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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역대하 (7)] 겸손해야 할 이유

20230608 청파교회 새벽설교

 

겸손해야 할 이유

 

<역대하 35장 20-22절> 

 

20. 이런 모든 일이 일어난 뒤, 곧 요시야가 성전 정돈을 마치고 난 뒤에, 이집트의 느고 왕이 유프라테스 강 가에 있는 갈그미스를 치려고 올라왔으므로, 요시야가 그것을 막으러 나갔다. 

21. 느고가 요시야에게 전령을 보내어 말하였다. "유다의 왕은 들으시오. 왕은 왜 나의 일에 관여하려고 하오? 나는 오늘 왕을 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나와 싸움이 벌어진 족속을 치려고 나선 것이오. 하나님께서 나에게, 속히 가라고 명하셨소. 그러니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오. 하나님께 멸망을 당하지 아니하려거든,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 일을 어서 멈추시오." 

22. 그러나 요시야는 그에게서 돌이켜 되돌아가지 않고, 느고와 싸우려고 변장까지 하였다. 이처럼 요시야는, 하나님께서 느고를 시켜서 하시는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므깃도 평원으로 진군하여 가서 싸웠다.

 

 

유월절 회복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역대하 35장입니다. 역대하의 이야기도 점점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34장에서 등장한 남유다의 왕 요시야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는 선왕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한 왕으로써 다윗의 뒤를 이어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바른 길을 가던 임금이었습니다. 

 

요시야는  우상의 제단을 허무는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망가진 성전을 보수하는 등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들을 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일 한 가지 실천했는데, 그 일은 바로 유월절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최근 역대하 이야기 속에서 유월절을 회복시킨 다른 왕의 이름 하나가 떠오를 것입니다(왕하30장). 그는 히스기야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분열된 이후, 그동안 남북이 함께 모여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그 ‘연합-유월절’을 회복시킨 것입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계기로 다시 하나가 되는 나라,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꿈은 히스기야의 후손들에 의해서 무너지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회복하시는 역사에는 끝이 없습니다. 히스기야를 지나 악한 왕이었던 므낫세, 아몬을 거쳐 선왕이었던 요시야가 왕이 되었을 때에 다시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요시야는 자기 선조인 히스기야 때처럼,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그런 유월절을 지키진 못했지만, 남유다를 중심으로 유월절을 회복시킬 준비를 했습니다.  

 

순조롭게 준비 중인 유월절

 

요시야는 수고하고 애쓰는 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먼저 제사장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그들의 수고를 잘 헤아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번에는 레위 사람들을 찾아가 정확한 역할을 지시해 주고 책임감도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만날 사람을 다 만난 요시야는 이제 직접 유월절 준비에 나서는데, 그는 자신의 소유 가운데 일부를 과감히 내놓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짐승 가운데 엄청나게 많은 양을 제사에 쓰도록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동참한 게 왕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신하들과 성전 책임자들, 레위 지도자들 가릴 것 없이 자기 제물을 기꺼이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남유다 사람들 가운데 부유한 자들은 자신의 소유를 기꺼이 내놓음으로 유월절 준비에 동참했던 것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유월절 예식이 시작됩니다. 역할을 맡은 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성실히 이행했습니다. 먼저 양과 염소를 잡은 뒤, 레위 사람들은 짐승의 가죽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제사장들은 손으로 피를 받아서 제단에 뿌렸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레위 사람들은 유월절 어린양을 규례에 따라 불에 굽고, 나머지 제물은 솥과 가마와 냄비에 삶아서 모든 백성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 서로 간에 배려가 얼마나 대단했냐면, 유월절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근무자들, 직책자들을 위한 몫따로 구별해 두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요시야를 중심으로 유월절 행사가 순조롭게 준비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8절에서 말하기를, 이스라엘 역대 왕들 가운데 이처럼 성대하고 거대하게 유월절을 지킨 왕은 없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시야의 실수 

 

그러나 다른 선왕들도 그러하듯, 요시야하나님 앞에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어느 날, 이집트의 느고 왕이 갈그미스라는 나라를 치러 남유다 곁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잠하던 요시야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느고 왕을 막아서고 그가 그곳을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섭니다. 그러자 느고 왕은 이 전쟁은 당신네와는 무관한 일이니 관여하지 말라고 질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자신들을 인도하는 분바로 당신이 믿는 그 하나님이니, 하나님의 일을 거역하지 말고 물러나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요시야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설마 주님이 이집트와 함께하리라고 믿지 못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느고 왕의 말을 듣지 않고 변장까지 하여 이집트와 맞섭니다. 결국 이 선택이 요시야를 죽음으로까지 내몰게 됩니다. 그는 적군이 쏜 화살에 맞아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요시야제명을 다하지 못하였고,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유다 사람들을 슬픔과 비탄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요시야의 죽음을 슬퍼하며 슬픔의 노래 ‘애가’를 지어 그를 애도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 예레미야가 불렀던 애가는 보존되지 못하고 유실되었습니다. 

 

겸손해야 할 이유 

 

요시야는 참 좋은 왕이었습니다. 주님과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이 자연스럽게 백성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유월절을 준비하며 사람을 돌보는 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유월절 제물을 두고 백성들의 물질을 착취하지도 않았고 또 자신이 맡은 임무 때문에 유월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자들을 각별히 챙겼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인생 후반에 현명함을 잃게 되었고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여 이른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어떤 이도 완벽하고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 사실이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당당함을 잃지 않는 가운데, 겸손 또한 잃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하루, 나의 옮음을 내려놓고, 우릴 통해 주님이 일하실 수 있게 나 자신을 내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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