칭을 이룹니다그렇게 에스겔은 안뜰의 문들을 다니며 이 ‘놋쇠 같은 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그러다가 그는 드디어 가장 중심에 있는 성전과 마주합니다. 에스겔서 40장에는 이 성전 현관의 벽기둥현관의 너비만 소개됩니다. 성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장인 41장에 자세히 언급됩니다. 

 

거룩한 성전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에스겔서의 마지막 단락에는 ‘새로운 땅’에서 ‘새롭게 세워질 성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에스겔을 통해 새로운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에스겔에 의하면 이 새로운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민족이고, 그 구별은 성전을 통해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그야말로 성전이 중심이 되는 거룩한 공동체였습니다. 

 

다른 민족에게도 자기들 만의 신을 모시는 성전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성전과 구분하여 신당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지만사실 어찌 보면 성전과 신당은 그 역할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그곳은 모두 자신의 신을 섬기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성전 중심의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성전 안에 하나님 아닌 것을 모시고 산다면, 그 성전은 한순간에 신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 신앙의 현주소를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내 안이 ‘나’로 가득 차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자기를 성찰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모든 것이 무너진 순간에 은총처럼 다가오십니다. 25년 동안 절망 가운데 살던 유대 민족에게 하나님이 새로운 소식을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며 찾아오셨습니다. 우리의 마음 밭이 하나님을 온전히 모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그러한 마음 밭을 가지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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