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하 (2)] 솔로몬이 떠나고 나니

20230504 청파교회 새벽설교

 

솔로몬이 떠나고 나니

 

<역대하 10장 16-19절> 

 

16. 온 이스라엘은, 왕이 그들의 요구를 전혀 듣지 않는 것을 보고 왕에게 외쳤다. "우리가 다윗에게서 받을 몫이 무엇이냐? 이새의 아들에게서는 받을 유산이 없다. 이스라엘아, 각자 자기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너의 집안이나 돌보아라."그런 다음에, 온 이스라엘은 각자 자기들의 장막으로 돌아갔다. 

17. 그러나 유다의 여러 성읍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은 르호보암의 통치 아래에 남아 있었다. 

18. 르호보암 왕이 강제노동 감독관 하도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내었더니,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돌로 쳐서 죽였다. 그러자 르호보암 왕은 급히 수레에 올라서,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다. 

19. 이렇게 이스라엘은 다윗 왕조에 반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내부의 갈등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하 10장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열왕기상 12장에 나왔던 이야기로써, 솔로몬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이 역대하 10장부터 좀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는데, 이전까지는 한 군주에 한 나라라는 기본 공식이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고정 프레임이 깨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나라에 두 임금 후보가 오르게 되고, 그러한 가운데 결국 두 개의 나라로 분열되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렇게 쌓여만 가는, 바로 이스라엘 내부 갈등, 그 서막을 알리는 본문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겉으로는 하나의 형태를 띠고는 있었지만, 이미 그 안에는 항상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남쪽 이스라엘과 북쪽 이스라엘은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안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의 후임을 뽑는 그 시기에 1.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남이스라엘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2. 자체적으로 왕을 뽑을 권리가 있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삼상11:15;삼하5:3). 그런데 이들이 의견이 왕을 선출하는 가운데 전혀 반영 되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갈등으로는 솔로몬이 성전 건축이라는 명목 하에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을 강제부역에 동원시키거나 과중한 세금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점점 이들의 불만은 커져갔습니다(왕상5:13;11:28). 결국 솔로몬이 죽자 이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로들과 젊은 신하들

 

솔로몬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릅니다. 르호보암은 실수하고 부족함도 있는 그런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했던 아버지의 통치를 잘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테스트는 바로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일과 관련하여 그동안 잊혀있던 여로보암과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분께서는 여로보암을 잘 아실 겁니다. 여로보암은 선지자 아히야로부터 북쪽 이스라엘(10지파)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자(왕상11:29-40)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문이 솔로몬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불안감에 사로잡힌 솔로몬은 그를 죽이려 하였고, 이 때문에 여로보암은 이집트로 도피했습니다(왕상11:40). 그리고 솔로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몸을 사리고 있던 그는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로보암은 그를 따르던 자기 백성들과 함께 르호보암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솔로몬으로부터 받은 어려운 처지를 낱낱이 아뢰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을 도와달라며, 솔로몬에게 받은 노동의 강도와 무거운 멍에를 줄여줄 것을 호소합니다. 고민에 빠진 르호보암은 3일 뒤에 자신을 다시 찾아오라며 그들을 돌려보냅니다. 

 

르호보암은 아버지가 섬겼던 원로들부터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 백성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여쭈었습니다. 원로들은 말합니다. “임금님께서 이 백성에게 너그럽게 대해 주시고, 백성을 반기셔서 그들에게 좋은 말로 대답해 주시면, 이 백성은 평생 임금님의 종이 될 것입니다.”(7) 원로들은 여로보암을 따르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여, 그들의 노동과 멍에의 강도를 낮추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의견은 접어둔 채, 자신을 따르는 젊은 무리의 신하들과도 다시 한번 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자 이 젊은 신하들은 원로들과는 정반대의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내 새끼 손가락 하나가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다.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우셨으나, 나는 이제 너희에게 그것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메우겠다. 내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가죽 채찍으로 매질하셨으나, 나는 너희를 쇠 채찍으로 치겠다' 하고 말씀하십시오.”(10-11) 젊은 신하들은 여로보암과 그를 따르는 백성들을 더 강하게 억압하기를 바랐습니다. 

 

심화되는 갈등

 

사흘이 지났습니다. 여로보암과 백성들은 다시 르호보암을 찾아갔습니다. 르호보암은 여로보암에게 젊은 신하들이 충고하여 준 대로 그대로 답해주었습니다. 아버지가 한 것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메우고, 가죽 채찍이 아닌 쇠 채찍으로 매질을 하겠다고 엄포를 했습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요구를 전혀 들어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화가 나고,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여로보암과 그의 백성들은 자신들이 따르던 다윗 왕까지 저주하며 그 자리에서 물러갔습니다. 

 

르호보암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노동 감독관이었던 하도람이라는 자를 백성들 곁으로 보냈는데, 그자가 백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곧장 그곳을 피해 예루살렘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갈등 다시 말해 이스라엘 내부에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되어 갔습니다. 

 

그림자가 진 곳에서

 

오늘 말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 보시기에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렸고, 그로 인해 많은 부와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 이면에 어둠이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솔로몬의 통치 이면에는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한 수많은 백성들이 있었습니다. 과도한 노동력 착취와 과도한 세금이 백성들의 삶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호화롭고 근사한 삶 뒤에 그림자가 진 곳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이 있었습니다. 

 

겉으론 평화롭게 보여도 내부는 계속 곪아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내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스스로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우리 영혼은 점점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은 속도를 늦추고, 뭔가를 끊어내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영혼의 생기를 회복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러하듯 곁에 있는 이들도 그러한 상태에 놓여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영화로운 삶을 살았던 솔로몬 죽음 이후의 이야기에서 우리 인생의 단면을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기도하시고, 무엇보다 나 혼자 잘 사는 삶이 아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또한 묻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