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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상 (4)] 제비뽑기에 담긴 감수성

20230413 청파교회 새벽설교

 

제비뽑기에 담긴 감수성

 

<역대상 24장 1-6절> 

 

1. 아론 자손의 갈래는 다음과 같다. 아론의 아들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다. 

2. 나답과 아비후는,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다. 그들에게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이 되었다. 

3. 다윗은, 엘르아살의 자손 사독과 이다말의 자손 아히멜렉과 함께 아론 자손의 갈래를 만들어서, 그들이 할 일에 따라 직무를 맡겼다. 

4. 엘르아살 자손 가운데서 족장이 될 만한 사람이 이다말 자손에서보다 더 많았으므로, 엘르아살 자손을 그 가문을 따라 열여섯 명의 족장으로, 그리고 이다말 자손은 그 가문을 따라 여덟 명의 족장으로 나누었다. 

5. 성전에서 하나님의 일을 할 지도자들이 엘르아살 자손과 이다말 자손 가운데 모두 다 있으므로, 이 두 가문을 제비 뽑아, 공평하게 갈래를 나누었다. 

6. 레위 사람 느다넬의 아들 서기관 스마야가, 왕과 지도자들과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 가문의 지도자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엘르아살과 이다말 가문 가운데서 한 집씩 제비를 뽑아, 그들의 이름을 기록하였다.

 

 

레위 사람과 제사장에 대한 조사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상 24장입니다. 역대상 후반부의 이야기는 다윗이 늙게 되어, 그의 왕위가 아들 솔로몬에게 위임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이제 아버지가 하던 일을 이어서 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우선 시 되는 일이 바로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물론 솔로몬은 왕위에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실질적인 업무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그는 먼저 아버지 다윗이 하는 일을 지켜봅니다. 다윗은 먼저 성전 건축 이전에 모든 지도자와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23:2). 그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인구조사를 펼칩니다. 가장 먼저 레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구 조사를 펼칩니다. 어제 이야기 나눈 23장에 그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레위인들은 아론의 자손을 도와서 성전이 순리대로 잘 돌아갈 수 있게 관리하고 섬겨야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본문인 24장에서는 레위인들에 이어서 제사장에 대한 조사를 펼칩니다. 먼저 아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아론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으나 그 가운데 둘은 아버지보다 먼저 죽게 됩니다. 그래서 남은 두 아들이 제사장이 되는데, 그들이 바로 엘르아살이다말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았던 이 두 사람도 곧 자기 아들들에게 제사장의 직무를 물려줬습니다. 그들이 바로 사독아히멜렉이었습니다. 사독과 아히멜렉 이 두 사람은 곧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제비뽑기 방식

 

그런데 아론의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는 사독과 아히멜렉 외에도 여러 명의 자녀들이 더 있었는데, 이들도 저마다 자기 역할을 잘 부여받아야 했습니다. 분배에서 중요한 것은 형평성입니다. 그렇기에 아론의 손자들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자기 역할을 부여 받는 게 중요했습니다. 어떤 이가 특별히 더 좋은 몫을 받아서는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어떤 역할을 부여 받을 지와 어떤 순서를 따를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 보니, 분배 방식 선정부터가 무척 민감하게 여겨졌습니다. 바로 이러한 선정방식, 투표방식바로 제비뽑기인 것입니다

 

종종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제비뽑기성경이 택한 가장 분쟁의 소지가 덜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누가, 어떤 순서에 따라 뽑힐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이 제비뽑기를 사용했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 분배를 할 때도 제비뽑기를 사용했고, 요나가 풍랑을 만났을 때도 제비뽑기를 사용했습니다. 제비뽑기만큼 인간의 의지와 생각이 개입되기 어려운 방식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더 투명한 순서 배정을 위해, 왕뿐만 아니라 레위 사람과 제사장들 그리고 여러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비뽑기를 진행합니다. 결과적으로 총 24명의 제사장들이 순서를 맡게 되었는데, 이제 이들은 하나님이 아론에게 지시하신 최초의 규례들을 함께 수행해야했습니다

 

제사장의 복무 순서를 짤 때에도

 

오늘 본문에는 제사장뿐만 아니라 레위 사람들의 성전 복무 순서도 다루었는데, 이들의 순서를 짤 때에도 똑같이 제비뽑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또 똑같이 제비뽑기를 할 때에도 투명함을 강조하기 위해 다윗 왕과 제사장들 그리고 족장들이 보는 가운데서 실시합니다. 이 외에도 성전 찬양대라던가 성전 문지기의 복무 순서를 짤 때에도 모두 제비뽑기를 사용했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자신의 통치 말미에 이스라엘을 정확히 수치화하고 백성들 사이에 분쟁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안정화된 이스라엘을 솔로몬에게 넘겨주길 바랐습니다. 

 

자기 초월과 관계된 감수성

 

제비뽑기는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투표 방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각 사람이 자기 역할에 맡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에 순서를 매길 때마다 제비뽑기 방식을 택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어떤 일의 순서를 짜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에도 제비뽑기라는 방식을 사용함으로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레위 사람제사장이 맡은 역할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관리하고 돌보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전을 섬기고 관리하는 그 순번을 짜는 일은 어떻게 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나 정해서 쉽게 쉽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성전 복무 순서를 짤 때에도 제비뽑기라는 공정한 방식을 택하여 일을 진행했습니다. 

 

감수성이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말합니다. 사실 감수성이라는 말은 좀 말랑말랑한 표현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감수성을 관계 안에서 해석해보자면, 이보다 깊고 더 심오한 표현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타자와의 관계, 나와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 관계를 중심으로 감수성을 바라보자면, 이는 마치 자기 초월과 관계된 개념처럼 다가오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 함께 나눈 성전 복무 순서를 정하는 이야기를 통해 옛 사람들이 지켜 온 세심한 감수성을 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큰일을 하라고 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작은 일에 충성된 종을 찾으십니다. 주님은 티끌 속에 보화가 숨겨져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마음에 깊이 접속되어, 주님이 바라시는 일들을 함께 이루어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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