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07 청파교회 새벽설교
유혹은 늘 있을 것인데
<예레미야 22장 13-16절>
13. "불의로 궁전을 짓고, 불법으로 누각을 쌓으며, 동족을 고용하고도, 품삯을 주지 않는 너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14. '내가 살 집을 넓게 지어야지. 누각도 크게 만들어야지' 하면서, 집에 창문을 만들어 달고, 백향목 판자로 그 집을 단장하고, 붉은 색을 칠한다.
15. 네가 남보다 백향목을 더 많이 써서, 집 짓기를 경쟁한다고 해서, 네가 더 좋은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네 아버지가 먹고 마시지 않았느냐? 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았느냐? 그 때에 그가 형통하였다.
16. 그는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서 처리해 주면서, 잘 살지 않았느냐? 바로 이것이 나를 아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유다 왕실을 향한 요청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예레미야 22장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서 21장 후반부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예레미야서 21장에 주님께서는 부패한 유다 왕실에 내릴 심판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유다 왕실을 향해 지금이라도 공의로운 판결을 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주라고 명하셨습니다. 주님은 왕실 사람들을 그들의 행위에 따라서 벌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예레미야서 22장에도 유다 왕실이 지켜야 할 바른 행실이 등장합니다. 먼저 주님은 유다 왕실 사람들에게 공평과 정의를 실천하라고 명하십니다. 공평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은 지도자나 통치자들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이 율법으로 정해놓은 것입니다. 더하거나 덜어낼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이처럼 율법의 이야기를 강조한 이유는 현재 유다 왕실이 하나님의 법으로부터 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님은 유다 왕실 사람들에게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의 손으로부터 구해주라고 명하십니다. 또한 외국인과 고아, 과부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말고 무죄한 사람 또한 피를 흘리지 않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약자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를 받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한시적이거나 상시적으로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 있음을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유다 왕실이 주님의 명령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분노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유다 왕실이 만약 이러한 주님의 명령을 다시 철저히 지키게 된다면, 이 궁전이 축복을 받을 것이고(4) 그렇지 않으면 폐허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5). 주님께서는 특별히 남왕국 유다를 아끼고 축복하셨습니다. 그 근거는 백향목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힘이 좋고 재질이 뛰어난 백향목은 힘과 번영 그리고 아름다움을 상징했습니다. 주님은 바로 이 백향목을 통해서 남왕국 유다의 성전을 짓게 도우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제 주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이 유다 왕궁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전과 왕궁의 재료였던 백향목들을 과감히 태워버림으로 하나님의 노여움을 드러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야호야김이 지은 죄
그러면서 주님은 특별히 타락한 남왕국 유다의 왕들을 언급하시는데, 오늘 본문에는 가장 먼저 ‘여호야김’이 등장합니다. 잠시 ‘살룸’이라는 ‘여호아하스’ 왕의 이름이 거론되긴 하나 그의 이야기는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이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은 모두 요시야의 아들입니다. 요시야는 남왕국 유다의 16번째 왕으로서 평생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잘 섬긴 왕이었습니다(대상 34:33).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달랐습니다. ‘야호야김’이나 잠시 후에 등장할 ‘여호야긴’은 백성들의 권리와 생명보다 자신들의 부와 명예만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13절을 보면, 여호야김이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궁전을 건축했습니다. 그리고 불법으로 누각을 쌓았으며 동족을 고용하고서도 품삯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향목을 이용하여 자신이 살 집만을 증축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여호야김은 불의한 방식으로 이익을 취했고, 무죄한 사람이 피를 흘리게 했으며 백성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기까지 했습니다(17). 그는 아버지 요시야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님은 (유다 왕실을 대표하는)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여호야김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들도 '슬프다!' 하지 않고 여자들도 '애석하다!' 하지 않을 것이다. '슬픕니다, 임금님! 슬픕니다, 폐하!' 하며 애곡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끌어다가 예루살렘 성문 밖으로 멀리 내던지고, 마치 나귀처럼 묻어 버릴 것이다.”(18-19) 여호야김은 이전의 호화로움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끝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비참한 말년
이제 여호야김에 이어서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오릅니다. ‘고니야’라고도 불리는 이 여호야긴은 그의 아버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가 하나님께 어떻게 실망하게 했는지 구체적인 잘못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열왕기하 24장에 기록되어 있듯이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행했던 인물이었습니다(왕하 24:8-16).
주님께서는 이 여호야김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그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비참하고 초라한 말년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주님은 이 여호야김을 그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과 그가 무서워했던 사람들에게 넘겨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25). 그리고 그와 그의 어머니를 고향 땅이 아닌 이국땅에서 죽게 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26).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여호야김의 아들 일곱 가운데 누구도 유다의 임금이 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 사람을 두고 '그는 자녀도 없고, 한평생 낙을 누리지도 못할 사람'이라고 기록하여라. 다윗의 왕위에 앉아서 유다를 다스릴 자손이, 그에게서는 나지 않을 것이다.”(3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야김은 시작은 화려하고 찬란했을진 모르나 말년은 매우 외롭고 비참했습니다.
한 인생의 마지막
오늘 우리는 예레미야 22장을 통해 남왕국 유다의 두 왕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호화롭고 화려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마지막은 매우 초라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외롭고 비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나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소명을 받고 이 땅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앞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 유혹을 자신이 마땅히 이루어야 할 일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유혹을 받습니다. <깨달음은 더디 온다>라는 책에서 수도사 안토니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유혹을 당할 것인데, 마지막 숨 쉬는 순간까지 유혹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하기도 했는데, 그는 “유혹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거나 더 나아가 “유혹을 당해 보지 않고는 구원받을 수도 없다.”라고 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유혹은 항상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은 유혹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결국 여호야김과 여호야긴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백성들의 권리와 생명보다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는 데 몰두하며 살았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일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자기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마저 힘들게 만드는 왕실 사람들의 일을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초라하고 비참한 말년을 맞았습니다. 지금 여러분을 괴롭히는 유혹은 어떤 유혹인지요? 오늘 하루, 자신의 마음을 주님께 비춰보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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