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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상 (5)] 기꺼이 나누는 삶

20230420 청파교회 새벽설교

 

기꺼이 나누는 삶

 

<역대상 29장 5b-9절> 

 

5b. 오늘 기꺼이 주님께 예물을 바칠 분은 안 계십니까?" 

6. 그러자 각 가문의 장들과 이스라엘 각 지파의 족장과 천부장과 백부장과 왕실 업무 관리자들이 기꺼이 바쳤다. 

7. 그들이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쓰도록, 금 오천 달란트와, 금 만 다릭과, 은 만 달란트와, 동 만 팔천 달란트와, 쇠 십만 달란트를 바쳤다. 

8. 또 보석이 있는 사람은 저마다, 게르손 사람 여히엘이 관리하는 주님의 성전 곳간에 가져다 바쳤다. 

9. 그들이 기꺼이 주님께 예물을 바쳤으므로, 그들이 이렇게 기꺼이 바치게 된 것을, 백성도 기뻐하고, 다윗 왕도 크게 기뻐하였다.

 

 

역대기 기록의 이유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상 29장입니다. 아담의 족보부터 시작된 역대상 이야기다윗의 통치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셨고, 그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택한 이 민족을 통해, 자신이 어떤 분인지 드러내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변덕이 심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돌봄을 받으며 잘 성장해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는 하나님 한 분 외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도 결국 끝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분열되었던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을 시작으로 결국 남유다까지 멸망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 같은 순간! 이스라엘은 위기 극복을 위한 어떤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자기 민족의 정체성을 돌아봐야 했습니다. 하나님과 자신들의 관계다시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한 작업의 중심에 역대기 저자가 있었고, 그는 역대기라는 책에서 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라는 없어졌지만, 하나님이 얼마나 이 민족을 아끼고 사랑했는지다시금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 역대기라는 책에는 이스라엘의 좋은 점, 긍정적은 부분이 많이 부각됩니다. 이스라엘 왕들이 하나님께 얼마나 충성하고, 그분을 잘 섬겼는지를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역대상 후반부를 채우고 있는 다윗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아주 흡족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했고,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윗과 하나님의 관계가 바로 성전 건축 이야기에서 가장 잘 도드라지게 드러납니다. 

 

소유의 일부를 내놓는 일

 

다윗은 하나님을 위한 성전 건축에 마음을 모읍니다. 그리고 건축을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갑니다. 오늘 본문 29장에는 다윗이 성전 건축에 들어갈 예물부터 모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는 금, 은 동부터 시작해서 철제와 목재, 보석과 대리석 가릴 것 없이 귀한 예물들을 모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소유로 있던 재물까지 성전 건축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묻습니다. 오늘 같이 기쁘고 의미 있는 날에 주님 앞에 예물을 바칠 사람이 더 없는지를 그는 물었습니다. 그러자 감동에 찬 많은 지도자들자기 재산의 일부를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각 가문의 장들과 각 지파의 족장들, 천부장, 백부장 할 것 없이 자기 재산의 일부를 꺼내어 성전 건축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사실 자기 소유를 내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질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은 어떤 면에 있어서 자기 자신과 한 몸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차라리 자기 몸은 내 줄지 언 정, 돈을 내는 일에는 인색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을 비롯한 이스라엘 각계의 지도자들은 성전 건축을 위해 자기 재산의 일부를 내놓은 것입니다. 물론 많이 가졌기 때문에 그 가운에 일부를 내는 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이 소유한 사람오히려 물질 나눔에 있어서 더 인색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기 소유의 일부를 내 놓은 이들은 큰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의 감사 기도

 

다윗은 갖가지 예물을 모은 뒤에 감격에 겨워 주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기를, 만물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만이 높임을 받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리고 14절을 보면, 시편 8편 4절의 말씀과 유사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제가 무엇이며, 저의 백성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이렇듯이 기쁜 마음으로 바칠 힘을 주셨습니까? 모든 것을 주님께서 주셨으므로, 우리가 주님의 손에서 받은 것을 주님께 바쳤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그 사랑에 감격하여 열렬히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 날 다윗은 주님을 위한 갖가지 제사를 드립니다. 바로 이렇게 성전 건축을 선포했던 날, 온 이스라엘주님 앞에서 함께 먹고 마셨고,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모든 사람은 다윗의 왕위가 솔로몬에게 옮겨지는 것 또한 함께 기뻐했습니다. 

 

돈이 전능성을 갖는 이 때에

 

역대상 29장도 이미 앞에서 나온 이야기들의 반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시각으로 오늘 본문을 보고자 한다면, 특별히 도드라지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지도자들의 헌신 혹은 봉헌 부분입니다. 그들은 성전 건축에 동참하기 위해 자기 재산의 일부를 내놓았습니다. 다윗은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과 이를 통해 자신들이 주님께 받은 은혜를 떠올렸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발적 헌신과 기부를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커피의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이탈리아에는 커피와 관련된 자발적인 운동 하나가 있는데, 바로 소스페소(sospeso)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소스페소(sospeso)라는 말은 ‘연기되었다, 미루어졌다’는 의미의 이태리어입니다. 이 운동은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마실 여력이 없는 익명의 사람들을 위해 한 잔의 커피 값을 더 지불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 활동은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활동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스페소(sospeso) 운동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따뜻한 포옹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나의 것을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내놓는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발터 베냐민은 말하길, 돈은 사람들에게 ‘유사 전능성’을 준다고 했습니다. 돈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대입니다. 이처럼 돈이 전능성을 발휘하고 있는 이 때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몫을 나눈다는 것무척이나 어렵고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물질이나 시간 혹은 마음 그 가운데 한 가지라도 나누는 그런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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