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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에스겔서 (7)] 과도함을 주의하라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2.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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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3 청파교회 새벽설교

 

과도함을 주의하라

 

<에스겔서 35장 2-4절> 

 

2. "사람아, 너의 얼굴을 세일 산 쪽으로 돌리고, 그 곳을 규탄하여 예언하여라. 

3. 너는 그 곳을 규탄하여 말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세일 산아! 내가 너를 대적한다. 내가 내 손을 펴서 너를 치고, 너를 황무지와 폐허로 만들겠다. 

4. 내가 네 성읍들을 폐허로 만들면 너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에돔에 대한 심판 메시지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35장입니다. 에스겔서 33장부터 39장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받게 될 새로운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남유다와 예루살렘은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와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하신 옛 언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습니다누구보다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온 자들이 이 사실을 몸으로 깨달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러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은 에스겔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주십니다그것은 낙담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은 심판에 있지 않고, 생명에 있음을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사실이 에스겔서 33-3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에스겔서 35장부터 36장 1-15까지는 하나의 묶음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모두 ‘에돔에 대한 심판 메시지’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미 에스겔서 25-32장에 하나님의 이방 민족을 향한 심판 메시지가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한 번 더 다른 이방 민족들을 대신하여 에돔이 등장했습니다. 

 

이스라엘(야곱)과 에돔(에서)의 악연 

 

먼저 오늘 본문 서두에서 하나님은세일산’을 규탄하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 주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세일 산아! 내가 너를 대적한다. 내가 내 손을 펴서 너를 치고, 너를 황무지와 폐허로 만들겠다. 내가 네 성읍들을 폐허로 만들면 너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3-4) 

 

하나님은 ‘세일산’을 호명하며 그곳을 황무지폐허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일산’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창세기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이 ‘세일산’은 사해 남쪽에 있는 산악지대로서 성경에는 가장 먼저 ‘에서(야곱의 형)의 자손’인 ‘에돔의 영토’(창 32:5; 36:8)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땅에는 ‘호리’라는 족속이 살고 있었고(신 2:12) 나중에야 이 이름이 ‘에돔’으로 바뀌게 됩니다그러니까 ‘세일’과 ‘에돔’은 같은 곳을 가리킨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사실 ‘세일’은 ‘에서’ 때부터 계속 이스라엘의 원수였습니다이스라엘과 에돔의 관계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야곱의 후손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에돔은 에서의 후손을 가리킵니다. 야곱과 에서는 쌍둥이 형제였지만, 동생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과 축복권을 빼앗아 왔던 게 갈등의 화근이 되었습니다(창 25~27장).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시작되었고그 갈등이 그들의 후손인 이스라엘과 에돔 간의 적대감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본문 몇 군데를 통해 이 두 민족 간의 불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한 군데는 5절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옛날부터 이스라엘에 한을 품고 있더니, 이스라엘 백성이 재난을 당할 때에, 그들이 그 지은 죄로 심판을 받을 때에, 너는 그들 위에 칼을 휘둘렀다.”(5) 에돔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때 ‘이때다’ 하여 이스라엘을 함께 공격해 왔습니다성경이 이를 증언하고 있는데, 시편 137편요엘서 3장 19절, 오바댜서 1장 10-14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본문들에는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침략하여 멸망시킬 때에돔 사람들이 기뻐하였다는 말씀이 등장합니다그러니까 이 말은 곧 바빌로니아가 예루살렘을 침략할 때그 침략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음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돔의 과도한 복수 

 

우리는 이미 에스겔서 25장에서 이방 민족의 심판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가운데 에돔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5장에서 알 수 있었던 에돔의 잘못은 바로 과도함이었습니다주님은 에스겔서 25장 12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에돔이 지나친 복수심을 품고 유다 족속을 괴롭히며, 그들에게 지나치게 보복함으로써 큰 죄를 지었다.”(12) 에돔의 마음속에는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의 응어리가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다 족속을 향한 복수심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왔는데, 기회를 맞자 유다 족속에게 과할 정도의 지나친 보복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에돔이 지은 잘못으로 지나침과 과도함을 꼽으며 그들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보면,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라고 하지 않았습니다또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피해를 준 딱 그만큼‘-만’ 돌려주라는 말씀도 하지 않습니다예수께서는 용서할 것이 있다면 넉넉히 용서하고또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했다면, 그 이상을 갚길 바라셨습니다(마 5:38-39). 그러나 에돔은 넘치는 복수 욕망을, 그것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표출한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겔서 25장에서 주님은 에돔 사람짐승을 없애버리고데만에서 드단까지 황무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5절의 말씀도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은 과도함을 뜻합니다그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심판을 받을 때 그들의 고통을 과중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에돔은 이스라엘에게 맺힌 ‘한’ 때문에 복수에 눈이 먼 것입니다. 그리고 곧 그러한 과도함이 하나님께 심판받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에돔의 교만 

 

그리고 에돔이 지은 잘못은 더 거론되는데 오늘 본문 10절과 12절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산’ 모두를 자신의 소유로 여겼습니다10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 주가 유다와 이스라엘을 돌보는데도 감히 말하기를, 그 두 민족과 그 두 나라가 네 것이 되고 네 소유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10) 에돔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다와 이스라엘이 누구의 소유인지 인식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의 소유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에돔의 이러한 교만함 때문에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명성에 손상이 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돔은 13절을 보면, 입을 벌려 허풍을 떨고 하나님을 거슬러 빈정대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들이 허풍과 빈정대는 말을 했다는 것은 곧 하나님보다 자산을 높이 두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들은 세상 높은 줄 모르고 자신을 가장 우위에 두고 살았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나침이 미치지 못함보다 못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과유불급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것을 나눌 때는 과하게 나누는 게 좋습니다. 넉넉하게 나눌수록 더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에게 좋지 못한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들 때에는 적게 나눌수록 좋습니다. 한 맺힌 에돔의 심정 같은 것이 좋지 못한 것을 뜻합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 구분 지어서 나눔을 실천해야 하냐면, 사람의 마음은 늘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우리의 습성을 바꾸려고 노력해야만적절히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과유불급은 선한 일에는 해당하지 않음을 말입니다. 좋은 것은 넉넉히 나누시되, 부정적인 것들은 가급적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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