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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상 (2)] 단순한 삶에 깃든 은총

20230323 청파교회 새벽설교

 

단순한 삶에 깃든 은총

 

<역대상 14장 8-11절> 

 

8.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아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블레셋 사람이 듣고, 온 블레셋 사람이 다윗을 잡으려고 올라왔다. 다윗이 이 말을 듣고 그들을 맞아 공격하려고 나갔다. 

9. 블레셋 사람들이 이미 몰려와서, 르바임 평원을 침략하였다. 

10.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저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주님께서 그들을 저의 손에 넘겨 주시겠습니까?" 주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올라가거라. 내가 그들을 너의 손에 넘겨 주겠다." 그래서 그가 바알브라심으로 쳐들어갔다. 다윗은 거기에서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이기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홍수가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듯이, 하나님께서 나의 손으로 나의 원수들을 그렇게 휩쓸어 버리셨다." 

11. 그래서 사람들이 그 곳 이름을 바알브라심이라고 부른다.

 

 

흠 없는 다윗 이야기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상 14장입니다. 14장에도 계속해서 다윗 왕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오늘 이야기는 사무엘하 5장에도 등장했던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이 역대상 14장 이야기가 사무엘하 5장의 이야기와 같을 수 없는 이유는 기록된 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무엘하에서는 다윗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자로써 그의 행적이 가감 없이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앞에 칭찬 받을 일실수하여 책망 받은 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역대기에서의 다윗은 좀 다릅니다. 역대기를 기록한 이유마치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이스라엘의 역사새롭게 바라보기 위한 시도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렇기에 역대기는 나라가 패망한 것 같아도 하나님의 언약과 섭리는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그렇기에 역대기에 등장한 다윗은 실수가 없는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임금으로 등장합니다. 

 

하나님께 물음 (1) 

 

(본문을 살펴보면요) 오늘 본문 서두에는 다윗의 번영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여러 아내를 맞아 여러 자녀들을 낳았는데, 혼인과 자녀곧 왕의 권력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인 두로의 도움을 받아서 근사한 궁궐 또한 선물로 받게 됩니다. 다윗은 주님이 자신이스라엘을 돌보신다는 사실을 아주 강력하게 느끼며 지냈습니다. 

 

이스라엘의 번영 소식은 곳곳으로 퍼져갔습니다. 이 소식은 자주 이스라엘을 괴롭힌 블레셋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블레셋다윗의 번영을 막기 위해 모든 군사를 이끌고 이스라엘로 향했습니다. 오늘 본문 14장에는 총 두 차례 블레셋의 공격이 이어지는데, 8-12절이 첫 번째 공격입니다. 

 

다윗은 적들이 쳐들어오자 가장 먼저 한 가지 행동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묻고 행동하기

 

사실 우리는 우리 앞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문제는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살다보면, 곤란한 일이나 불편한 일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삶이 우리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가장 먼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문제는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마땅히 행해야 할 바는 알지만 그렇게 행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오랜 버릇입니다. 

 

다윗은 적들이 쳐들어왔을 때,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3. 하나님께 먼저 물었습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제가 제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주님께서 그들을 저의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주님은 응답하십니다. 내가 그들을 너의 손에 넘겨줄 것이니, 블레셋을 치러 올라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주님 뜻에 순종하여 ‘바알브라심(휩쓸어 버리는 주)’으로 올라가 블레셋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12절을 보면, 다윗은 그곳에 있던 온갖 신상 또한 다 불태워버렸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는 (사무엘하에는 등장하지 않는 내용으로) 역대기에만 등장하는 내용으로 역대기가 가진 주제의식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물음 (2) 

 

하지만 블레셋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두 번째로 공격해 옵니다. 블레셋이 쳐들어오자 다윗은 다시 주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주님은 곧바로 응답해주십니다. 이번에는 아주 구체적인 전술까지 알려주시며 다윗을 도왔습니다. 하나님은 늘 다윗보다 앞서 나가서 싸워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나가서 싸웠고 주님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17절을 보면, 다윗의 승리와 명성온 세상으로 퍼져나갔고 주님께서는 다른 나라들이 다윗을 점점 두려워하게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7절의 이야기도 역대상에만 등장하는 내용으로 역대기가 가진 주제의식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한 행동

 

첫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역대기이스라엘의 오랜 역사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잊지 않기 위한 고군분투의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역대기에 등장하는 인물들흠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성전 또한 역대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성전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었기에 성전을 잘 돌 본 인물들 또한 역대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하지만 아무리 역대기에 등장한 인물들이 부풀려지고 이상적으로 그려졌다고 해도, 우리가 주목해서 볼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블레셋의 침략을 받았을 때, 다윗이 한 첫 번째 행동입니다. 그는 자주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응답을 구했습니다. 자주 물었기 때문인지 다윗은 주님이 아주 가까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생각이 슬픔의 근원

 

우리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식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식도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다윗처럼 주님께 기도하고, 누군가는 말씀을 읽고,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또 누군가는 다룬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주님의 도움을 믿고 과감히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다윗처럼 하나님과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은 삶이 너무 복잡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진 시대입니다. 주님은 늘 우리 가까이 계신데, 분주한 삶과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주님을 너무 멀게 느끼며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페르시아 시인 루미는 말합니다. “그대 슬픔과 고통을 떨쳐내려고 / 갖은 생각을 다 하지만 / 생각이 바로 슬픔의 근원이라네” (루미, <태양시집>, 문학동네, 박은경 옮김, 2022) 

 

옛사람들의 대표적인 삶의 특징단순함입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만,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그분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위해서는 삶을 단순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좋습니다. 삶에 가지치기를 잘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구원단순한 삶의 방식을 통해 온다는 사실 또한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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