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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열왕기하 (5)] 좋은 아버지, 악한 아들

20230309 청파교회 새벽설교

 

좋은 아버지, 악한 아들

 

<열왕기하 21장 10-15절> 

 

10. 그래서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 예언자들을 시켜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1. "유다의 므낫세 왕이 이러한 역겨운 풍속을 따라, 그 옛날 아모리 사람이 한 것보다 더 악한 일을 하고, 우상을 만들어, 유다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잘못 인도하였으므로, 

12.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과 유다에 재앙을 보내겠다. 이 재앙의 소식을 듣는 사람은 누구나 가슴이 내려앉을 것이다. 

13. 내가 사마리아를 잰 줄과 아합 궁을 달아 본 추를 사용하여, 예루살렘을 심판하겠다. 사람이 접시를 닦아 엎어 놓는 것처럼, 내가 예루살렘을 말끔히 닦아 내겠다. 

14. 내가 내 소유인, 내 백성 가운데서 살아 남은 사람을 모두 내버리겠고, 그들을 원수의 손에 넘겨 주겠다. 그러면 그들이 원수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그 모든 원수에게 겁탈을 당할 것이다. 

15. 그들은 내가 보기에 악한 일을 하였고, 그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조상 때로부터 오늘까지,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므낫세의 악행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열왕기하 21장입니다. 사실 열왕기하의 이야기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았을 때, 사실 좀 슬픈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시작으로 남쪽 유다의 멸망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택하신 백성 혹은 나라가 사라진다는 것! 이 이야기는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 멸망은 열왕기하 17장에서 등장했습니다. 하나님규례와 법도를 지키지 않은 북쪽 이스라엘자신의 면전에서 내쫓으셨습니다. 그렇게 북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남쪽 유다의 상황입니다. 남쪽 유다는 북쪽 이스라엘의 멸망반면교사 삼았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유다에는 믿음이 좋은 히스기야 왕도 있었지만, 그의 후손들하나같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오늘 본문인 열왕기하 21장에는 히스기야의 후손 가운데 하나인 므낫세가 등장합니다. 그는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버린 산당을 다시 세우고, 바알을 섬기는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님의 성전을 혼탁하게 하는 등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들을 자행했습니다. 므낫세가 왕위에 오른 때는 그야말로 하나님에 대한 배신이 절정에 달한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유다 심판

 

주님므낫세의 악행을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십니다. 주님은 많이 지치셨습니다. 자꾸만 실망시키는 자들로 인해 많이 실망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칼을 꺼내 드셨습니다. 이제 남유다를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심판의 기준점을 잡으셨는데, 바로 북이스라엘을 심판했던 그 심판의 기준을 똑같이 남유다에게도 적용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사마리아를 잰 줄과 아합 궁을 달아 본 추를 사용하여, 예루살렘을 심판하겠다. 사람이 접시를 닦아 엎어 놓은 것처럼, 내가 예루살렘을 말끔히 닦아 내겠다.”(13) 주님은 남쪽 유다나 북쪽 이스라엘이나 가릴 것 없이, 똑같은 기준점을 갖고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므낫세의 죄악 

 

므낫세가 남유다를 통치한 시기를 일러 하나님에 대한 배신이 가장 절정에 달한 때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열왕기하 18장을 보면, 어느 순간 히스기야라는 자가 등장하여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들을 행합니다. 그는 산당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없앴으며, 우상의 형상을 띤 모세의 구리 뱀도 없애버렸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히스기야를 보며 ‘유다 왕 가운데는 전에도 후에도 그만한 왕이 없었다.’(18:5)고 말했습니다. 그는 믿음이 좋은 사람의 대표적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가장 악한 아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말하길, 므낫세는 백성들로 하여금 악한 일을 하도록 인도하였고 그로 인해 그들이 죄를 짓도록 부추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므낫세는 죄 없는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예루살렘 전체죽은 이들의 피로 흠뻑 젖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님은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러한 상황을 지켜 볼 수만 없으셨습니다(16). 

 

이전보다 더 악해진 이야기

 

오늘 말씀에서 복음서의 말씀이 겹쳐 보였습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일곱 귀신 들린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악한 귀신 하나가 사람에게서 나와 쉴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곳저곳을 돌아보아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귀신은 자신이 나왔던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가 봅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 보니, 그 사람의 상태이전보다 더 말끔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잘 정돈되어 있던 것입니다. 그러자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이 귀신은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과 함께 그 사람에게로 들어가 살게 됩니다. 결국 깨끗해졌던 이 사람은 이전보다 더 비참한 형편에 놓이게 됩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히스기야가 남유다를 통치할 때는 아주 좋은 때였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던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가 통치하던 시절하나님과 남유다의 관계가 아주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삶 또한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주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곧 깨지고 만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목숨을 연장받긴 했습니다만, 그저 손 한 뼘에 불과한 정도였습니다. 그는 곧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러난 자리를 통해 남유다에 더 큰 어려움이 유입되게 된 것입니다. 

 

사람한 치 앞도 모르며 사는 존재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안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안 좋은 일만 계속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생어떤 일이든 일어날 가능성이 늘 존재합니다. 

 

히스기야도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와 정반대의 길을 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므낫세 스스로도 자신의 선택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나기 마련이고, 역사는 그런 과정을 통해 흘러가게 됩니다.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성경이 보여주는 역사반면교사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계속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오십니다. 물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주님은 매 순간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우리를 다그치는 그런 회초리든 선생님 같은 분은 아닙니다. 주님은 방황도 허락하시고 또 실수한 영혼에 자비를 베푸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과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기대를 품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시되, 자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께 자주 길을 묻되, 인내심을 갖고 주님의 응답을 묵묵히 기다릴 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끈기와 인내가 있으면, 어느새 산 위에 올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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