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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청파 Note / 예레미야서 (5)]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어디를 향하는가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10.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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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1 청파교회 새벽설교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어디를 향하는가

 

<예레미야 17장 9-10절> 

 

9.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 

10. "각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는 바로 나 주다."

 

 

유다 백성이 지은 죄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예레미야 17장입니다. 오늘 말씀에도 유다 백성이 지은 죄가 등장합니다. 먼저 1-4절을 살펴보면, 주님께서는 유다 백성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받을 벌은 또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그들이 지은 대표적인 죄는 우상 숭배입니다. 유다 민족은 하나님 아닌 것들을 의지하고 그것들을 경배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흥미로운 표현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이러한 유다의 죄가 그들의 ‘마음 판’‘제단 뿔’ 위에 기록되어 있다는 대목입니다(1). 

 

어떤 행위가 마음에 기록되어 있다는 표현은 이미 잠언에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잠언 3:3을 보면, 지혜자는 “인자와 진리를 저버리지 말고, 그것을 목에 걸고 다니며, 너의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언 7:3에서도 지혜자는 주님의 말씀을 “너의 손가락에 매고, 네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우리는 가슴(마음) 판에 새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바로 이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잠 4:23).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유다 백성의 죄가 이 마음 판에 새겨졌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철필금강석 촉으로 말입니다. 이 두 표현은 그들의 죄가 절대 지워지지 않도록 새겨져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죄는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대대로 이어질 거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두렵고 무서운 말씀입니다. 한번 찍힌 낙인이 평생 간다는 말은 결코 반길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바로 유다 민족의 죄가 끝나지 않고 대대로 이어질 거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2). 그리고 또한 유다의 죄가 ‘제단 뿔’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은 간단히 말해서 유다의 죄가 주님 앞에 속죄를 받지 못한 채 하나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거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다의 죄는 유다 민족이나 하나님 모두에게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이처럼 낙인의 죄만 해도 무겁고 두려운 일인데, 주님은 그들이 받게 될 추가적인 심판의 이야기까지 전하십니다. 유다 민족은 그들의 재산과 보물들을 원수들에게 빼앗길 뿐만 아니라 자기 몫으로 받은 땅에서 쫓겨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백성들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땅으로 끌려가서 원수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이 받을 벌의 항목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유다 민족을 두렵게 하는 이야기가 4절에 등장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의 분노를 불처럼 타오르게 하였으니, 이 분노의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4) 누군가 나의 잘못으로 분노가 불처럼 타오른다고 해도 무서울 일인데, 주님이 그러하다고 하시면 뭇 백성들은 두려움 떨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유다 민족에게 크게 실망하셨고, 그들이 지은 죄를 용서할 마음이 없으십니다. 

 

피할 길을 마련하시는 주님

 

하지만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주님은 늘 피할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주님은 5-8절에서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받을 복그렇지 않은 사람이 받을 저주에 관해 말씀해 주십니다. 주님은 자신에게서 마음을 멀리하고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은 황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메마른 사막에서 살다가 이내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잎이 언제나 푸르고 무더위가 닥쳐와도 또 가뭄이 심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가까이 있는 물로 인해, 언제나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그들은 생명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이어서 다시 주님은 ‘마음’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주님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 만물보다 거짓되고 썩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갑자기 다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시는 이유는 주님을 참으로 믿고 의지하는 사람을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통해 찾아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10)이십니다. 주님은 진심으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찾으십니다.  

 

다시, 안식일을 지키라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다시 분위기가 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왜냐면 주님은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했고, 예레미야는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백성이 저에게 빈정거리는 말을 들어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말씀으로만 위협하시지, 별 것도 아니지 않으냐! 어디 위협한 대로 되게 해보시지!" 합니다.”(15)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무능력을 조롱했습니다. 그리고 무능력한 주님의 종인 예레미야를 박해하고 수치를 당하게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저를 박해하는 사람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시고, 제가 수치를 당하지는 않게 하여 주십시오. 그들이 무서워 당황하게 하시고, 제가 무서워 당황하지는 않게 하여 주십시오.”(18) 지금 예레미야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주님께 유다 백성이 벌을 받게 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유다 백성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에 그들에게 새로 시작할 기회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다시 주님의 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그 기회는 바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는 일입니다. 안식일 주제는 <예레미야서>에서 17장에 유일하게 등장합니다. 주님은 명하십니다. 안식일에 집에서 어떠한 짐도 내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일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성문 안으로 어떠한 짐도 가져오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면, 주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을 예루살렘 도성에서 영원히 살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이 안식일을 강조한 이유는 다른 데에 있지 않습니다. 주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자기 삶을 돌아보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사람은 길을 잃고 흔들릴 때 그리고 바로 서기 위해서는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근본을 세우는 일, 자기 뿌리를 돌아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근본의) 날입니다. 안식일 뜻하는 히브리어 ‘샤배쓰‘(shabath)의 기본적 의미는 ‘멈추다’, ‘쉬다’입니다. 일을 멈추고 빈둥거리는 게 곧 안식을 뜻하진 않습니다. 히브리의 지혜자들은 안식일은 일에 몰두하느라 잠시 잊고 지내던 근본을 회복하는 날로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식일을 지킴으로 우리의 인생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주님은 바로 이 ‘안식일’이라는 문턱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 삶의 근본을 돌아보고 그 근본을 통해 하나님과 만나기를 바랐습니다

 

마음과 안식일 

 

오늘 우리는 예레미야서 17장을 통해, 하나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안식일이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생명의 근원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은 진짜입니다. 얼굴과 표정, 모습은 바꾸거나 숨길 수 있어서 거짓처럼 꾸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그럴 수 없습니다. 주님은 거추장스러운 형식보다 중심을 바라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안식일을 통해 우리 삶의 근본을 돌아봅니다. 이 근본은 생명의 뿌리, 관계의 뿌리, 의미의 뿌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안식일을 통해 우리 인생의 소속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마음 뿌리와 일주일의 생활을 돌아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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