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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하 (6)] 인생이 오르막과 내리막인 줄 안다면

20230601 청파교회 새벽설교

 

인생이 오르막과 내리막인 줄 안다면

 

<역대하 30장 23-27절> 

 

23. 온 회중은 다시 이레 동안의 절기를 지키기로 결정하고, 이레 동안 절기를 즐겁게 지켰다. 

24.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수송아지 천 마리와 양 칠천 마리를 회중에게 주고, 대신들은 수송아지 천 마리와 양 만 마리를 회중에게 주었다. 제사장들도 많은 수가 성결 예식을 치렀다. 

25. 유다 온 회중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이스라엘에서 온 모든 회중과 이스라엘 땅에서 온 외국인 나그네와 유다에 사는 외국인 나그네가 다 함께 즐거워하였다. 

26.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의 날부터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으므로, 예루살렘 장안이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찼다. 

27. 레위인 제사장들이 일어나 백성을 축복하니, 그 축복의 말이 하나님께 이르렀고, 그들의 기도가 주님께서 계신 거룩한 곳, 하늘에까지 이르렀다.

 

 

유월절로 하나 되는 이스라엘 민족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하 30장입니다. 역대하 29장부터 주님께 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왕이 등장했는데, 그는 다윗의 뒤를 따라서 주님을 잘 섬겼던 왕이었습니다(29:2). 그의 이름은 히스기야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일들을 거행했는데, 한 가지는 성전을 깨끗하게 하는 성전정화작업을 실행한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성전을 다시 주님께 바치는 성전봉헌식을 거행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유월절을 회복시킨 것이었습니다(1).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의 뿌리를 돌아보는 절기입니다. 홀로 세상에 버려진 진 채, 외톨이 같은 삶을 살고 있을 때, 갑자기 하나님이 나타나 특별한 애정을 쏟아 부으며 그들을 구해낸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날의 경험, 그때의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슴 깊숙이 박힌 은총의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유월절을 오랫동안 지키지 못했습니다(5). 물론 히스기야가 통치하면서 단 한 번도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히스기야도 그렇게 선왕이었던 여호사밧이나 웃시야 왕 등에 의해서도 유월절은 지켜졌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이 말한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유월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분열된 이후, 남과 북이 함께 모여 유월절을 지킨 적이 없다는 말인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유월절 소집명령이 브엘세바(남유다)에서 단(북이스라엘)에 이른다고 한 것이 바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모으고자 하는 그의 뜻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탓하거나 소외시키지 않고 

 

소식을 전하는 자들, 즉 파발꾼들(보발꾼)은 히스기야를 대신하여 온 이스라엘에 유월절 소식을 전했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에게서 떠난 자들에게까지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어서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그는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몇몇 지파 사람들은 소식꾼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웃거나 놀려댔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어떤 지파의 사람들은 소식꾼들의 이야기를 듣고,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찾아왔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모이진 못하였으나 그럼에도 히스기야는 분단 이후, 남유다/북이스라엘이 연합하여 유월절을 준비하게 됩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D-day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이 유월절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몇 개의 지파 사람들이 모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많은 사람이 갑작스런 유월절 초대 때문인지 제대로 된 성결 예식을 치르지 못하고 모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입니다. 그렇기에 절기를 지키기에 앞서 성결 예식은 반드시 치러야했습니다. 율법의 핵심은 엄격함에 있기 때문에 율법을 지키지 않은 자들은 질책당하거나 소외됨이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제사장들은 레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성결 예식을 치르지 못한 자들을 위해 성결 예식을 치러주었습니다(17). 아름다운 일이 이뤄지고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난감한 일 한 가지가 더 발생합니다. 북쪽에서 온 북쪽 지파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켰는데, 에브라임, 므낫세, 잇사갈 그리고 스블론에서 온 사람들이 성결 예식도 치르지 않은 채, 유월절 양을 먹은 것입니다. 그들은 규례를 어기고 만 것입니다(18). 

 

하지만 이번에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히스기야는 북이스라엘 사람들을 탓하거나 소외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용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히스기야는 북이스라엘 민족이 조상 때부터 주님을 정성껏 예배를 드린 백성들임을 강조하며 부디 그들을 용서하여 주기를 간곡히 청했습니다(19). 그러자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진심어린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셨습니다. 

 

그제야 온 이스라엘 자손은 함께 기뻐하며 7일 동안이나 무교절, 즉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이 유월절을 일주일이나 더 연장하여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이제는 남유다, 북이스라엘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나그네들까지도 이 기쁨에 동참했습니다(25). 마지막 절인 27절을 보면, 레위 제사장들의 기도가 하늘에까지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마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렸던 솔로몬의 기도를 연상시킵니다(6:21, 30, 33, 39).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이 유월절 행사에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오늘 이야기를 보면, 마치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흩어진 백성들이 하나가 되고, 질책과 소외 없이 함께 어울리는 그런 나라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물론 남유다/북이스라엘은 온전히 하나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것도 100% 채워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계기로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 되는 나라, 하나 되는 세상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결 예식을 치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성결 예식을 치러주었습니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성결 예식을 치르지 않고 유월절 양을 먹은 자들을 질책하지 않고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주님 앞에 기도해주었습니다. 그날 온 이스라엘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걸음이 느린 사람은 잠시 기다려주는 그런 아름다운 일들을 거행했습니다. 

 

물론 히스기야 이후에 다시 악행을 저지르는 왕들 때문에 이스라엘은 통증을 겪게 되지만, 그럼에도 오늘 이야기는 나뉘고 갈라진 것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느 누구도 한결 같은 인생은 살지 못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본모습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 일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주님 편에 서기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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