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Note / 역대하 (1)] 다윗과 가우디(Gaudí)

2023. 4. 28. 12:12Note

20230428 청파교회 새벽설교

 

다윗과 가우디(Gaudí)

 

<역대하 6장 7-10절> 

 

7. 내 아버지 다윗께서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고 생각하셨으나, 

8. 주님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으려는 마음을 품은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9. 그런데 그 집을 지을 사람은 네가 아니다. 네 몸에서 태어날 네 아들이 내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10.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이렇게 내가 이스라엘의 왕위를 이었으며,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을 기릴 성전을 지었으니, 주님께서는 이제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유업을 이어 받은 솔로몬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하 6장입니다. 역대하 1장부터 7장까지는 솔로몬의 성전 건축봉헌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인 역대하 6장에도 성전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드디어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아들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완공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하나님의 언약궤까지 무사히 옮겨 놓습니다. 이제 모든 성전 건축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새로 지어진 성전에 하나님을 모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 한 가운데 있던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은 깊은 감동에 사로잡힙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미 열왕기상 8장에 등장했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다시 한 번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솔로몬은 성전 건축이라는 이 중요한 과업누구로부터 왔고 그리고 언제부터 시작된 일인지를 회상합니다. 솔로몬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나타나 자신의 이름을 둘 곳으로 예루살렘을 택하셨고 또 자기 백성들을 다스릴 사람으로 다윗을 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6). 그러나 솔로몬은 아버지의 무한한 가능성도 알았지만 무엇보다 한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에 있어서만큼은 결자해지(結者解之) 할 수 없었습니다. 솔로몬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성전 건축이 아버지 때에 마무리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부담스러웠는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유업을 이어받아 잘 마무리를 지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잘해냈습니다. 다윗이 시작한 일훌륭히 마무리 지었습니다

 

솔로몬의 기도

 

모든 일을 다 마친 후, 솔로몬은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는 몇 가지의 기도를 나열하듯 기도합니다. 먼저 자신을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에게 했던 그 언약들이 변치 않기를 간곡히 기도했습니다(14-17). 그리고 이어서 주님의 높으심을 노래하며 기도했습니다. 이 부분은 참 좋은 기도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로몬은 크신 하나님을 모시기에는 하늘조차 부족할 터인데, 이 성전이야 말해 무엇하겠냐하며 주님의 위대함을 찬양했습니다(18-21).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공의와 정의로 이 땅의 일들에 관여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죄 있는 자를 심판해주시고, 죄 없는 사람의 억울함을 밝혀 주시길 기도했습니다(22-23). 

 

그리고 이어서 혹 백성 가운데 죄를 지어 적에게 패배하거나 혹은 죄로 인해 가뭄이 닥쳐 올 지라도 뉘우치거든 용서해주시기를 간곡히 기도했습니다(24-27). 그뿐 아니라 죄악으로 인해 기근이나 염병 등이 닥칠 지라도 백성들이 뉘우치거든 용서해 달라고 다시 한 번 간절히 기도했습니다(28-31). 

 

그리고 이어서 드리는 솔로몬의 기도훨씬 확장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해 기도드리던 솔로몬이방 민족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방인이라도, 주님의 크신 이름과 강한 손과 편 팔로 하신 일을 듣고, 먼 곳에서 이리로 와서, 이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하거든, 주님께서는, 주님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이방인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는 것을 그대로 다 들어 주셔서, 땅 위의 모든 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주님을 경외하게 하시며, 내가 지은 이 성전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임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32-33) 이미 이때부터 율법주의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는 걸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솔로몬은 계속 이어서 기도하는데 전쟁에 참여하여 주님께 기도드릴 때 응답해주시기를 바라고(34-35) 또 백성들이 죄를 지어 포로로 잡혀가 있을 때에도 돌이켜 회개하면 용서해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36-39). 솔로몬은 이처럼 성전이 완공되자 주님께 감사와 찬양부터 드렸고 이스라엘의 미래를 주님 손에 맡겼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실 오늘 이야기에서 가장 크게 다뤄지는 부분은 솔로몬의 성전 봉헌기도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조금 더 집중해서 봤으면 하는 이야기다윗의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이 자기 때에 완성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해도 결과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리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슬퍼하거나 초조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했습니다.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의 마무리는 후손들에게 맡겼습니다

 

스페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바로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입니다. 그가 세운 건축물들은 매우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사 밀라,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성 가족 성당이 가장 유명한데 이 성당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완공은 2026년 예정이라고 합니다. 1882년 시작된 공사는 14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인 것입니다. 가우디는 70여 년을 살다가 미완의 건축물을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자기 때에 이 성당이 완공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다 이루지 못한 과업후대의 사람들이 이어서 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완공곧 자기 영광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우디는 처음부터 자기 때에 완공하지 못할 미완의 작품을 계획하였고, 아무런 영광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윗은 자기 때에 주님의 성전이 완공되지 못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현재 자기가 해야 할 몫을 했습니다. 사람은 늘 끝이 좋아야 좋은 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그러한 인간의 인식을 벗어납니다. 마지막은 주님께 맡긴 채, 행동해야 합니다. 그저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일의 결과는 주님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지금 내게 맡겨진 삶을 몫을 즐거이 살아내십시오. 이것이 잘 사는 인생, 복된 인생일 것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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