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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하 (4)] 전쟁과 하나님

20230518 청파교회 새벽설교
 
전쟁과 하나님
 
<역대하 20장 13-17절> 
 
13. 유다 모든 백성은 아녀자들까지도 모두 주님 앞에 나와 서 있었다. 
14. 그 때에 마침 회중 가운데는, 야하시엘이라는 레위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 주님의 영이 내리셨다. 그의 아버지는 스가랴이고 할아버지는 브나야이고 증조는 여이엘이고 고조는 맛다니야이다. 
15.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여호사밧 임금님은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적군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너희들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아라. 이 전쟁은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맡아 하는 것이다. 
16. 너희는 내일 그들을 마주하여 내려가라. 적군은 시스 고개로 올라올 것이다. 여루엘 들 맞은편에서 너희가 그들을 만날 것이다. 
17.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서, 나 주가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을 보아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겁내지 말아라. 내일 적들을 맞아 싸우러 나가거라. 나 주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역대기가 가진 색깔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하 20장입니다. 신구약성서가 다 그러하겠지만, 역대기 또한 역대기만이 갖고 있는 색깔이 있습니다. 먼저 역대상은 간단히 말해, 다윗의 계보로부터 시작하여 다윗이 통치한 이스라엘 역사 전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앞에서 다루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역대상 다음에 이어지는 이 역대하는 (다윗의 뒤를 이어서) 솔로몬이 통치한 이스라엘 전반의 이야기이스라엘이 분열된 이후 남쪽 유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역대하 저자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님을 모시는 성전에 있었기 때문에 먼저 멸망했던 북쪽 이스라엘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고 남쪽 왕(善王)들의 업적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그래서 역대하에는 북쪽 이스라엘 왕 이름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혹 등장하더라도 남쪽 유대 왕과 대립을 하거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인 역대하 20장도 남유다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북이스라엘의 왕 이야기도 등장하긴 하나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남유다 아사 왕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여호사밧그의 조상 다윗이 걸어 간 길잘 따라 걸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와 그의 백성들을 잘 돌보아주셨습니다(17:3). 하지만 바른 길을 가는 그에게도 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바로 오늘 본문에 그 위기에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
 
여호사밧은 사법 제도를 개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적들의 침입을 받습니다. 모압과 암몬, 마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남유다에게 싸움을 걸어온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장 먼저 백성들과 함께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하며, 주님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먼저 여호사밧은 자신의 몸을 낮췄고 주님의 권세와 능력을 인정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여호사밧은 하나님과 백성들이 맺은 오래된 언약을 상기하며 주님 앞에 호소했습니다. 남유다의 모든 백성들은 왕과 한 마음을 갖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회중 가운데 있던 야하시엘이라는 레위 사람에게 주님의 영이 내렸습니다. 그는 뜨거워진 가슴으로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적군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너희들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아라. 이 전쟁은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맡아 하는 것이다. 너희는 내일 그들을 마주하여 내려가라. 적군은 시스 고개로 올라올 것이다. 여루엘 들 맞은편에서 너희가 그들을 만날 것이다.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서, 나 주가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을 보아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겁내지 말아라. 내일 적들을 맞아 싸우러 나가거라. 나 주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15-17) 
 
주님은 야하시엘을 통해,  승산이 없어 보이는 이 전투바로 자신에게 속한 전투임을 그리고 전투의 승리오직 자신에 달려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온 유대 백성들은 엎드려 주님을 경배했고 더욱 큰 목소리로 주님을 노래했습니다. 
 
브라가 골짜기 
 
유다 백성들은 전쟁을 피할 순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백성들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드고아 들로 나갔습니다. 여호사밧야하시엘이 했던 말에 의지하여 인간의 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는 싸움이지만, 주님께서 반드시 승리하게 해 줄 거라며 백성들을 격려하고 위로했습니다. 그런 다음 여호사밧은 군대를 가장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들을 뽑아서 가장 선두에서 행진하게 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인자하심을 찬양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승산이 없던 이 싸움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디선가 복병이 등장하여 적들을 교란시킨 것입니다. 모압이나 암몬 사람들 모두 제대로 사리분별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돌려 자기들끼리 싸우게 된 것입니다. 결국 남유다를 치러 온 수많은 적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임으로 모두 주검이 되고 말았습니다. 남유다 사람들은 주님의 도움 때문에 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되었고, 이날의 경험을 기념하여 전투가 있었던 곳의 이름을 ‘브라가 골짜기’ 즉, ‘찬양의 골짜기’로 불렀습니다. 
 
흥미로운 그리스 신화 이야기
 
오늘의 함께 나눈 역대하 20장은 마치 사사기 7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사기 7장에는 사사 기드온미디안 군대의 전투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이스라엘은 나팔 소리를 통해 미디안 군대를 혼란에 빠뜨렸고, 결국 이 혼란으로 인해 자기들끼리 서로를 죽이게 됩니다. 상식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어떤 신비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도 수적 열세에 놓인 남유다에게 나타난 야하시엘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집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남유다 사람들에게 야하시엘은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 말 덕분에 여호사밧과 백성들은 사기충전하게 됩니다. 사실 어쩌면 적절한 타이밍에 전해진 야하시엘의 격려가 없었다면,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쟁은 주님께 속해있다는 야하시엘의 메시지가 전해졌고 그 덕분에 유다 백성들은 용기 낼 수 있었으며 이렇게 가득 찬 사기충전이 주님께서 일하실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사실 야하시엘가 전한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우리에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나’, 바다의 수호자 ‘포세이돈’, 전령과 여행의 신 ‘헤르메스’ 등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그리스의 신그리스 사람들의 이야기 가운데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가 한 말입니다. 그는 그리스 사람들이 신을 생각하듯이 살면 인생이 편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흔히 성적이 떨어지면 자괴감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참 못났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하면, “아, 성적의 신이 나를 외면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혹은 연인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그리스 사람들은 “아, 사랑을 주관하는 에로스의 신이 내 사랑을 거두어갔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냥 웃으며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론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주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오늘 야하시엘이 전한 이야기그리스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며, 평소 우리가 삶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 땅과 자기 일상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내 삶의 안팎으로 주님의 돌봄과 도움의 손길이 미치길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을 믿고 주님을 의지한다고 말하는 것에 비해, 너무 인생의 무게를 홀로 지고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생을 너무 가볍게 여기자는 말이 아닙니다. 애쓰고 노력해야 되는 일도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도 너무 커다란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전쟁이 그러하듯, 우리 인생주님께 속한 것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너무 많은 근심에 사로잡혀 있다면, 야하시엘이 전한 메시지에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근심과 걱정의 무게가 조금은 더 가벼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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